[인터뷰] 김혜연 제주코칭리더십센터 소장
"자존감과 가능성 찾아주는 이가 바로 코치"

▲ 김혜연 제주 코칭리더십센터 소장.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누구에게나 ‘인생의 코치’가 필요해요. 마음의 코치를 얻은 사람들은 자신이 다이아몬드였다는 걸 곧 확인하게 될 거예요”

얼굴 빛이 유난히 맑고 생기있던 김혜연 제주대학교 생활환경복지학부 교수는 비법을 ‘코치’ 활동에 돌렸다. “많은 이들에게 자존감과 가능성을 찾아주는 ‘마음의 코치’로 활동하면서 저부터 삶의 태도가 바뀌었어요. 굉장히 행복하게 이 일을 하고 있어서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닐까요”

‘코치’. 23일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만난 김 교수는 운동에도 선수들을 지도하고 훈련시키는 코치가 있듯 마음에도 코치가 필요하단다. 멘토링과도 비슷한 개념의 이 개념은 기본적으로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잠재돼 있으며 이를 최대한 개발하도록 돕는 것이 코치라는 데 기초하고 있다.

김 교수는 “부부, 사람사이의 관계, 어린 학생들, 사회인 등 모두에겐 자기가 스스로 개선하지 못하는 감정 처리의 문제, 자존감 문제가 있다. 코칭 서비스는 이들의 제한적인 신념을 넓혀주고 자기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주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23일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는 의미있는 ‘학생 캠프’가 열렸다. 장장 16주간 진행되는 ‘자기주도학습 코칭 서비스’의 첫 도입부 프로그램으로 열린 집단 캠프다. 약 2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꿈 찾기 프로그램’에 열중이었다.

김 교수는 “16번의 코칭 서비스 중에서 3회의 집단 캠프를 거치게 되고 이를 토대로 나머지 13회 동안 일대일 코칭 서비스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 23일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 제주 코칭리더십센터 주최 '자기주도학습 캠프' 모습.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이날 첫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꿈 찾기’에선 성격 유형을 파악하고 꿈 목록을 작성했다.

여기서 학생들은 학습 동기를 스스로 갖게 되고, 존재감과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마음’을 내면화하는 것.

김 교수는 “일대일 코치는 변화, 성장할 수 있는 힘을 스스로 내면화하고 체득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코치들은 ‘거기까지’ 지원하고 도운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제주코칭리더십센터는 지난 3월 제주도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 제공기관 즉 ‘바우처사업’기관으로 선정돼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김 교수는 국내에 30여명 안팎의 국제전문코치(PCC) 중 한 명이다. 교수를 겸하는 이로는 김 교수가 국내 최초 사례다. 그만큼 자신감도 있다.

김 교수는 “이와 비슷한 캠프나 교육들이 있긴 했지만 일회성으로 끝나 아쉬웠다. 이 센터는 코칭 서비스 대상자들이 코칭 과정에서 받은 훈련의 성과를 지속적인 힘으로 가져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는 특징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 중 일부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 가정의 아이들이다. 동사무소를 통해 신청하면 바우처 지원으로 비용을 보조받았다.

▲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그는 “인간을 다이아몬드라 했을 때 코칭 전의 사람들은 원석인 것이다. 조금만 스스로 다듬으면 빛날 수 있다. 자신이 다이아몬드라는 것만 인식하면 된다”고 말했다.

센터는 코칭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역할도 한다. 실제 70시간 이상 관련 특강을 받은 학생들이 지역사회 변화에 기여하겠다며 이 일에 나섰다. 현재 센터 소속 석박사급 5명의 연구원과 11명의 복지전공 등 대학 졸업예정자와 졸업생이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코칭 육성 교육은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있는 것이 국내 상황이다. 전문 코칭 육성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보니 관련 문의도 쇄도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센터를 가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뒤 일반인에도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를 위한 ‘부모리더십 코칭교육’ 과정이 오는 6월부터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에 진행된다.

문의 = 064-722-3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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