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협약 사무국, 제주 동백동산 습지 0.59㎢ 신규 지정·등록
제주에서만 4번째…희귀 동·식물 수두룩 자연상태 원시성 ‘우수’

▲ 동백동산ⓒ제주의소리
지하수 함양률이 높고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북·남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습지인 제주시 선흘리 ‘동백동산이 람사르 습지에 이름을 올렸다.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람사르협약 사무국은 제주도 동백동산 습지와 운곡습지를 람사르습지로 신규로 지정·등록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해 11월14일 동백동산 습지를 환경부 지정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번에 2곳이 람사를 습지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국내에는 총 16개(총면적 145.599㎢)의 람사르 습지를 보유하게 됐다.

제주에서는 서귀포시 물영아리오름, 제주시 물장아리오름, 한라산 1100고지에 이어 4번째다.

람사르협약에서는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을 보이고 있거나, 생물다양성이 풍부하여 보전가치가 있어 국제적으로 중요한 지역을 람사르습지로 지정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160개국 1929개소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어 있다.

▲ 동백동산ⓒ제주의소리
▲ 동백동산ⓒ제주의소리
동백동산 습지(0.59㎢)는 제주도 중산간 지역의 생태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곶자왈에 위치하고 있어 초지·천연동굴·자연습지 등 자연상태 원시성이 우수한 곳이다.

환경부 멸종위기종 I급 매를 비롯해 II급 10종, 천연기념물 6종, 세계적 멸종위기식물로 IUCN 적색목록(Red List)에 등록된 중국물부추와 우리나라 고유종인 제주고사리삼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며 생태계의 보물창고(寶庫)로 알려졌다.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곶자왈용암은 투수성이 높아 제주 지하수 충전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매우 독특한 습지유형이다.

환경부는 이번에 새로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동백동산습지와 운곡습지를 포함하여 국내 람사르습지에 대한 주기적인 생태계 정밀조사와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습지보전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동백동산 습지까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면서 제주가 환경수도라는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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