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강병현 결승포로 2년만에 패권 탈환

▲ 제공권을 완벽하게 장악하며 팀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세운 KCC 하승진. <뉴시스>
【뉴시스】KCC가 프로 첫 통산 5번째 정상에 올랐다. KCC의 '괴물 센터' 하승진(26)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KCC는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79-77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2시즌 만에 정상에 올랐다.

팀 통산 5번째 우승으로 10개 구단 중 최다 횟수다. 허재 감독은 사령탑을 잡은 이후 두 번째다. 2008~2009시즌에도 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후배 강동희 동부 감독과의 첫 감독 맞대결에서도 웃으며 ‘농구 대통령’의 명성을 지도자로서도 이었다.

동부는 세 시즌 만에 정상에 도전했지만 KCC의 벽을 넘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초보라고 평가받던 강동희 감독은 부임 두 시즌 만에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승진(22점 9리바운드)과 크리스 다니엘스(25점 10리바운드)는 47점을 합작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강병현(10점)은 경기 종료 35.6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해 우승에 공헌했다.

6차전에서의 활약을 포함해 챔피언결정전 6경기에서 평균 16.8득점 9.2리바운드로 맹활약한 하승진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 MVP 투표에서 총 75표 중 66표를 얻어 MVP로 뽑혔다.

동부는 경기 막판 김주성이 5반칙으로 물러난데 이어 로드 벤슨마저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초반 분위기는 동부가 좋았다. 동부는 김주성-벤슨을 앞세워 페인트존을 장악했다. 벤슨은 경기 시작과 함께 호쾌한 덩크슛 2방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김주성은 3점슛까지 터뜨리며 1쿼터에서만 10점을 올렸다.

KCC는 저조한 슛 정확성 때문에 예상만큼 점수를 따지 못했다. 하승진은 초반 자유투 4개를 모두 실투하는 부진을 보였다.

동부는 전반을 40-30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탔다. 그러나 KCC는 강했다.

KCC는 3쿼터부터 대반격을 시작했다. 가드 임재현이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강병현과 전태풍이 3점슛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쿼터 종료 2분25초를 남기고 터진 전태풍의 3점슛으로 52-52 동점을 만들었고 하승진의 공격까지 성공, 58-56 역전에 성공했다.

동부는 성급한 플레이와 그로 인한 턴오버로 KCC에 빌미를 제공했다.

4쿼터 중반까지 이어지던 팽팽한 승부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했다.

동부가 종료 4분11초를 남기고 황진원의 3점슛으로 68-64로 달아났지만 KCC 역시 2분46초 전에 신명호의 3점슛과 자유투 2개로 승부를 뒤집었다.

변수가 생겼다. 종료 1분45초 전에 동부의 에이스 김주성이 5반칙으로 퇴장당했다. 이때 얻은 자유투 2개를 다니엘스가 모두 성공하면서 KCC는 73-71로 달아났다.

동부 박지현이 1분24초 전에 기습적인 3점슛으로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이날 해결사는 강병현이었다. 강병현은 75-77로 뒤진 종료 35.6초를 남기고 패스플레이를 통해 정면에서 3점슛을 던졌고 볼은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동부는 마지막 공격 찬스를 잡았지만 김봉수의 슛이 림을 외면했다. 허재 감독과 강동희 감독은 뜨거운 포옹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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