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5번째 챔피언 반지를 낀 KCC 프랜차이즈 스타 추승균. <뉴시스>
【뉴시스】프로농구 전주 KCC의 프랜차이즈 스타 추승균(37)이 사상 최초로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KCC는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79-77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2시즌 만에 정상에 올랐다.

베테랑 추승균은 개인적으로 통산 5번째 우승을 맛봤다. KBL 최다 기록이다. 추승균은 대전 현대 시절이던 1997~1998시즌 우승을 시작으로 1998~1999, 2003~2004, 2008~2009시즌에 정상을 경험했다. KCC가 이룬 5번의 우승에 추승균은 항상 함께 했다.

추승균의 5회 우승은 당분간 깨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역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 추승균 다음으로 많이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김주성(32·동부)으로 3회다. 김주성과 함께 3회 정상에 오른 이상민, 조성원, 이지승, 양경민, 김재훈 등은 모두 은퇴했다.

줄곧 가지고 있던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출전 기록도 100경기(106경기)를 돌파해 의미를 더했다.

추승균은 5번째 우승을 누구보다 강하게 원했다. 최다 우승도 그렇지만 얼마 남지 않은 현역 생활에서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임했다. 하지만 시리즈 도중 부상을 입어 코트에서 함께 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컸다.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당한 허벅지 근육파열로 8주 진단을 받으면서 추승균은 본의아니게 시즌을 접었다. 휴식이 절실했지만 추승균은 맏형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남은 경기내내 트레이닝복을 입고 벤치를 지켰다. 작전타임 때에는 가장 먼저 일어나 동료들에게 물과 수건을 건넸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작은 감독'이었다.

추승균은 정규시즌 때부터 "5번째 챔피언 반지를 엄지손가락에 끼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해왔다. 그동안 거머쥔 반지 4개는 중지, 약지, 검지 그리고 새끼손가락 순서로 크기를 맞췄다. 다섯 손가락에 반지를 끼게 된 것.

추승균은 성실함의 대명사로 철저한 노력파다. 매 경기 소화할 때마다 몸이 뻐근할 나이지만 훈련 후에 빠지지 않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허재 감독(46)이 혀를 내두를 정도.

기량은 제쳐두고 마음가짐 역시 모범적이다. 근성과 성실함 등은 젊은 후배들을 능가한다.

추승균은 “정말 기쁘다. 다친 부분에 대해 코칭스태프, 동료들에게 미안했는데 선수들이 이겨내고 우승을 했다는 것이 대견스럽다. 벤치에서 많은 도움을 주려고 했는데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다”며 “우승이란 자리에 올라설 수 있도록 한 후배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추승균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코트는 아니었지만 벤치에서 KCC의 5번째 우승을 도왔다. 추승균이 병원에 누웠다면 불가능했을지 모르는 KCC의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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