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강창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 한나라당 비례대표

29일부터 도내 최대 스포츠행사인 도민체전이 열린다. 올해로 45회째를 맞이하였다. 민속경기를 포함해서 56개의 종목에 1만5000여명이 참가하여 도민화합과 전진을 다짐하는 종합 스포츠축제인 것이다.

그러나 요즘 언론보도 상에 체전 개회식 행사에 도 교육청의 학생동원문제로 시끄럽다. 한편에서는 ‘강제동원’, 한편에서는 ‘현장체험학습’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도민체전에 매년 강제동원문제로 학교와 학생들이 희생양이 되어간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도민체전에 학생참여를 동원몰이로만 바라보는 시각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학생들이 도민체전에 참여한다는 것은 개폐회식의 대규모 행사는 물론 각종 스포츠경기를 직접 관람하게 되고 이를 통해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재미, 감동을 느끼게 된다면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스포츠 활동에 나서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스포츠선수로의 꿈을 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이라면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위주의 학습환경에 시달린다. 제주도 예외는 아니다. 학교의 체육수업시간은 줄어들고 있고 더군다나 일상의 스포츠활동은 엄두도 내기 힘들다. 더군다나 스포츠경기의 직접 관람은 축구를 제외하면 TV를 통해서나 겨우 볼 수 있고, 체육중고교가 없는 제주에서는 장래 스포츠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열악한 환경이다.

▲ 강창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제주의소리 DB
이러한 현실은 도내 초중고생들의 각종 건강지표에 그대로 나타난다. 수년간 도내 학생들의 비만율은 전국 1위이다. 신체능력검사 또한 전국 하위수준을 밑돌고 있다. 인터넷 중독률도 전국 1위, 스트레스 인지율이나 우울증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학생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권 확보가 도내 지역사회의 이슈가 된지가 오래이지만 별다른 대책마련도 없는 상황이다.

도민체전 개최에 있어 대규모 행사장에 빈 자리를 메워줄 동원 대상으로 우리 아이들을 여길 것이 아니라 올바른 스포츠 보급과 스포츠 정신을 고취하여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어른인 우리 자신들의 책무인 것이다. 제2의 김연아나 박지성 같은 스포츠선수가 제주에서 나올 수 있는 꿈을 꾸게 만드는 것 말이다. 제주체육의 토대가 되는 도민체전을 통해서 그 가능성을 만들었으면 한다. / 강창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 한나라당 비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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