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미래전략산업연구회 정책토론회서 고태호 발전연구원 주제발표
교육.의료 인프라 구축 통해 인구유입 선행...신성장산업 육성해야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서귀포시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교육과 의료 인프라 구축을 통해 인구유입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기반산업인 1차산업과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신성장동력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제주도의회 제주미래전략산업연구회 오영훈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의원연구모임인 제주미래전략산업연구회(대표 오영훈 의원)와 서귀포시는 28일 오후 4시 서귀포시 1청사 대회의실에서 '서귀포 지역경제 발전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제32차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정책토론회는 고태호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서귀포 지역경제의 진단과 과제'로 주제발표를 했고, 진희종씨가 좌장을 맡아 현정화 도의원, 송창우 제주MBC 국장, 박훈석 제민일보 서귀포지사장, 최원형 한국은행 제주본부 기획조사부장, 허경자 서귀포시여성발전연대 사무국장, 김성권 서귀포시 지역경제국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고태호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고 연구원은 주제발표에서 "서귀포시에 대한 지역통계가 없지만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사업체와 종사자수를 보면 사업체는 1.4% 증가율에 불과하고, 종사자는 1.6%에 그치고 있다"며 "더욱 큰 문제는 저성장기조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인구가 갈수록 감소하고, 이는 소비의 감소로 이어져 소비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인구감소 추세는 계속될 것이른 점"이라고 우려했다.

고 연구원은 "인구감소의 원인은 대표적으로 교육과 의료 인프라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과 관련해 15-19세 전출인구가 매년 1000명 이상이고, 의료비 지출 역시 제주시는 1인당 17만원이지만 서귀포시 주민은 55만원으로 3배 이상 지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연구원은 "대형마트와 관광개발사업 등이 대부분 외부자본으로 개발돼 지역소득이 역외유출도 심각한 시렁"이라며 "서귀포시의 기반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1차산업은 시장개방으로 독점적 지위를 잃고 있고, 관광 역시 수학여행단 위주로 침체일로에 있다"고 진단했다.

서귀포시 경제 발전에 대한 제언으로 고 연구원은 먼저 인구 유입을 확대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고 연구원은 "서귀포 여건상 일자리를 창출해서 인구유입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혁신도시와 영어교육도시로 5100명과 2만3000여명이 계획인구가 유치될 예정인데 교육과 의료 인프라를 구축해서 역외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 연구원은 "전라남도는 14개의 은퇴도시를 조성하겠다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리.자연적 여건은 전남보다 서귀포가 훨씬 나은 데 은퇴인구를 유치해 인구유입효과 뿐만 아니라 실버산업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출구조 문제에 대해 고 연구원은 "지역내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한 데 제주사랑상품권이라는 지역화폐를 활성화시킨다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지역생산 원료 및 상품이용촉진을 위해 생산업체가 서귀포지역에서 특산물을 사용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기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 연구원은 "고품질.친환경.유기농이라는 말을 많이하지만 어느 정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불로초의 경우 노지감귤에 비해 2.5배 이상 가격이 높은 데 모든 농가가 생산하면 가격이 다운될 우려가 높아, 고품질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지 않고 오히려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신성장산업 육성으로 "1차산업과 연관성이 높은 식음료 제조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수요창출을 위해 명품아울렛기업을 유치하고, 의료관광산업과 실버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혁신도시와 연계한 산업도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토론자로 나선 박훈석 제민일보 서귀포지사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제안입찰제를 주창했고, 송창우 제주MBC 국장은 약초산업을 제시했다. 허경자 국장은 대형병원 분원을 서귀포시에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