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관광객 배려하는 친절한 제주를 / 강창수 제주도의회 의원

제주는 사람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국제자유도시를 추구하고 있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드나들며 누구나 열린 마음으로 세계를 만나는 것이다. 사람들과의 교류는 스스로 마음을 여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우리 스스로 이만큼 마음을 열었다는 것은 충분치 않으며 외부인들의 눈에 열렸음이 느껴져야 한다.

그렇다면 국제자유도시의 세계시민으로서 우리를 찾아온 관광객들에 대해 얼마나 따뜻한 마음으로 그들을 맞이하고,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그들을 대하고 있는 것일까?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의 주차장만 보더라도 관광객에 대한 우선 배려가 아쉽다. 도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일반 승용차 주차장은 공항청사 앞쪽 가까이에 위치해 있지만 대다수 단체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대형 관광버스 주차장은 공항출구 게이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구석에 위치해 있다. 제주에 도착한 많은 관광객들이 무거운 여행 가방을 들고 대형버스 주차장까지 이동해야 하며,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더욱 낭패다. 

국제수준의 관광지란 규모의 크고 작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관광객들이 기대하지 않은 1%를 전달하는 데 있다. 흔히 제주의 자원과 관광인프라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하지만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세심한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관광산업이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사람과의 교류를 바탕으로 국제자유도시를 추구하는 제주에서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관광산업은 성공할 수 없다.

모처럼 시간과 비용을 들인 여행지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한 손님으로 환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의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귀찮은 존재로 인식된다고 느낀다면 다시는 그곳을 찾지 않을 것이다.

요즘 봄철 관광성수기를 맞이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고 있는데, 출퇴근 시간대에 시내 도로 곳곳에서 장시간 주정차된 대형 관광버스들로 인해 교통체증과 교통사고 위험까지 있다 보니 괜히 관광객들에게 친절과 미소는커녕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도민의 일상생활과 관광객들의 관광활동에 있어서 충돌하는 일이 없도록 행정은 세심한 정책을 펴나가야 할 것이다. 우선 관광시즌마다 발생하는 대형관광버스 불법주정차 민원해소를 위해 버스베이 시설 설치 확대를 검토하고 자치경찰 등이 현장에서 교통지도와 민원해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번 봄 관광성수기 기간 수많은 불편민원이 접수되었고 많은 언론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 하고 자치경찰의 단속을 촉구하기도 했다. 자치경찰들은 현장에서의 지도도 힘이 들었는데 언론과 시민들의 원성까지 들었으니 얼마나 억울하고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제주가 관광도시이고 관광산업이 경제기여도가 높다는 사실에 이의를 갖는 도민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관광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소한 일에서부터 관광객을 우선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가 필요하다.

▲ 강창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 한나라당 비례대표 ⓒ제주의소리 DB
그리고 그 관광객에 목을 매달고 있는 숙박업주의 입장을 살펴보아도 우리가 성수기 잠깐 동안의 불편함 정도는 감수해야 할 것이다. 숙박업주와 관광버스기사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려는 노력이 최우선이고 양보와 배려의 마음으로 불편을 감수하는 도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당장 대안이 없는 관광버스불법정차의 우선 해결책이 될 것이다.

이제 관광객에 대한 우리의 마음가짐도 한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어쨌든 그들은 우리의 손님들이다. 나의 집을 찾아온 손님을 반기듯이 관광객을 환대할 때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기대하지 않은 2%를 느끼고 진정으로 제주를 사랑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도민이 염원하는 7대자연경관 선정과 관광객과 도민이 모두 행복한 국제자유도시로 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 강창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제주의 소리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