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안의 클래식 산책] 하이든 트럼펫 협주곡 Eb장조

Franz Joseph Haydn(1732-1809)
하이든 트럼펫 협주곡 Eb장조 - 3악장 Allegro

빈 고전파를 대표하는 하이든은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린다.

▲ 하이든 ⓒ제주의소리
이 곡은 1796년에 하이든이 64세 때 작곡된, 그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 유일한 트럼펫 협주곡이며 마지막 관현악곡이다. 두 번째 런던 여행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왔을 당시 빈 궁정의 호른 주자인 바이딩거(Weidinger, Anton)가 반음계를 자유롭게 불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가진 트럼펫을 고안 했는데 이를 위해 작곡했다.

그 당시 바이딩거의 트럼펫은 새롭고 혁신적인 악기였지만, 1813년 블뤼멜이 현대의 트럼펫을 발명함으로써 점차 자취를 감추었다

 이 곡은 곡조의 진귀함과 악상의 아름다움에 의해서 오늘날에도 많이 연주되고 있는 곡이며, 전체는 단순하지만 악구나 악상 처리의 기법에는 대가다운 성숙함을 볼 수 있다.

품위 있는 1악장, 목가적인 정취를 자아내는 2악장, 음악학자 로빈스 랜던이 “하이든의 작품 중 가장 매력적이고 황홀하며 화려한 악절”이라고 칭송했던 주제가 담긴 3악장으로 구성됐다. 론도 형식으로 쓰여진 3악장은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팡파레와 같은 유명한 주제로 시작되는데 곡 전체에 걸쳐 독주자의 고난도의 기교가 돋보이는 악장이다.

이 곡은 오케스트라의 편성의 기본적인 현악기 외에도 두 개의 플루트, 오보에, 파곳, 호른, 트럼펫과 팀파니 등으로 이루어져 화려하고도 웅장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걸작이다.

 예전 의 시그널 음악으로 쓰인 계기로 한국에서도 특별한 인기를 얻고 있다

♣ 음악 에피소드
모차르트의 스승, 하이든

 하이든은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스승이었습니다.

 하이든과 모차르트가 처음 만난 것은 1781년 고트프리트 팥 슈비텐(Gotifried van Swieten, 1733~1803) 남작의 주선으로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음악을 듣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모차르트는 처음부터 하이든에게 강한 인상을 받았으며, 하이든 역시 일찍이 성공한 젊은 작곡가의 재능을 인정하고 스무 살이 넘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친구가 되었습니다. 모차르트는 하이든의 충고와 비판을 언제나 겸허하게 받아들였으며, 하이든의 의견을 그 누구의 말보다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모차르트는 1781년부터 1785년에 걸쳐 작곡한 6개의 현악 사중주곡을 하이든에 대한 존경심의 표현으로「하이든의 사중주곡」이라는 제목으로 출판했습니다.

 두 사람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은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계속 되었는데, 1791년 하이든이 모차르트에게 런던에 함께 가기를 권했지만 모차르트는 다가올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듯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 파파, 나는 두려워요. 이것이 우리들의 마지막 이별이 될 거 같아요. "

 모차르트의 타계 소식을 들은 하이든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친구들은 종종 내가 뛰어나다고 말하지. 하지만 모차르트는 내 위에 서있네"

     <출처: CEO를 위한 클래식 작곡가 에피소드, 이재규 엮음>

   

<이승안 씨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와 Italia Parma Orfeo Academy, France 'Ecole Normal' de Musique de Paris를 졸업했으며 France Nice National Conservatoire를 수료했다. 현재 제주교대와 숭실대, 백석 콘서바토리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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