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유세 원희룡 "구좌읍민들에게 은혜 갚겠다"
2018-06-10 이동건 기자
무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가 도지사에 당선되면 제주시 구좌읍민에게 은혜를 갚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원 후보는 10일 오후 6시 제주시 구좌읍 구좌하나로마트 앞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현장에는 원 후보의 아내 강윤형씨도 찾아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강씨는 구좌읍 하도리가 고향이다.
이날 찬조연설에 나선 한국여성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 강은주 수석부회장은 “구좌읍 덕천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바쁜 농번기 떨리는 마음으로 여기에 왔다. 고향을 떠나본 적 없이 농사를 지었지만, 빚만 늘었다. 수입산 농산물은 많아지고, 농자재비와 인건비는 오르기만 한다”고 농촌 현실을 전했다.
강 부회장은 이어 “원희룡 후보가 농민들의 고충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농업재해품목도 제주 실정에 맞게 확대를 약속했다. 원 후보를 다시 제주도지사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원 후보는 자신의 처가가 구좌임을 강조하면서 “제주 정치 1번지 구좌읍민에게 감사하다. 읍민들의 마음을 알아서 받들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우선 구좌 인물을 키우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며 “구좌읍민들은 제주 발전을 위해 희생하고, 기여했다. 그럼에도 낙후된 곳이 많다. 동복자원순환센터 유치에 따라 구좌읍민들이 '피해·손해만 본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구좌는 해녀항일운동이 시작되는 등 해녀 문화의 중심지다. 구좌 해녀들이 제주 해녀 문화를 이끌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 또 제주 제2공항이 문제없이 추진되면 구좌읍 도로망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마을 주민들과 중산간부터 해안까지 발전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좌읍에 행복주택 900세대가 계획됐다. 국제규모 체육행사를 개최할 수 있을 정도의 시설을 갖춘 체육센터를 건설하겠다. 또 각 지역 거점별로 실내수영장 등을 갖춘 문화센터도 건설하겠다”고 지역 개발 공약을 제시했다.
원 후보는 “구좌읍민들은 당근을 중심으로 제주 농업을 이끌었다. 모래가 많은 척박한 땅에서 지금까지 왔다. 모든 작물에 대해 최근 5년 평균 가격의 80%를 보장하는 최저가격보장제도를 도입해 농민들의 근심을 덜겠다. 또 모든 농민들이 자연재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농기계 임대 사업을 대폭 확대해 농민들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농기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충분히 확보하겠다. 농업인력지원센터를 만들어 일손이 없어 농사짓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또 해녀와 어업인들을 위해 휴어기직불제도를 통해 소득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도면은 '보물섬 제주' 속의 '보석섬 우도'로 만들겠다. 하고수동해변을 제주도 지정 해수욕장으로 만들어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 또 농번기 우도에서 일하기 위한 인력들이 배값을 내고 있다.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특별한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후보는 “구좌 발전을 위해 도지사에 당선되면 마을 지도자와 모여 각 마을 숙원사업을 파악해 집중 지원하겠다. 구좌가 (저를) 얼마나 도와주는지 알고 있다. 구좌 인물을 키우고, 발전 계획을 세워 구좌읍민들에게 은혜를 갚겠다”고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