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천 갤러리, 예술공간 이아 내년 운영도 ‘빨간불’

2018-11-13     한형진 기자
제주도, 2019년 예산안 공개...청년 문화 대폭 증가, 제주학연구재단 설립 타당성 분석 

내년 제주도가 추진하는 '청년 문화' 사업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에 반해 예산 부족으로 허덕여온 산지천 갤러리, 예술공간 이아 등 원도심 문화 공간은 오히려 예산이 축소되는 상황에 처했다.

12일 제주도가 발표한 내년 예산안에 따르면 올해 첫 선을 보이며 주목을 받은 UCLG 글로벌 청소년 문화포럼, 제주문화국제교류 네트워크 사업 등에 6억1200만원이 새로 편성됐다. ▲청년문화 매개특성화사업 ▲청년유망예술가 육성지원 사업 ▲제주 대표 청년문화사절단 지원사업 등 청년문화예술 지원 사업도 올해 6억원에서 8억5000만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예술공간 이아, 산지천 갤러리로 대표되는 제주시 원도심(성내) 문화 공간은 열악했던 올해 예산보다 더 줄어들어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예술공간 이아는 올해 8억원에서 7억원, 산지천 갤러리는 2억9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감소했다. 두 공간은 지난해 도의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칼질’을 당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다.

주요 시설비로는 제주문학관 건립(도비 29억원 포함 48억원),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리모델링(35억원), 저지문화예술인마을 기반시설 정비(5억원) 등이 눈에 띈다.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5억5200만원), 지사 공약이기도 한 공공문화예술공간 전문인력 양성프로그램(3억2205만원), 4.3예술 지원(2억1600만원), 도민문화시장(플리마켓) 활성화사업(1억원), 저지예술인마을 축제·아카데미(9000만원), 제주학연구재단 설립타당성 분석(5000만원) 등은 신설되거나 예산이 늘어났다.
 
이밖에 ▲우웨이산 작가의 <가파인망> 제작·설치(8억원) ▲제주도 무형문화재 대전(3억원) ▲세계자연유산마을 상징물 설치(3000만원) ▲제주무용단 기획공연(2억8600만원) ▲도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 기본계획 수립(5000만원) ▲제주도무형문화재 기록화(5000만원) 등이 추진될 전망이다.

제주시는 도립 제주예술단 건물 보수(4000만원), 예술인 창작공간 지원사업 연구용역(4000만원) 등 모두 135억1444만원을 투입한다. 창작뮤지컬 <김만덕>은 제작비가 7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어들었지만 아카데미 운영에 6000만원이 신규 투입된다.

서귀포시는 작가의 산책길 운영(5억1050만원) 등 모두 98억7784만원을 편성했다. 창작오페라 <이중섭>은 2억7100만원으로 올해보다 1100만원 줄었다.

제주도 문화 예술 예산은 전반적으로 경비, 일반운영비 등에 있어 전 방위적으로 감액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