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함과 여유로움이 있는 제주바다
휴일에 아들 손 잡고 돌아본 제주의 바다
2006-10-17 홍용석 시민기자
▲ 낚시하러 나오신 마을 할아버지. 방파제를 따라 걸어가고 계십니다. |
ⓒ 홍용석 |
▲ 수확의 기쁨 |
ⓒ 홍용석 |
▲ 잡았으니 먹어야지... |
ⓒ 홍용석 |
▲ 유독 한 분만이 방파제 안쪽에서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
ⓒ 홍용석 |
이 분이 낚아 올리는 고기는 제주말로 '각제기'라고 했습니다. '전갱이 새끼'라고 합니다. 이것을 저녁에 농어 낚는데 미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분은 각제기 외의 다른 고기는 전부 다 다시 살려주었습니다. 제법 큰 볼락이 두 개나 올라왔는데도 다시 바다에 놓아주었습니다.
"왜 애써 잡은 고기를 다시 살려주세요. 회 떠서 먹으면 맛있겠는데요."
"저에게 필요 없는 고기니까 살려주는 겁니다. 저는 지금 각제기가 필요할 뿐입니다."
그분의 간단명료한 대답을 듣고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지금 필요 없는 것에 대해서는 욕심을 부리지 않은 여유로움. 이러한 여유로움이 낚시터에만 있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이런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돌담으로 둘러싸인 두개의 못에서는 민물이 솟아납니다. |
ⓒ 홍용석 |
▲ 좁은 통로를 기준으로 왼쪽은 바다. 오른쪽 돌담안은 민물 웅덩이. |
ⓒ 홍용석 |
▲ 수영중에 불청객을 맞아 황급히 옷을 챙겨입는 아이들. |
ⓒ 홍용석 |
쌀쌀한 날씨에 찬 물에서 수영을 하는 아이들을 보니 어린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동네 저수지에서 혹은 냇가에서 수영하고 물장구치며 놀던 추억. 어린시절의 그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제주의 시골마을이 오늘따라 더욱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 여탕 내부의 모습 |
ⓒ 홍용석 |
▲ 여탕앞에서 포즈를 잡은 아들. 아직 입술에 초고추장이 묻어 있다. |
ⓒ 홍용석 |
"할아버지, 많이 잡으세요."
할아버지는 대답대신 고개만 끄덕입니다.
▲ 해저무는 제주 바다 |
ⓒ 홍용석 |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실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