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제주도민에 한해 항공요금 ‘10% 인하’ 확정

29일 오전 기자회견…주중·주말, 성수기·비수기 일괄 적용 예정

2004-06-28     이재홍 기자
항공료 인상방침으로 제주도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대한항공이 29일 오전 항공료 인상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힌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10시 제주국제공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달 17일부터 주말·성수기 항공요금을 8~13% 인상하려던 방침에 대한 본사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주도민에 한해 노선과 시기에 상관없이 일괄 10% 인하한다는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지난 14일 김태환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항공료 인상문제를 긍정적 차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이후 이에 대해 자체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해 왔다. 

대한항공은 ▲항공요금 인상시기를 성수기 이후로 늦추는 방안 ▲제주노선에 대한 항공요금을 인하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해 왔으나 이 경우 적자폭 확대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제주노선을 이용하는 제주도민에 한해 주중·주말, 성수기·비수기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10% 인하하는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미 7월16일 기준으로 주말(금~일) 8%, 성수기(하계 바캉스 :7월16~8월22일) 13% 인상방침을 밝힌 바 있어 인상된 요금을 기준으로 일괄 10%를 인하하는 방안을 놓고 지난주말부터 제주도와 조율을 벌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이 제주도민에 한해 요금 10% 인하방침을 밝힐 경우 제주도민들은 주중 요금은 현행보다 10% 싼 값에 이용할 수 있게 되고, 주말요금은 2% 인하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다만 성수기에만 3%가 오르게 되지만 전체적으로는 제주도민에게 상당한 인하 효과를 가져오게 돼 도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대한항공의 이 같은 요금인하 방침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서도 제주를 찾는 관광객부담은 여전하다는 판단에 따라 국내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