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내 드러내지 않던 위성곤, “제2공항 추진 노력” 발언, 왜?

지역행사서 "제2공항 필요한 시설"...위성곤, 확대해석 경계

2019-11-30     박성우 기자
위성곤 국회의원.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 제2공항 추진 논란과 관련, 명확한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던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이 공식석상에서 "제2공항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그 배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다만, 위 의원은 "해석의 차이일 뿐 제2공항 문제는 절차적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위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평통 서귀포시협의회가 주관한 '북한이탈주민 통일문화 한마당'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참가자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위 의원은 "제주 제2공항은 필요한 시설이다", "저도 제2공항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축사는 짧았지만,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위 의원이 제2공항에 대한 추진 의지를 밝히자 이목을 끌었다는 것이 현장 참가자들의 전언이다.

그동안 위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제주 국회의원 3인은 지역 최대 현안인 제2공항 문제에 대해 뚜렷한 소신을 밝히지 않았다는 평을 받아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야권에서도 이의 문제제기가 이어져왔다.

위 의원은 [제주의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날 발언에 대해 "축사에서 '제2공항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은 맞지만, 특별하게 발언한 것은 아니다. 이전부터 계속적으로 공항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얘기해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축사가 짧아 오해할 수 있었겠지만, 제2공항을 추진함에 있어 지역 주민들이 제기하는 의혹이 해소돼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절차적인 문제제기가 있는데, 그 문제들을 극복하는게 중요한 과제라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 의원은 "우리 지역에 땅이 수용되고 아픈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그 분들의 갈등을 외면하면서 정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며 "선거 때도 일관되게 밝혔지만 지역 주민들이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충분히 해명되고 설명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