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여파, 제주 1차산업까지 직격탄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 7일 긴급 현안보고…관광산업 이어 1차산업까지 영향

2020-02-07     좌용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관광산업에 이어 1차산업까지 직격탄을 맞으며 제주경제 전반에 충격파가 더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내수시장 활성화 등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고용호)는 7일 제주도 미래전략국·일자리경제통상국·농축산식품국·해양수산국으로부터 신종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 긴급 현안보고를 받았다.

제주도가 제출한 현안자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사태로 관광업계 피해는 물론 소비 및 경기위축으로 도내 주요 농축산물 가격도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고용호)는 7일 제주도 미래전략국·일자리경제통상국·농축산식품국·해양수산국으로부터 신종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 긴급 현안보고를 받았다. ⓒ제주의소리

2월들어 월동무 가격이 1월보다 46.4%(20㎏, 2만445원→1만956원), 양배추는 23.4%(8㎏, 1만858원→8318원) 하락했다.

감귤류도 마찬가지다. 한라봉은 3㎏당 9006원, 레드향은 3㎏당 1만4458원, 천혜향은 3㎏당 1만2366만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1월과 비교해 각각 22.7%, 21.1%, 14% 하락한 것이다.

축산물의 경우 닭고기 값이 신종 코로나 발생 이후 24.4%(㎏당 1200원→907원), 돼지고기는 전달보다 7.3% 떨어졌다. 제주의 대표수산물인 옥돔과 빙장갈치도 각각 17%, 5% 하락했다.

특히 제주도가 올해 1월 카드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1일부터 2월3일까지 카드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도 전체적으로 7.3% 정도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종합 소매업, 자동차 임대업, 호텔·여관업, 여행사업, 중식 음식점업, 관광 민예품 및 선물용품 소매점 등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가격 회복 때까지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농어촌진흥기금 확대 지원 △소비 홍보 강화 △학교·공공급식 등 공급 확대 △주산지 중심 채소가격안정제 추진 등의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현안 업무보고에서 의원들은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중국 의존도를 낮우는 등 제주 산업구조 개편 및 내수시장 활성화 대책 등을 주문했다.

특히 문경운 의원(비례대표)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내수시장이 침체되고 있긴 했지만, 온라인 매출은 오히려 늘고 있다”며 “경제통상진흥원은 e제주몰을 활성화해 제주상품 매출이 늘어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