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범 시장 “황금연휴...값진 노력 한순간 무너지면 안돼”

고 시장 27일 브리핑 갖고 철저한 위생 수칙 준수 당부

2020-04-27     이동건 기자
고희범 제주시장이 27일 브리핑을 갖고 황금연휴 기간 제주 방문 관광객에게 철저한 코로나19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석가탄신일부터 노동절, 어린이날 등 최대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제주에 관광객 약 18만명이 입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희범 제주시장이 “값진 노력과 희생이 한순간 무너지면 안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당부했다.

고 시장은 27일 오전 10시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황금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산 방지’ 브리핑을 갖고 “위생수칙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제주 방문 관광객에게 호소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5월5일까지 제주 입도 관광객은 약 17만9060명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제주를 방문했던 31만5186명에 비해 56.8%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하면 적은 숫자가 아니다.
 
27일 오전 10시 기준 제주에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3명이며, 이중 2차 감염자 1명을 제외한 전원이 해외나 다른 지역에서 제주에 입도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 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시민 모두 심신의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봄 연휴를 맞고 있지만, 아직은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싱가포르 사례를 통해 할 수 있듯 성급하거나 느슨하게 대응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집단 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희범 제주시장이 철저한 코로나19 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고 시장은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대응한 우리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위생 수칙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 특히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각별한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 황금연휴 기간 약 18만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주시는 신속대응팀과 특별상황실을 운영해 강화된 매뉴얼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각종 시설을 이용할 때 손 소독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시설내 발열 체크와 사람간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관광지와 숙박업소 등에 손 소독제 3만개를 비치해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당부했다.
 
고 시장은 “실내체육시설과 문화 유통업소 등 대상 전담반을 편성해 업소별 위생수칙 준수 여부와 소독 방역 관련 물품 비치 등을 점검하고, 유흥시설에 대해 업소별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여부를 점검하겠다. 각 대상 업소가 방역지침을 위반할 때 행정명령을 발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고 시장은 “이제껏 쌓아온 우리 모두의 값진 노력과 희생이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길 바란다. 제주시민 모두는 여러분 가정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대한민국의 안녕과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최근 미국 뉴욕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제주에 18만명이 모인다는데, 무슨 축제를 하는 것이냐'고 묻더라"며 "관광객에게 제주에 오지말라고 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철저하게 방역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제주시민뿐만 아니라 관광객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