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4.3영령, 9만 유족 염원 ‘특별법 개정’ 온 힘 쏟겠다”

[소리-人터뷰] 오임종 제10대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당선...2023년 1월31일까지 임기 2년

2020-12-01     이승록 기자
당선증 받는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당선인(오른쪽)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당선인의 취임 일성은 "제주4.3특별법 개정"이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4.3평화교육센터 1층 대강당에서 제10대 유족회장 및 감사 선거를 실시했다.

사상 첫 3파전으로 치러진 4.3유족회장 선거에서 오임종 후보는 상임부회장 김창범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52.8%의 압도적 득표율로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오임종 당선인은 "저를 선택해 주신 9만 유족을 대표한 대의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저는 앞으로 2년간 3만 4.3영령의 부름을 받았다. 9만 유족과 함께 3만 영령을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오 당선인은 "3만 영령의 죽음이 헛된 죽임이 아닌 인류평화를 위한 이정표가 되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며 "화해와 상생 유족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 당선인은 "4.3희생자와 유족의 원한을 달래드리는 일은 제주4.3특별법을 제대로 만드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사과했지만 최우선 과제는 4.3특별법을 연내에 통과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당선인

 

오 당선인은 "두번째로 9만 유족들의 유족회로 조직하고, 도민들과 함께 하는 유족회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민 최대의 조직으로서 도민과 상생하는 탄탄한 유족회의 재정립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4.3특별법 개정이 기재부 등 정부 부처의 반대로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오 당선인은 "국회 행안위 법안소위에서 2차례 법안 심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드시 연내에 4.3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정부를 설득하고, 제주출신 국회의원도 만나겠다"고 다짐했다.

오 당선인은 4.3 당시 가장 피해가 심했던 마을 중 한 곳인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출신으로 4.3청년회 창립 운영위원, 표선면지회장, 유족회 감사와 상임부회장 등 요직을 차례로 역임했다.

이번 유족회장 선거 과정에서 내건 주요 공약으로는 △의료비, 생활지원금 등 유족복지 사업 확대 △유족 중심의 4.3복합센터 건립 △2~3세대 유족 참여 확대 △4.3유족회 자립기반 토대 마련 등을 내놓았다. 

오 당선인의 임기는 2021년 2월1일부터 2023년 1월31일까지 2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