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고 일하고 싶다” 제주도 학교급식 노동자의 외침!

2023-05-08     원소정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하 학비노조) 제주지부는 8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급식노동자의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제주의소리

제주 학교비정규직노조가 학교급식노동자의 근로환경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사진전을 개최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하 학비노조) 제주지부는 8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급식실의 식수인원당 배치기준을 낮춰 급식실 적정인원을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비노조는 “제주도교육청 소속 급식노동자 검진대상 666명 중 587명이 폐CT검사를 받았고 이 중 144명이 이상소견, 1명이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학교급식노동자가 폐암에 매우 고위험인 상태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드러난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폐암 발생 문제는 1인당 급식인원이 공공기관보다 2~3배 이상 높은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학교급식실의 1인당 식수인원은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2~3배나 높고 학교급식 특성상 정해진 시간에 음식을 만들어내야하는 집약노동의 특성으로 학교급식노동자는 압축노동, 초강도 노동에 만성적으로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교급식실 노동강도의 근본원인인 식수인원 당 배치기준을 낮춰 급식실 적정인원을 충원하지 않고는 급식실 산재 문제의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난해 제주도교육청과 노조는 배치기준을 조정하고 조리실무사의 정원을 확대했지만 지난 3월 신규 채용인력에 50명 가량의 미달사태가 발생했고 그마저도 급식실에 취업한 신규입사자는 엄청난 노동강도에 중간 퇴사가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방학중 비근무라는 이유로 1년에 3개월가량 임금이 없어 저임금에 다른 사업장으로 이직하는 이들이 있다”며 “하반기 신규 채용을 앞두고 있지만 폐암발생 위험과 고강도 노동 등으로 또다시 인력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학비노조는 “급식실의 배치기준 하향은 급식노동자의 처우개선 없이는 요원하다”고 “제주도정, 제주도교육청, 도민사회가 함께 학교급식실을 건강한 일터로 만들기 위한 고민과 실천을 해야 한다”고 힘 줘 말했다. 

학비노조는 이날부터 제주도의회에서 학교급식노동자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