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⑤] 새누리+1, 통합진보+1, 민주 -2...후반기 원구성 '새판짜기' 불가피

▲ 4.11 도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된 새누리당 고정식 김승하 당선자와 통합진보당 허창옥 당선자. (왼쪽부터) ⓒ 제주의소리
예상했던 대로 초박빙 승부였다. 총선출마로 사퇴한 3명의 전 도의원을 대신해 새로운 얼굴 3명이 제주도의회에 합류했다.

최소 2개 선거구 우세를 점쳤던 민주통합당이 예상을 깨고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에 3석을 모두 내줬다. 민주통합당 패배에 따라 6월부터 협상에 들어갈 제9대 도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여야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4.11총선과 함께 치러진 도의원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장동훈 전 의원의 지역구인 제13선거구(노형 을)와 함께 민주통합당 오영훈 전 의원의 텃밭인 제2선거구(일도2동 갑)까지 거머쥐었다. 한석을 내 놓고 2석을 차지했으나 배 이상 남는 장사를 했다.

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의 지역구인 대정읍에서도 민주통합당은 무소속 후보에게도 밀리며 3위에 그쳤다. 통합진보당 허창옥 후보는 막판 추격에 성공하면서 두 차례 도전 끝에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통합진보당은 세번째 지역구 도의원을 만들어 내는 성과를 거뒀다.

제주시의회 의원 의정경험을 앞세워 제주도의회 의원선거에 출마한 제2선거구의 고정식 후보는 세 번째 도전만에 도의원 배지를 달았다. 전체 투표인 6985명 중 52.6%인 3617표를 얻었다. 2위 민주통합당 강민숙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통합진보당 김대원 후보는 14.0%에 머물렀다.

제13선구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후보간 접전이 펼쳐졌다. 개표 결과 새누리당 김승하 후보가 39.4%인 3939표를 획득하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2002년 기초의원에 출마해 낙선한 후 10년만에 광역의원 선거에 다시 도전해 거둔 성공이다. 민주당이 당선권으로 전망했던 강용원 후보는 118표가 모자랐다.

문대림 전 의장의 사퇴로 무주공산이 된 대정읍은 캠프의 예상대로 100표 이내 초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경쟁은 농민운동가 통합진보당 허창옥 후보와 무소속 고위공직자 출신 현진수 후보간 벌어졌다.

개표함을 열어보니 단 65표차였다. 끝내 웃은 이는 허 후보다. 개표결과 허 후보는 3558표(37.8%), 제주도청 국장 출신 현 후보는 37.1% 3493표였다.

당선자인 허 후보는 학교 졸업 후 농업에만 매달린 농사꾼이다. 지역 농민회 중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대정농민회 활동을 하면서 농민표와 함께 성실한 지역활동으로 고른 득표를 했다는 평가다.

20석이었던 민주당은 보궐선거 결과로 의석수가 18석으로 줄었다. 반면 새누리당은 1석을 추가하며 의석수를 13석으로 늘렸다.

가까스로 의원 4명을 합쳐 원내교섭단체로 진출한 통합진보당은 선출직 1석을 얹어 교육위원과 동일한 5석을 확보했다.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이 의석수를 늘리면서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제9대 의회 후반기 원구성에 대한 각 정당의 계산도 복잡해졌다.

도의회는 7월 후반기 의회 개원에 앞서 6월부터 원구성 논의에 들어간다. 도의장과 부의장 등 의장단을 비롯해 6개 상임위원장 및 예결위원장 전원 교체가 예고된다.

새누리당은 의석수가 늘면서 원구성에서 상임위원장 몫에 대한 발언권을 높이게 됐다. 의장이 다수당인 민주당 몫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3석의 상임위원장 요구가 가능해진다.

통합진보당도 소속 의원수를 5명으로 늘리면서 상임위원장 1석을 가져올 수 있다. 교육위원장이 통상 교육의원에 돌아간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예결위원장을 포함한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민주, 새누리, 통합진보당간 치열한 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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