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장례업체 ‘쌍두마차’ 한 곳 ‘그랜드’ 1일부터 영업중단
업체 측, “그랜드·부민 적자, 부득이 통합”…대체사업 고심 중

 

▲ 제주시 연북로 변에 위치한 그랜드 장례식장이 지난 1일부터 영업중단에 들어갔다. 업체 측은 영업적자가 누적돼 다른 업종으로 전환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0년 5월30일 문을 연 이후 제주지역 대형 전문장례식장으로 자리 잡은 그랜드장례식장이 지난 1일부터 돌연 영업중단에 들어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초부터 ‘매각 후 대형마트 입점 설’ 등이 꾸준히 제기돼온 터라 지역 경제계의 시선이 더욱 모아지고 있다.

제주도내 장례업체 ‘쌍두마차’로 불려온 그랜드장례식장과 부민장례식장 등 대형 전문장례식장 두 곳을 모두 운영해온 이 장례업체가 2일자 지방신문에 광고를 실어 이 같은 영업중단 사실을 알렸다.

그랜드·부민장례식장 임직원 일동 명의로 실린 이 광고에서 업체 측은 그동안 그랜드장례식장과 부민장례식장 두 곳을 운영해왔지만, 지난 1일부로 그랜드장례식장의 영업을 중단하고 부민장례식장과 통합 영업키로 했다고 밝혔다.

외형적으로는 ‘통합 영업’을 내걸었지만, 내용은 두 곳 장례식장 중 먼저 문을 연 그랜드장례식장 한 곳의 문을 닫는다는 ‘폐업 인사’였다. 

업체 측은 구체적인 영업중단 사유는 밝히지 않은 채, 앞으로도 부민장례식장의 지속적 이용과 지도편달을 부탁드린다는 내용으로 그랜드장례식장의 폐업 인사를 줄였다.

 

▲ 묻닫은 그랜드장례식장. 평소 차량들로 붐비던 주차장이 텅비었다.

개업 후 2년4개월 만에 문을 닫은 그랜드장례식장은 구 제주시와 신제주를 연결하는 연북로변에 위치, 넓은 주차장과 편리한 접근성 등으로 개업직후부터 기존 성업 중이던 도내 종합병원 장례식장 영업에 직격탄이 될 만큼 장례업계 판도를 뒤흔들며 일찌감치 자릴 잡았다.

특히 인근에 들어선 후발 장례업체인 부민장례식장까지 지난해 10월11일 인수, 사실상 도내 장례업계를 ‘천하통일(?)’하는가 하면, 그랜드장례식장과 부민장례식장 주변 토지를 상당수 매입하면서 몸집을 불려온 터라 대표이사 강 씨의 탁월한(?) 경영능력에 지역 경제계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 때문에 소위 ‘잘 나가던’ 그랜드장례식장의 갑작스런 ‘영업중단’ 배경에 그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도내 모 상인회 대표 A씨는 “그랜드장례식장의 매각 가능성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대형마트 또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입점 설과 함께 최근에는 아파트단지와 대형마트가 함께 들어서는 사업구상이 실제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쇼핑아울렛 또는 대형 야시장 전환 설 등도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나오는 등 이런저런 소문만 무성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그랜드·부민장례식장 대표 강동화 씨는 “이런저런 소문은 저도 듣고 있지만 현재 그랜드장례식장 부지는 아파트 건설이나 300평 이상의 대형마트를 할 수 없는 부지다. 쇼핑아울렛도 마찬가지”라면서 “몇 가지 사업구상을 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고, 다만 그랜드장례식장과 부민장례식장 두 곳을 운영하다보니까 믿지 않는 분들도 있겠지만 적자 운영하는 상황이어서 불가피하게 한 곳의 문을 닫게 됐다”며 이런저런 소문을 일축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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