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2차 명단에도 ‘전무’…<한국일보>선정 파워엘리트 150명에 현경대·원희룡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제주도 사이에 파이프라인 역할을 할 인맥이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4일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장에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임명한 것을 포함해 인수위 9개 분과의 간사와 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이날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관심을 끌었던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에는 유민봉 성대 교수가 임명됐으며, 정무분과 박효종 서울대 교수, 외교·국방·통일 분과 김장수 전 장관, 경제1분과 류성걸 의원, 경제2분과 이현재 의원, 법·질서·사회안전 분과 이혜진 동아대 로스쿨 교수, 교육분과 박병선 전 경인여자대학 학장, 고용·복지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 여성·문화 오철민 예술의전당 사장이 각각 간사로 발탁됐다.

이와 함께 인수위원으로는 △국정기획조정 옥동석 인천대 교수, 강석훈 의원 △정무 장훈 중앙대 교수 △외교.통일 윤병세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 △경제1분과 박흥석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경제2분과 서승환 연세대 교수 △법·질서·사회안전 이승종 서울대 교수 △교육·과학 장순홍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고용·복지 안종범 의원, 안상은 서울대 교수 △여성·문화 김현숙 의원 등이 임명됐다.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의 추가인선도 이뤄졌다. 정무팀장으로는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임명됐고, 변추석 국민대 조형대학장은 홍보팀장으로 발탁됐다.

아직까지 발표된 인수위원회에 제주출신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탄생시킨 제주인맥은 예상보다 그리 많지 않다.

대통령을 핫라인으로 연결할 수 있는 공식·비공식 라인은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대통령 당선인의 첫 인사라고 할 인수위원 면면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무엇보다 제주처럼 ‘도세(道勢) 1%’ 한계로 중앙부처와 각종 현안들을 풀어나갈 때 인맥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이명박 정부 때 제주인맥은 앞선 참여정부에 비해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미치지 못했다.

현인택 외교·통일·안보분과위 인수위원과 임재현 수행비서관은 훗날 각각 통일부장관과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라는 요직에 발탁됐고, 대선 캠프에서 국방정책자문단장을 맡아 대통령 당선을 도운 김인종 전 육군 대장은 초대 경호처장을 맡았다.

그렇지만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제주신공항 건설 공약이 얼마 되지 않아 폐기 처분됐고, 임기 내내 4.3흔들기가 끊이지 않으면서 제주와의 관계는 가장 껄끄러웠다.

이에 비해 참여정부 때의 제주인맥은 단연 최고 최다였다.

청와대에만 윤태형, 박진우, 김태형씨 등 12명이 비서진으로 참여했다. 여기에 강금실 전 법무장관,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 등이 대거 포진했다.

한편 최근 <한국일보>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뒤 당과 정부, 청와대 및 외곽에서 ‘박근혜 정부’를 이끌어가게 될 파워엘리트 150명 중 제주출신으로는 현경대 새누리당 제주도당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회의원 등 2명이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고 이들이 향후 청와대, 내각에 참여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 도당 관계자는 “인수위야 실무적인 차원이니까”라는 말로 아쉬움을 토로한 뒤 “제주출신이 청와대·내각에 참여한다면 지역현안 해결에 훨씬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 아쉽지만 다음을 기대해봐야 할 것 같다”며 제주인맥의 청와대·내각 입성 바람을 전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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