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아시아 풍력에너지 박람회'24일 개막...아시아 전문가 총출동

바람의 섬 제주에 세계 최대의 풍력 마켓인 아시아의 전문가들이 모였다.

제주 최초의 산업전시회이자 국내 최초의 아시아 풍력전인 '제1회 아시아 풍력에너지 박람회(Wind Energy Asia 2013)'가 24일 ICC제주에서 개최됐다.

오후 2시 오프닝 세션으로 '세계 풍력산업 및 아시아 주요국 풍력산업 개요' 기조 강연으로 3일 간의 일정 첫 시작 을 알렸다.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과 몽골 등이 발표자로 나서 아시아 풍력 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이다.  

▲ '제1회 아시아 풍력에너지 박람회(Wind Energy Asia 2013)'가 오프닝 세션에서 이수갑 한국풍력에너지학회 회장이 발표에 나섰다. ⓒ제주의소리

이수갑 한국풍력에너지학회 회장 먼저 '한국 풍력산업의 개요'에 대해 설명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한국의 풍력 산업은 지난 5년 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지난 2011년 말 기준으로 한국에서의 풍력 생산 총량은 420MW, 시장점유율은 15%다. 국내 업체들이 다양한 모듈을 만들어내고 있고 계속해서 기술적 발전을 보이고 있다. 관련 회사가 2배로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정부는 최근 소위 '십대 그린프로젝트'를 실시했다. 국내 여러 곳에 신재생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설(그린 항구, 그린 섬, 그린 파워) 등의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정부에서 500메가와트 이상 총 생산 에너지의 양의 일정 부분을 신재생에너지로 의무화하고 있어 2020년에는 9210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장은 "모든 기술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옳은 시장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7년 전 상황을 봤을 때 세계 선도 기업에 비해 많이 뒤쳐져있었지만 현재 전 세계적 시장을 따라잡고 있는 수준이다. 정부의 정책에 따라 RPS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이 회장은 "한국은 2015년까지 전 세계의 탑 5개 국 중 하나가 되는 것이 목표다. 풍력의 경우 15%, 태양광 15% 점유율이 목표다. 이를 위해선 R&D 개발, 풍력의 적절한 시기의 상업화, 수출과 전략적인 접근 등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회장은 "현재 2.5GW 해상프로젝트가 남서해안에서 진행 중이다. 제주에서도 다양한 업체가 해상풍력단지 운영 중이다. 단계별로 완성 돼 2030년이 되면 총 해상풍력 용량이 12GW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이 탑5개국 안에 들기 위해선 무엇보다 제주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 '제1회 아시아 풍력에너지 박람회(Wind Energy Asia 2013)'에서 중국을 대표해 발표를 맡은 하이얀 킨(Haiyan Qin) 중국풍력협회 회장. ⓒ제주의소리

중국 역시 눈에 띄는 성장률을 보였다. 중국을 대표해 발표를 맡은 하이얀 킨(Haiyan Qin) 중국풍력협회 회장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0년 간 60% 이상 성장률을 보였다. 2012년 기준으로 국내 풍력 에너지 생산이 약 1400만kw를 기록했다. 이는 982억 달러의 수익 효과를 뜻한다.

전기를 사용하는 데도 풍력 에너지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2008년에서 0.38%에 그치던 것이 2012년 2%까지 상승했다. 중국 풍력 에너지 산업체인 또한 다양화 됐다. 자재 보급, 풍력 발전 기계 부품 및 윈드 터빈 개발, 그리드 관리 등으로 구성됐다.

헤쳐 나가야 할 과제도 많다.

하이얀 회장은 "2011년 조사 결과 중국 대륙 전체 45%정도의 풍속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풍력에너지를 얻는 데서 다른 해에 비해 부진한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얀 회장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3년 전 처음으로 연안 풍력 발전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현재 윈드 터빈을 만들어 수출하기도 한다. 지난해 말까지 400MW 정도 외국으로 수출했다. 또한 중국 인력이 외국에 나가서 윈드팜(Wind Farm)을 만들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자료만 살펴봐도 중국에서 풍력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크다. 중국 내에서도 다른 자원에 비해 풍력이 지닌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하이얀 회장은 "지난해 중국 정부에서 2020년까지 장기적 계획을 세웠다. 2012년까지 30GW의 풍력에너지를 만들어내기로 했다. 2015년까지 100GW, 2020년까지는 200GW를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 제1회 아시아 풍력에너지 박람회에서 기조 강연을 맡은 테츠우로 네가타(Tetsuro Nagata) 일본풍력발전협회 회장. ⓒ제주의소리

그런가하면 일본은 아직 후쿠시마 지진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 내 모든 핵 발전소가 운영 중단 상태고 하나 둘 정도만 운영되고 있다.

테츠우로 네가타(Tetsuro Nagata) 일본풍력발전협회 회장은 "일본 내 많은 이들이 핵발전소를 반대하고 있다. 비싸고 안정적이 못한 점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한 쪽에서는 풍력발전은 완전히 핵 발전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일본에서는 풍력 에너지 발전 사업이 더딘 수준이다. 태양광에 비해 발전 지원 제도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12년 7월부터 풍력 20KW당 가격이 22엔, 세금 포함 23.1엔이고, 태양광 10KW에 40엔, 텍스 포함 42엔의 지원금을 받는다.

외국의 사례에 비교해서도 풍력은 가격이 높은 편이다. 풍력의 경우 지난해 10월 환경영향평가에 포함돼 훨씬 까다로워졌지만 태양광은 예외다. 게다가 태양광은 발전 차액 지원을 받고 있다.

테츠우로 회장은 "발전 차액 지원 제도가 업계나 소비자 측면에선 매우 비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것들이 가능한 최대로 낮춰야만 풍력 에너지 산업 발전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에서는 태양광 발전 속도를 늦추자고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앙가라 미야마(Angarag Myagmar) 몽골 정부 신재생에너지국 국장. ⓒ제주의소리

몽골은 바다가 없는 데다 날씨가 춥다. 겨울에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며 여름에도 23도밖에 되지 않는다.

때문에 앙가라 미야마(Angarag Myagmar) 몽골 정부 신재생에너지국 국장은 "몽고에서 풍력을 이용한다는 것은 루이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할 때와 같은 혁신적인 일"이라고 표현했다.

몽골에서는 1960년대 처음으로 '풍력 에너지'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러나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수상에게 모욕을 줬다는 이유로 1년 간 수감생활을 하고 만다. 세월이 지나고 풍력에너지는 대체에너지로 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주목을 받게 됐다.

앙가라 국장은 "태양열을 이용한 게르 만들기 프로젝트가 1990년에 시작돼 현재 30프로 정도다. 윈드 터빈은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이유 때문에 부서지기도 해서 사람들이 꺼려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 최근 몽골에는 5개의 풍력 관련 기관이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날씨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24일 개최돼 26일 폐막하는 이번 박람회는 풍력발전사 등 100여개 업체와 국내외 풍력 전문가 등 5000여명이 참석한다.

3일 내내 풍력전시 박람회, 풍력컨퍼런스, 해외기업기술설명 세미나. 아시아개발은행(ADB) 소형풍력세미나, 광역경제권 풍력프로젝트 협의회 워크숍, 고용박람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동시에 열릴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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