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W 2013] 세계적 석학 로히트 대표 "제주 온 외부인재를 어떻게 끌어들이냐 관건" 

▲ 세계적인 석학 로히트 탈와(Rohit Talwar) 패스트 퓨쳐 리서치(Fast Future Research)사 대표가 4일 개막한 스마트 마이스 위크 2013 기조강연에 나섰다 . ⓒ제주의소리 김정호기자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으로 주목받는 마이스(MICE)는 미국과 유럽에선 이미 고루하단 평가를 받는다. 달라져야 지속가능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바야흐로 마이스에 대세는 IT(정보통신), BT(바이오기술), CT(문화콘텐츠)를 접목한 ‘스마트 마이스’ 시대에 접어들었다.

영국 주요 일간지 중에 하나인 인디펜던트 지에 세계 10대 미래학자로 꼽힌 세계적인 석학 로히트 탈와(Rohit Talwar) 패스트 퓨쳐 리서치(Fast Future Research)사 대표가 4일 제주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기조연설에 나섰다.

로히트 대표는 “‘융합’이라는 말은 이제 겨우 시작됐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마이스 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 기회가 도래하는 새 시대에 앉아있다”고 말머리를 열었다.

그는 “고령화 시대다. 만50세 미만이라면 100살까지 살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연구를 통해 인간의 유전자를 찾아내고 오래살 수 있도록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모든 산업이 연결돼있다. 향후 150세 되는 부인에게 무슨 선물을 사줄까, 75살 된 고객에게 다가가는 디자인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연구소에서 지난 10년 동안 회의산업에서 영향을 미친 기술이 무엇인지 전 세계 몇 개 나라에 질문했다.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71%), 기술가격 대체(49%), 아시아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46%) 등을 꼽았다. 결국 마이스산업은 전 세계 상황과 떼놓고 볼 수 없다는 뜻이다.

그가 ‘융복합’의 한 가지 예를 들었다. “최근의 융합은 샘플을 웹사이트에 보내면 8주 후에 개인적인 유전자 프로파일을 받는다. 어떤 음식을 먹으면 안 되고 어떤 약을 먹으면 안 되는지 s가 과연 오래 살 수 있는지 99달러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개개인에 맞춰진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융합의 한 종류”라고 말했다.

 

▲ 세계적인 석학 로히트 탈와(Rohit Talwar) 패스트 퓨쳐 리서치(Fast Future Research)사 대표가 4일 개막한 스마트 마이스 위크 2013 기조강연에 나섰다 . ⓒ제주의소리 김정호기자

그의 주장에 따르면 회의산업도 융복합을 피해갈 수 없다. 특히 그는 중장기적인 관점을 강조했다.

로히트 대표는 “회의산업 중에서도 비즈니스 이벤트는 사업을 만들어내고 수익을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벤트를 소개시키고 사람을 끌어오는 노력을 주로 한다. 만약 회의산업이 그렇게 간다면 경제적인 효과나 단계를 증명해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흔히 업계에서는 행사의 직접적인 경제 효과를 참석자 수로 추산하려고 한다. 이젠 그 이상을 봐야 한다. 행사에서 이뤄지는 모든 것들이 곱해지는 것이 효과”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주에 적용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제주에선 신에너지 개발 산업이나 향장 산업이 있다. 이와 관련된 이벤트를 개최할 때 제주에 오는 인재들을 어떻게 산업에 끌어들일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래야 훨씬 장기적이고 직접적인 연계를 끌어내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히트 대표는 “시드니는 큰 행사의 섹션을 시드니로 유도를 하는 정책으로 2년 전에 1000개 이상의 행사를 치렀다. 벌써 140회 이상의 융복합적인 행사를 마치는 데 성공했다. 산업적인 비즈니스 영역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회의산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컨퍼런스도 형태가 달라져야 한다고 봤다. 틀에 박힌 뻔한 컨퍼런스가 아니라 수요자에 맞춤한 서비스여야 먹힌다는 것이었다. 또한 부가가치를 내기 위한 고민도 곁들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히트 대표는 “보통 컨퍼런스의 내용을 비디오로 녹화해두는 데 이걸 다시 되팔아 1년 내내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생각해볼 수 있다. 또한 보통 프리미엄 채널을 보기 위해서나 양질의 자리를 맡기 위해 돈을 더 내는 것처럼 프리미엄 가격체계를 행사에 내놓는 방안도 있다”고 제안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컨퍼런스 참가자들이 원하는 건 본인들이 투자한 것에 대한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효과는 무엇일까. ‘맞춤형’이다.

로히트 대표는 “만약 컨퍼런스에서 20분 동안 연설을 듣게 한다면 참석 전부터 내용을 알고 싶어한다. 주최측에서 기본적인 요소를 잘 알고 기획을 해야 한다. 회의에 참석하며 빠른 속도로 디자인, 아이디어와의 접촉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큰 국제행사는 어떻게 신 영역을 개발하고 혼합할 수 있는지 참가자들에게 인식시킬 수 있어야 한다. 제주에서도 5년 정도 컨퍼런스에 참가한 외국인들의 협조를 얻어내서 각각의 브랜드를 공동으로 성장할 수 있게 이끌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을 보탰다.

또한 그는 ‘차별화’를 강조했다. 회의산업은 관광과는 달리 비즈니스 사이클도 짧고 고객들의 요구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컨퍼런스의 개념 자체도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동부 유럽에서 CEED라는 행사를 치렀는데 다양한 연령층의 참가자들이 언어의 벽을 느끼지 않고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해 호응을 끌었다. 또한 되도록 프레젠테이션은 짧게, 대신 개별적인 질의응답시간을 길게 했다. 참가자들이 원하는 걸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산업을 기획하는 데 있어서 연사에게 잔인해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컨퍼런스 참석 전 연설 주제가 무엇인지, 미리 프레젠테이션을 보내지 않으면 발표를 할 수 없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행사 기획자들도 행사를 조정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참석자들도 고강도의 학습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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