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옥 의원 “제주도정 벌써부터 손 놨나” 보다 적극적인 중앙절충 당부
농민운동가 출신 도의원이 한중FTA 6차 협상이 다음달 예정된 가운데, 제주 1차산업을 살리기 위해 중앙정부와의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제주도의회 허창옥 의원(대정, 무소속)은 25일 제30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요즘 왜 우리 농업인들이 한·중FTA 협상 대응에 고심하고 있어야 하는가”라며 운을 뗐다. 허 의원은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을 지낸 농민운동가 출신이다.
허 의원은 “요즘은 농업인들에게 매우 바쁜 나날임에도 불구하고, 바다건너 소식으로 인해 부족한 일손을 거들기는커녕 대응책 마련에 부산을 떨고 있다. 현재의 한반도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중국에 대한 협상카드로 FTA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그 어느 때보다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한중FTA 협상은 우리 제주에게 단순한 사안이 아니라, 미래의 사활이 걸린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농업인들만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는 것 같아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허 의원은 무엇보다 제주도정의 소극적인 자세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허 의원은 “제주도정이 만든 ‘한·중FTA 농축산업 종합대책’을 면밀히 읽어 봤지만, 291페이지나 되는 방대한 책의 내용은 전혀 피부에 와닿지 않았다. 마치 예산을 투입하는 것으로만 갈음하려는 느낌은 현실성과 진정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허 의원은 “현재까지 제대로 협상된 내용이 없다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수동적인 모습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중앙절충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집행부의 분발을 촉구했다.
특히 허 의원은 “도정이 중앙정부에 건의했던 감귤류 협상품목 제외뿐만 아니라, 특화작목인 마늘·감자·당근·무·양배추·브로콜리·양파와 주요축산물인 돼지고기, 광어·갈치·조기와 같은 주요 수산물은 반드시 양허 제외품목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