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측 '내면적 거래설' 전면 부인...검찰, 금주 비서실장 등 줄소환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우근민 제주도지사와의 ‘내면적 거래설’을 전면 부인하며 지사와 신뢰관계가 깨졌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물 분석결과 서귀포시청 내부 모 공무원의 컴퓨터에서 고교 동문 리스트도 발견됐으나 한 전 시장 취임 이전에 이미 작성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지난 19일 오후 2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전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오후 8시30분까지 약 7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고발된 녹취록을 실제 한 전 시장이 발언했는지 여부와 발언이 준비된 것인지 캐물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실제 내면적 거래를 했는지 여부도 집중 추궁했다.

진술 현장에는 서울 법무법인 출신의 변호인도 함께 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이날 검찰과 피의자측은 민주당 제주도당이 지난 2일 제출한 고발장 내용에 대해 집중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고발장에 첨부된 녹취록의 발언 사실 여부와 한 전 시장이 시장 직위를 이용해 도지사와 내면적 거래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질문이 오갔다.

한 전 시장은 발언 사실은 인정했지만 발언 취지에 대해서는 “술 한잔 한 김에 과시해야 겠다는 생각에 한 말이다. 과장을 하다보니 임명권자 얘기를 보태게 됐다”며 지어낸 얘기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설에 대해서는 “취임 후 도지사를 공식 자리서 만난 건 4~5번에 불과하다. 내면적 거래는 사실무근이다. 임명권자 얘기를 보태서 거래를 하고 왔다고 잘못 말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변호인측은 우 지사와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변호인측은 한 전 시장이 실제 우 지사와의 (친한)관계는 인정했다. 다만 2011년 이후 2급 경영기획실장 자리에서 한 전 시장이 후배들에게 수차례 밀려난 점을 내세우며 관계 악화설을 내세웠다.

한 전 시장이 4차례나 경영기획실장 자리에 오르지 못하면서 우 지사를 내심 안좋아했다는 취지다.

변호인측은 “인사 문제로 두 사람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 한 전 시장이 우 지사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이유도 없다. 실제 인사기록 카드에도 이 내용이 나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압수물에 대해서도 변호인측 진술은 완강했다. 검찰은 4일 서귀포시청을 전격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장부와 문서를 확보했다.

분석 결과 모 공무원의 컴퓨터에서 고교 리스트가 나왔다. 변호인측에 따르면 리스트는 한 전 시장이 취임하기 전에 이미 작성됐으나 이후 한차례 갱신(업데이트)이 이뤄졌다.

변호인측은 이전부터 동문들의 리스트를 관리했던 만큼 크게 문제될 소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전 시장 취임후 실제 고교 동문에 대해 인사 등에 혜택을 준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한 전 시장이 내면적 거래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검찰이 피의자 신분으로 추가 소환에 나설지 관심이다. 검찰은 이번주 비서실장과 고교 동문 관계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키로 했다.

참고인 조사가 끝나면 피의자의 추가 소환여부가 결정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법처리와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처리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 지사의 소환 여부도 최대 관심사다. 

검찰은 주임 부장과 평검사 2명 등 담당 검사 3명을 투입하고 이르면 다음달 수사를 마무리키로 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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