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대표로부터 20억원 받은 혐의...제주 공무원 로비 여부도 수사

 ‘제주 판타스틱 아트시티’ 건설사업과 관련해 건설로사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택(63) 제주도 투자유치자문관이 구속 위기에 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배종혁)는 김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상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투자유치자문관으로 있던 2010년과 2011년 사이 ‘판타스틱 아트시티’ 사업 인허가에 대한 알선을 명목으로 A건설사로부터 20억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관련 사실을 부인하지만 검찰은 이 돈이 제주도 공무원의 로비자금으로 사용되거나 김씨의 개인 사업 등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사용처를 캐고 있다.

이를 위해 검찰은 3월20일부터 21일까지 김씨가 운영하는 서울지역 학원 대표실과 집무실 등 10곳을 압수수색하고 동시에 제주를 찾아 모 건설사 연락사무실도 확인했다.

제주지역 사무실은 판타스틱 아트시티 사업과 관련해 당시 컨소시엄을 구성한 업체의 연락 사무실이다. 제주시내 모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는 폐쇄된 상태다.

김씨는 1998년 민선2기 우근민 도정이 들어선 이후 제주도 관광정책고문을 맡는 등 오래전부터 우 지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인물이다.

2010년 10월 우 지사가 도지사 선거에 당선돼 민선5기 제주도정이 출범하자 투자유치자문관으로 다시 위촉됐다. 이후 2차례 재위촉을 통해 현재도 투자유치자문관 신분이다.

판타스틱 아트시티는 2011년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일대 510만㎡에 1조6000억원을 들여 드라마 환상체험장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제주도는 사업 제안 한달만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비축토지 5만㎡(1만5000평)까지 임대해주겠다고 밝히는 등 대폭적인 지원에 나섰으나 특혜 의혹 속에 2012년 1월 사업을 접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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