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우근민 지사와 40분간 독대... "참모와 지지자 설득하고 있다" 불출마 시사

▲ 원희룡 예비후보가 4일 오후 늦게 제주도청을 방문, 우근민 지사와 40분간 독대했다.
새누리당 경선 룰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우근민 지사와 새누리당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4일 처음으로 만났다.

원희룡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5시30분 제주도청 지사 집무실을 방문, 약 40분 동안 우 지사와 배석자 없이 독대했다.

만남의 형식은 원 후보가 2주전부터 면담을 요청했고, 우 지사가 만나는 시간과 장소를 정하면서 이뤄졌다.

우 지사는 지난 1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 의원, 2일에는 고희범 예비후보를 잇따라 만났었다. 모든 만남은 배석자 없이 독대로 이뤄졌다.

원 후보는 우 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100%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룰 결정으로 인해 (우 지사가)상처받은 것에 대해 사과하고, 공식적으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지사님과 단둘이서 시간을 가진 건 오늘이 처음"이라며 "우선 죄송한 마음을 전해드리고, 도와달라는 말을 드렸다"고 밝혔다.

▲ 원희룡 예비후보가 4일 오후 늦게 제주도청을 방문, 우근민 지사와 40분간 독대했다.
원 후보는 "지사님은 제가 받아들이기에 본인께서는 마음의 결정을 하신 것 같은데 '참모들, 돕는 사람들과 아직 충분히 대화를 마치지 못했기 대문에 현재로서는 딱 부러지게 얘기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말씀도 하셨다"고 소개했다.

우 지사가 불출마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느냐는 질문에 원 후보는 "제가 해석할 입장은 아니"라며 한발 물러선 후, "지사님의 마음 씀씀이와 현재 처해 있는 상황, 혼자 몸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해 우 지사가 '불출마'를 놓고 장고 중임을 시사했다.

원 후보는 "우 지사는 리더이자 지도자이기 때문에 지도자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의 관계와 상황 등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며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원 후보의 얘기를 정리해보면 우 지사는 사실상 불출마를 결심한 상태이지만, 참모들과 주변  지지자들을 설득하고 있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경선 룰 결정 과정에서 섭섭한 얘기를 나누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원 후보는 "우 지사님과 저는 정치적 과정에서 기구하게 만나서 그렇지 1992년부터 저랑 오랜기간 굉장히 많은 사연을 갖고 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 원희룡 예비후보가 4일 오후 늦게 제주도청을 방문, 우근민 지사와 40분간 독대했다.
특히 원 후보는 현재 아산정책연구재단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는 우 지사의 장남 정엽 씨와의 인연도 말했다.

원 후보는 "우 지사의 장남과는 형제처럼 지내고, 지난해 해외 여행중일 때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아산정책연구재단이 공동개최한 국제정치학회의에 저를 초청해서 참가비와 여비까지 챙겨줄 정도로 각별한 사이"라고 소개했다.

원 후보는 또,  "(우 지사와) 옛날 얘기도 하고, 우 박사(우 지사 장남)에 대한 얘기, 가족 안부도 묻는 등 개인적인 얘기를 했다"며 "꼭 가슴 아픈 얘기를 콕콕 찝어서 얘기나눌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경선룰 관련 갈등에 대한 얘기는 깊게 나누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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