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12일 이사회서 인사조치 없자 제주은행 ‘당황’ 역력신임 이백순 신한은행장, 윤행장 후배…그룹 조직개편서 희생

▲ 윤광림 제주은행장 ⓒ제주의소리
지난해 221억 원이라는 사상최대 순이익을 내면서 ‘영전’이 기대됐던 윤광림 제주은행장(59)이 12일 열린 신한지주 이사회에서 다른 자리를 내정 받지 못하자 제주은행 임직원들이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지주회사 사장에 신상훈(61) 신한은행장을, 신한은행장에 이백순(57) 전 신한지주 부사장을 각각 내정하는 등 최고 경영자급(CEO) 인사를 단행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윤광림 제주은행장에 대한 별도의 인사조치가 없어 윤 행장은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게 됐다.

이에 대해 제주은행 임직원들은 윤 행장이 부임 3년 동안 업무성과도 좋았고 경영자로서의 능력도 유감없이 보여주면서 이번 인사에서 기대를 모았던 것과 달리, 이번 인사에서 아무런 성과가 없자 매우 곤혹스러워 하는 표정이다. 

윤 행장은 지난 2006년 2월21일 이사회에서 제주은행장에 임명된 후 3년 임기를 채웠고, 특히 지난해 221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부임 이듬해인 2007년에도 143억원이라는 놀라운 순이익을 기록해 매년 제주은행의  당기순이익 기록을 바꿔치기 해온 것 등이 그동안 영전에 무게를 뒀던 배경이다.

이 때문에 윤 행장이 물러나게 된 것은 개인의 업무능력에 대한 평가가 작용한 것이 아니라 신한금융그룹 전체적인 체제변화가 원인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12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신상훈-이백순 투톱 체제를 출범시켰다. 이들 두 사람은 신한금융그룹의 최고 실세로 알려진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71)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물들이다.

이와 관련 1952년생인 신임 이백순 신한은행장 내정자가 1950년 생인 윤광림 행장보다 후배라는 것이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신임행장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선배 임원들을 ‘교통정리’하는 과정에서 윤 행장도 옷을 벗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한은행 내부적으로도 최근 1955년생 이상의 점포장급 임원들은 모두 현직 주요 자리에서 빼고 후선으로 발령하는 분위기도 무시하지 못했을 것이다.

외환은행에서 행원으로 금융계에 입문한 후 행장자리 까지 오르며 금융계의 대표적 마당발로 평가 받아왔고, 부임 3년간 제주은행의 이미지를 일거에 변신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던 윤광림 행장의 퇴임에 제주사회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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