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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종
- - 마음속 블랙홀에서는 생명의 불꽃이 타 오른 고연숙 수필집 -
- 조천읍 와흘리에 거주하는 고연숙 전 초등여교장(여, 63)이 서산에 지는 노을을 지긋하게 바라볼 수 있는 나이에 접어들면서 이번에 네 번째 수필집을 펴내 자연 친화적인 사상을 불어 넣고 있다.
- 조천읍 와흘리에 거주하는 고연숙 전 초등여교장(여, 63)이 서산에 지는 노을을 지긋하게 바라볼 수 있는 나이에 접어들면서 이번에 네 번째 수필집을 펴내 자연 친화적인 사상을 불어 넣고 있다.
- 5일 고연숙 수필집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는 책머리에 수필집≪아름다운 뒷모습≫을 펴낸지 6년 여의 세월이 지나면서 오랜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문학은 세상과 인생을 조금이라도 의미 있게 그려내는 서사행위여야 한다고 다짐했지만 언어 밖의 설명하기 힘든 불가해성을 언어화하려는 노력이 도달키 어려운 명제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질병이 온 세상을 뒤흔들어 숨죽인 채 비일상의 낯선 시간속에서 헤매고 있어 부정성이 보편화 되어버린 시대이나 제주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적요한 오름에 올라 생명과 사랑을 노래했다고 말하고 아무리 삶이 황폐화하고 문학의 무용無用함에도 작가의 몫을 찾아 낼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 233쪽에 달하는 지면에는 1부에 ‘이삿집을 정리하며’라는 제목의 수필부터 시작, 4부까지 모두 36편을 실었다.
- 박양근 문학평론가는 고연숙 수필가의 네 번째 작품집 〈노을에 머물다〉는 작가의 ‘제주의 오디세이’로 해풍으로 농익은 작가의 토양에서 작가의 실존이 귀향하고 있으며 나아가 그녀가 도입한 갖가지 소재로 형상화된 제주는 모든 사람이 간직한 본향의 이미지를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그는 또 설령 섬을 떠나 육지와 외국에 살지라도 결국 바다 노을이 깔린 제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바다로 가는 목마〉처럼 모든 사람들도 자신의 목마를 꿈꿀 것이며 이처럼 한결 완숙한 〈노을에 머물다〉는 고연숙 작가의 영적 우화羽化를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평했다.
- 지난 2003년 한국문인에 이어 수필과 비평에서 신인상으로 등단한 고작가는 제14회 황의순 문학상, 제1회 제주어 문학상, 수필과 비평사 제정‘올해의 수필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제주시 남광초등교장에서 퇴임 후 현재 수필과 비평 작가회의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정신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