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주의 꿈꾸는 카메라] 2박3일. 친구들과의 특별한 사진여행기 1친구들과 함께 했던 2박3일의 아주 특별했던 사진여행.여행 중에 그들이 나에게 선물해준 감동으로 일주일을 살고 있다.감동이란 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준다.인생에서 감동의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은나 정도의 시간을 살아보면 누구든지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알면서도 잘 할
[고현주의 꿈꾸는 카메라] 오감 느끼기 그리고 찍기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을 찍어보자고 했다.가능할까?선생님의 요구를 이해는 하고 있을까?이번 작업들은 나에게도 그렇고이 친구들에게도 낯선 작업들이다.소라는 속도를 찍겠다고 했다.빠름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까?빠름, 속도의 이미지,그걸 어떻게 찍어낼까?무척 궁금해졌다.사진을 이론적으로 배우면 셔터스피
[고현주의 꿈꾸는 카메라] 나는 기다립니다바쁘거나, 한가하거나 시간만 되면 서점에 들려 이 책, 저 책 탐색하는 시간은나에게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를 만들어준다.그 중에서도 아동들 동화책 코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하다.동화책코너에 들어서는 순간 베시시 웃음이 나온다.무디어져버린 나의 상상력이 갑자기 어디선가 툭 튀어나와통통 굴러다니는 날 것의 느
[고현주의 꿈꾸는 카메라] 소통, 그 아름다운 동사 '소통'은 명사다.해체해보면 동사를 품고 있는 명사다.끊임없이 오감의 촉을 세워 상대방을 탐색해서 같은 주파수를 맞추려고노력하는 움직임이다.그래서 소통은 아름다운 행위이다.소통은 아름다운 동사다.소통은 가슴으로 한다.가슴이 열리지 않으면 아무리 소통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소통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아
[고현주의 꿈꾸는 카메라] 느림보 마음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갈 갈대숲에서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산 그림자도 외
[고현주의 꿈꾸는 카메라] 토닥, 토닥, 토닥요즘 내가 가좋아하는 의태어.'토닥토닥'입으로 되새겨도, 글로 써도 마음이 뎁혀져 오는 말이다.아파하는 누군가에게, 상처받은 누군가에게,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우리는 살포시 안아서 등을 토닥거려준다.아무 말 없이 토닥거려 주는 순간, 아팠던 마음, 상처받았던 순간들이 다 녹아내렸던경험을 가지고 있다.토닥거림은
[고현주의 꿈꾸는 카메라] 눈, 눈, 눈...이오니스의 100개의 눈학기가 시작되어 중반기 정도에 난 친구들에게 눈에 대한 재미있는 신화 한 편을 들려준다.'이오니스의 100개의 눈''물결쳐 흐르는 이나코스강 에게는 이오라고 하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어.이오를 흠모한 제우스는 매일 밤 꿈 속에서 다정한 말로 이오를 유혹하지.결국 제우스는 이오를 얻은데
[고현주의 꿈꾸는 카메라] 13 우리도 작가다!웅성웅성, 시끌시끌, 재잘재잘......축제 같기도 한 색다른 전시장이 완성되면서이곳저곳 생동감으로 넘쳐난다.액자가 도착한 전시장에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끊임없이탄성을 지르고 있었다.자신이 찍었던 사진들이 작품이 되니 스스로에게도 대견한 모양새다.드디어 사진이 걸렸다.친구들은 이내 진지해졌고 자신이 찍은 작품
[고현주의 꿈꾸는 카메라] 12 꽃들의 왈츠리듬감이 느껴질 정도로 재미있는 사진이다.흥얼거림이 저절로 난다.사진 한 장 안에 담긴 이미지가 우리로 하여금 명랑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초록이가 찍은 사진은 공교롭게도 전선줄 위에 핀 꽃들의 음표들이다.누구든 이 사진을 보면 자연스럽게 음악시간에 배운 오선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음악의 종류는 크로스오버이건, 힙합
[고현주의 꿈꾸는 카메라] 13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 바람과 비에 젖
[고현주의 꿈꾸는 카메라] 눈과 마음의 프레임이 사진을 보면 다들 첫 마디가 '사진 참 좋다'라고 말한다.왜 그렇게 느끼는 걸까?첫째, 힘이 느껴진다.둘째, 공간 구성이 뛰어나다.셋째, 프레이밍을 잘했다.이 사진의 힘은 프레임에서 나온다.사진의 테두리, 즉 프레임.프레임은 사진에 호흡을 불어넣어주는 동시에 사진의 힘을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이다.좋은
[고현주의 꿈꾸는 카메라] 어! 보이네? 시간이었다.사진 수업에서 많이 활용하는 커리큘럼이지만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무심하게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사물들을 꼼꼼히 관찰하는 일은사진수업에서 가장 기본이기에 그 만큼 중요한 수업이다.늘 바라보던 사물, 공간, 사람들 안에서 숨어있는 이미지를 발견
[고현주의 꿈꾸는 카메라] 구초롱학기가 시작할 때면 언제나 친구들이 좋아할만한일기장을 사러 문구점에 들린다.아이들 얼굴을 떠올리며 일기장을 고르는 시간은설레고 그만큼 행복하다.그들과 연관된 모든 일은 마음을 다해서 진심으로 하려 노력한다.내가 진심으로 마음을 주어야, 친구들이 마음을 내 주기 때문이다.그들의 마음 문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상
8 오후 2시, 그녀의 꽃가을이는 참 독특한 친구다.그래서 기억이 선명하다.사진을 찍기 싫어했다.수업시간에도 관심이 없었다.그런 가을이에게 난 한마디 싫은 내색하지 않았다.오히려 다른 친구들 사진 찍을 때 혼자 저만치 있는 가을이 옆에 가서조용히 같이 있었다.가을이가 걸으면 나도 따라 걸었다.가을이가 앉으면 나도 따라
6 박나리, 황수선화눈, 코, 입 이 달려있는 얼굴은 마음먹기 따라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뒷모습은 타인에게 무심히 노출되는 또 다른 자신의 얼굴이기도 하다.그래서 뒷모습은 대체로 솔직하다.평소 무심하게 지나치는 친구들의 뒷모습을 찍기로 했다."표정 있는 뒷모습을 찾아서 찍어보자.""
5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빛의 세계에서 시각이란 선물이 삶을 풍성하게 하는 수단이 아닌단지 편리한 도구로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너무도 유감스런 일이다"헬런켈러는 이란 책에서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매일 드나드는 집. 매일 마주치는 사람들, 가족들, 매일
4 구초롱 시간에 만든 작품이다.한 장은 자신의 실제 모습, 또 한 장은 자신의 스토리가 묻어나는이미지를 찍는 수업이었다.제법 아이들이 보이는 것을 찍을 줄 알게 되었다.이번 주제는 보이지 않는 것을 형상화하여 표현하는 것이다.쉽지 않은 과제다. 그만큼 기대도 되었다.초롱이의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3 그녀가 띄우는 즐거운 편지'내 그대를 생각함은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사소한 일일 것이나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그대를 불러 보리라.'사진을 보면서 황동규 시인의 를 떠올린다.고등학교 학창시절, 이 시를 읊조
2 천샛별'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나'를 떠오르게 하는 단어를 노트에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세요.3가지 이상, 10가지라도 상관없어요.오늘은 노트에 적은 단어를 이미지로 만들어보는 작업을 합니다.첫 수업시간,다소 생소하고, 어려운 주제인데도,아이들은 금세 진지해지고, 숙연해졌다.샛별이는 '외로움'이
사진가 고현주, 제주도에서 음악을 가르치던 교사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학생들 교육보다는 자리보전에만 눈이 먼 교장과 한바탕 싸운 뒤 사진작가로 변신했다. 교사생활 6년만이었다. 사진가, 평소 꿈꾸던 일이었지만 현실은 동경하던 것과는 달랐다. 유명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세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