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낭 2018] 일손 덜고-제주 제대로 느끼는 ‘낭만부자’ 서울에서 학습용 가구를 만들던 아들은 3년 전 고향인 서귀포 효돈으로 돌아왔다. 30년만이다. 감귤 수확철 마다 일손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아버지를 보다 못해 내린 결정이다. 사실 그의 아버지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반복되는 인력난은 제주 감귤농가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였다. 거듭된 고민 끝에 생각 하나가 번뜩였다. 공정여행 ‘제주 농부로 살아보기’. 농촌에 장기 체류하며 일손 취약 농가에 노동력을 제공하면서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느끼는 여행. 사회혁신 소셜벤처의 탄생...
[클낭] 제주다움 도시락에 담는 북촌며느리 “해녀 삼촌들이 고생하며 잡아들인 소라가 헐값으로 팔려나가는 게 안타까웠다. 이들의 노동이 정당한 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올해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클낭 챌린지에서 최종 4인으로 선정된 이진숙(40)씨가 퐁낭 도시락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한 말이다. 지역사회의 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사회혁신 기업의 탄생을 뒷받침하는 클낭 챌린지와 어울리는 구상이었다. 이씨가 생각해낸 소셜벤처 이름은 ‘북촌며느리’. 건강식 샐러드 도시락과 케이터링에서 경험을 쌓아온 이씨는 제주 ...
[클낭 2018] 내차좀의 시민참여 공유플랫폼, 주차문제 해결을 꿈꾸다 주차장과 입구가 멀리 떨어진 사려니 숲길. 차 세울 곳을 찾기 힘든 한라산 등반로 입구. 내 차가 짐이 되는 순간은 ‘내차좀’이 빛을 발할 때다. 내차좀은 내 차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이동시켜주는 차량이동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입출구가 다른 관광명소, 주차장이 열악한 시장이나 행사장에서 운전자는 골치가 아프기 마련이다. ‘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동안 누가 차를 맡아두고, 일정이 끝날 때 맞춰 다시 차를 가져다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자...
[클낭 2018] 해양생태교육으로 공존의 지혜 찾는다 제주 서남쪽 대정읍에는 돌고래 마을이 있다. 지난 9월, 대정읍 앞바다에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남방큰돌고래가 서식한다는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의 발표에 앞서, 이미 대정읍 신도2리에 제주돌핀센터가 조성되고 있었다. 2018년 사회혁신 소셜벤처의 탄생을 뒷받침하는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클낭 챌린지에서 ‘해양생태감수성교육 바당바당’이라는 아이디어로 최종 4인에 이름을 올린 조약골(46)씨는 돌고래생태마을을 꿈꾸며 동료들과 이 곳에 터를 잡았다. 이들은 신도마을이 제주와 자연의...
[클낭 2018] 독립서점 이듬해 봄, 교육공동체의 가능성 확인하다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는 제주 남서쪽 해안을 품은 평평하고 아늑한 마을이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농촌에는 이맘때쯤 가을바다를 배경으로 감자꽃이 활짝 핀다. 그러나 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서 모든 게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학교가 끝난 뒤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 문화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은 유년기 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큰 걱정이다. 책방 ‘이듬해 봄’을 운영하고 있는 김진희 씨가 마을 아이들을 만나기로 결심한 이유다. 책을 매개로 함께 즐겁게 할 수 있는 프...
[클낭 2018] 시를 사랑하는 제주도민들의 사랑방이 된 독립서점 작년 4월 1일, 만우절 날 거짓말처럼 문을 연 시(詩) 전문 서점 ‘시옷서점’은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랑방이 됐다. 시 창작 강좌와 모임이 꾸준히 진행되고 작가 특강과 북콘서트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 아라동 주택가 한 켠에 위치한 작은 독립서점은 이 섬에 조금씩 작은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점의 주인인 현택훈, 김신숙 시인 부부는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까이서 시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을 꿈꿨다. 제주시인들의 소중한 시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
[클낭 2018] 다문화가정이 함께 행복하고, 청년들이 뛰노는 농촌을 꿈꾸다 ‘결혼이주여성들이 제주에서 고국의 아열대작물을 직접 키워보면 어떨까?’ 2017년 10월, 소셜벤처 발굴 프로젝트인 클낭 챌린지에서 최고의 사회혁신 아이디어로 선정되면서 상상은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그 후로 1년. 그의 믿음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점점 더워지는 제주에 조금씩 적응해가는 농작물들에 대한 시범재배도 성공했다. ‘함께 마음을 모으면 빛이 난다’는 의미에서 공심채(共心彩)라는 이름을 달았다. 세계적인 열대작물의 이름도...
제주개발공사 창의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사업화 과정까지 뒷받침 “체계적, 단계적으로 아이디어를 다듬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제3자의 눈으로 제 생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네요” “앞으로 프로젝트를 이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제주도와 제주도개발공사(사장 오경수)가 주최한 제4회 JPDC 창의사업 아이디어 공모전 ‘내가 Green 제주’ 참가자들은 8일과 9일 제주 시리우스호텔에서 이틀 간 자신과의 싸움을 벌였다. 온라인으로 아이디어를 접수한 뒤 1차 평가를 통과한 12개팀이 해커톤 방식의 워크숍으로 아이디어...
[클낭2018] 체인지메이커데이에서 만난 제주 10대들 19일 오후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체인지메이커데이를 위해 제주 곳곳에서 모인 초중고 학생들로 들썩였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2018 모두가 체인지메이커, 제주 클낭 유쓰’를 함께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지원하는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현재 동남초, 수산초, 애월중, 중앙고에서 3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 중이다. 체인지메이커는 더 좋은 세상을 꿈꾸며 행동을 취하고 변화를 이끄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들은 아주 가까운 일상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왔다. ...
[클낭 2018] ‘클낭 펠로우’ 영예 얻은 4인의 아이디어는? “10박11일 제주농부로 살아보기? 일손 부족한 농가도 좋고, 새로운 대안여행도 되고! 좋네?” 도시 거주자들이 제주 농가에서 일손을 돕는 프로젝트. 여행자에게는 새로운 공정여행을 제공하고 농가에게는 매년 반복되는 인력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농업에 비교적 관심이 많은 40~50대 도시 거주 중년 여성을 타깃으로 한 것은 청년워킹홀리데이와 큰 차이다. 이들은 경제적, 시간적 여유로움이 있으면서 농촌에 대한 동경도 있고 게스트하우스 여행과 같은 유...
[클낭 2018] 체인지메이커 교육과 만난 제주 교실 ‘우리 마을엔 놀 곳이 없어요’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개가 많아요’ ‘분식집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수요일 오후, 책상에 둘러앉아 의견을 나누던 아이들이 써내려간 문장이다.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초등학교 학생들은 ‘마을에 정말 필요하지만 없는 것’ 혹은 ‘제거해야 할 위험요소’를 탐색 중이다. 올해 말이면 직접 마주했던 지역사회 속 문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결 방안을 내놓게 된다. 청소년 스스로 주변의 사회적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 아이디어를 제시한 뒤 행동으로 옮기는 이 프로...
[클낭 2018] 학교협동조합에서 만나는 교실의 미래 “학교매점을 우리가 직접 운영하면 어떨까?” 개인사업자의 이윤 극대화를 위해 불량식품을 파는 매점이 아닌 건강한 친환경 먹거리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가게를 원했던 학부모와 학생들이 경영자로 나섰다. 2013년 최초의 학교협동조합을 만든 서울 구로구 영림중의 이야기다. 매점의 수익이 학교에 환원되고, 학생들이 직접 매점 경영에 참여하면서 얻는 교육적 효과도 컸다. 2013년 2곳이었던 학교협동조합은 현재 전국에서 70곳 넘게 늘어났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주민 ...
[클낭 2018] 창업공모전 ‘클낭 챌린지’에서 만난 풍경 “무엇이 진짜 문제인가” “우리의 가설은 맞았는가” “어떻게 오래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 23일 오후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몬딱가공소에서는 각 팀의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하게 다듬기 위한 토론과 논의가 이어졌다. 소셜벤처 창업공모전 ‘클낭 챌린지’ 1차 심사 통과자들을 위한 창업교육 현장이다. 평소 품어왔던 문제의식과 더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한 아이디어를 비즈니스 모델로 해결하기 위한 첫 단추다. 클낭 챌린지는 단순 순위를 가려 지원금을 주는 게 아닌, 더 구체적이고 ...
[클낭 2018] 학교와 만난 체인지메이커, 교육혁신 기틀 닦다 지난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두 제주도교육감 후보는 공통적으로 ‘교육혁신’을 내걸었다. ‘혁신적 제주형 교육과정’과 ‘교육특별자치도 실현을 통한 가시적 혁신’이 맞붙었다. 당선자는 선거 후 기자회견에서 평가혁신과 행정혁신을 강조했다. 사실 교육혁신은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이슈다. 최근 혁신가들 사이에서는 교육혁신과 관련해 청소년 체인지메이커(Change Maker)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체인지메이커는 더 좋은 세상을 꿈꾸며 행동을 취하고 변화를 이끄...
[클낭 2018] 지역 문제해결 아이디어 현실화 지원...올해 클낭펠로우는 누구? ‘외국에서 온 이주민이 고국에서 먹던 아열대 농산물을 키워 판매하면 어떨까?’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곧 제주의 농업이 큰 변화를 맞닥뜨릴 것이라는 걱정, 가난한 고령의 농부들의 지속가능성, 점점 농촌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이주여성들의 적응 문제에 대한 고민에서 나온 도민 홍창욱 씨의 생각이다. 1년 사이 이 생각은 다문화 가족이 직접 아열대 채소 생산에 들어가 ‘공.심.채’라는 브랜드로 시장진입을 구체화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작년 서귀포시 대정...
제주 지역사회 문제 해결 아이디어 공유를 위해 진행됐던 클낭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종 8팀이 선정됐다. 총 23개의 아이디어가 등록됐고 온라인자문단 9명의 심사 60%와 시민들의 참여도 점수 40%를 반영했다. 최고점을 받은 8팀은 △삼다수 PET병 산적문제 해결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및 환경보전 △노인복지시설(경로당)을 활용한 방과후교실 운영 △제주도라 택배를 못불러요! △한라산을 중심으로 서귀포와 제주시간의 차이나는 날씨환경 △텀블러(다회용컵) 사용 확산을 위한 캠페인 △읍면 지역 교육불균형 문제 해소를 위한 청년 일자리 창...
지역사회 문제를 비즈니스 모델과 연결시켜 창업하려는 소셜벤처를 지원하는 ‘클낭 챌린지’ 창업 공모전이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공모전은 공식 웹사이트(www.keulnang.org)에 접속한 뒤 등록할 수 있고 접수는 오는 31일 자정까지다. 공모된 사업 아이디어는 1차 심사 후 시민들의 의견을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에 공개된다. 공모 팀 대상으로 비즈니스 방법론에 대한 기본 교육과정이 진행되고, 최종심사 뒤 4팀이 선발된다. 최종 선발된 4개 팀은 1500만원 상당의 창업비용과 사업 맞춤 컨설팅을 제공받는다. 클낭 프...
창업공모전 '클낭 챌린지' 설명회 14일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주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비즈니스 모델까지 연결시키고 싶은 예비창업가들을 뒷받침해줄 프로젝트가 막을 올렸다. 2018 클낭 챌린지 창업공모전 설명회가 오는 14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옛 상록회관) 몬딱가공소에서 열린다. 사업 취지와 진행일정, 등록방법 등 클낭챌린지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진행된다. 클낭챌린지는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넘어 사업화까지 고려하는 이들을 위한 소셜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1차 선발팀에게는...
[클낭 2018] 왜 지금 제주에 ‘사회혁신’인가? “좋은 성적을 얻어 시험에 합격해 대우가 좋은 전문직이 되고 승진하는 것이 삶의 전부라면 얼마나 허무한가?”, “기존 질서 안에서 모두가 빠른 입신양명에 목매는 게 정상인가?” 양극화, 취업난, 지역경제 붕괴는 수년 째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고, 이제는 새로운 가치를 이야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최근 체인지메이커, 소셜임팩트, 사회혁신과 같은 단어들로 구체화되고 있다. 소셜벤처의 놀이터로 불리는 헤이그라운드를 만든 비영리사단법인 루트임팩트는...
[클낭 2018] 제주 소셜 네트워킹 파티 채운 이야기는? “우리가 조금 더 안전한 환경에서 기꺼이 시도하고 실패하면서 자기의 진짜 욕망을 찾아가고 함께 실행할 수 있는 세상, 그런 시간을 허락받는 사회” 28일 오후 제주시 산지천갤러리에서 열린 소셜 네트워킹 파티 중 마이크를 잡은 문경미 온기제작소 팀장이 스스로를 ‘나다움 크리에이터’로 소개하며 전한 소망이다. 내가 진짜 뭘 좋아하는 지 마음의 소리를 발견하는 일을 돕는 게 그의 일이다. 이번 파티의 주제는 ‘욕망, 그 변화의 시작에 대하여’. 여기서 욕망은 ‘내가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