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개최된 국회 본회의 재석의원 210인 중 찬성 208인, 기권 2인으로 압도적인 찬성으로 '개 식용 목적의 사육, 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이하 개식용 금지법)이 통과되었다. 그동안 개 사육에서 도살, 식탁에 오르기까지 축산물 위생 관리법, 식품위생법, 가축분뇨법, 가축전염병, 사료관리법, 폐기물관리법, 동물보호법 등 최소 5개의 현행 법률을 위반하는 온갖 불법 행위와 동물학대가 난무하였으나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는 치외법권적인 권한을 누려왔던 개식용 사업이 종식을 고하게 되었다. 아시아 국가에서 개식용 악
제주도 ‘동물보호 및 복지 조례’는 2008년에 제정되어 두 차례의 전부 개정과 여섯 번의 일부 개정이 이루어졌다. 오영훈 지사 취임 이후 동물정책 반영을 위해 지난 12월과 올해 5월에 개정되었다. 두 차례의 개정 중 유일한 신설 조항은 ‘제11조 3(지원)’이다. 나머지는 조항에 따른 부분 개정일 뿐이다. 제11조 3(지원)의 주요 내용은 삭제된 제11조 2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만 주요 내용은 반려동물 산업 확장을 적극 추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제주도가 주도하여 개정된 유일한 신설 조항인 만큼 오영훈 지사의 동물정책 향후
문화재청에서 주관했던 ‘마라도 고양이 반출을 위한 1, 2차 협의체’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가 ‘공존’이다. ‘귀에 피가(?) 날 정도다’는 아마 이럴 때를 두고 하는 말일 거다. 그렇게 공존을 외쳤지만, 마라도 고양이 반출 전체 과정에서 그들은 퇴출의 대상이었지 공존의 대상으로 존중받지 못했다.마라도 고양이가 도대체 왜 이렇게 됐을까? 돌이켜보면 뿔쇠오리 피해의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됐을 뿐, 그들이 천연기념물도 아니고 멸종위기종이 아니라는 이유가 가장 크지 않을까. 천연기념물이라 용어를 만든 것도 사람이고 동·식물의 멸종위기의
벌써 2년이 흘렀다. 2021년 10월에 섬사랑수의사회, 제주동물권행동NOW와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은 마라도 고양이 76마리에 대한 중성화(TNR)를 진행했다. 당시 섬사랑수의사회가 마라도에서 고양이를 돌보던 한 주민이 사비를 들여 마라도와 제주도를 오가며 고양이를 한 마리씩 중성화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2019년 서울대 연구팀에서 마라도 고양이는 130마리로 추정하였다. 그 후 2022년 타 지역 동물단체가 두 차례 추가 중성화(TNR)를 진행하였고 지난 2월 9일에서 12일, 나흘 동안 제주대학교 과학교육학부 오홍식 교
‘제주의 동물은 행복했을까?’라는 물음보다 ‘아직 살아있지?’라는 말이 더 맞는지 모른다. 2022년 전국적으로 이목이 쏠린 잔혹한 동물학대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제주도는 동물지옥이라는 오명을 안게 되었다.시민에 알려진 동물학대 사건만이 아니다. 방류 실패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수족관 마지막 남방큰돌고래인 비봉이 방류(?), 매각 기준과 후속 관리 체계 없는 제주마 공개 매각, 퇴역 경주마 불법도축 등 제주도 동물의 삶은 더욱 황폐해지고 있으나 제주도의 대책은 아득하기만 하다. 1. 팔다리 묶이고, 생매장 당하고, 화살이 관
소년의 머리 위를 힘차게 날아올랐던 범고래 케이코, 영화 ‘프리윌리’의 명장면이다. 영화가 끝나면서 게이코는 실제 영화에서처럼 바다로 보내졌다. 그는 바다 사육장에서 수년간 단계적인 야생적응 훈련을 받고 몸에 추적 장치를 붙인 채 2001년 야생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야생의 무리와 어울리지 못하고 바다 사육장으로 돌아오기를 되풀이하다, 결국 노르웨이 사육장에서 2003년 폐렴으로 숨을 거두었다. 당시 케이코 방사에 참여했던 사람들 사이에는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그린란드 천연자원연구소의 말레네 시몬는 “케이코가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유기동물이 가장 많은, 잔혹한 동물학대의 섬 제주도 이대로는 안 된다.지난 5년 동안 제주도는 유기동물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1위 자리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2021년 기준으로 인구 1만 명당 유기동물 발생 건수는 제주도 76.3건이고 서울 5.7건으로 열 배가 훌쩍 넘는다.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보호소 밖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을 포함한다면 제주도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제주도는 2019년 전국 최초로 읍면지역 마당개 중성화 지원사업으로 2022년 1월을 기준으로 약 950여 가구가 지원받았다. 그 외
수족관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야생으로 돌아가기 위해 적응 훈련 중이다. 그는 3~4살에 포획되어 17년을 수족관에서 살았다. 비봉이 포획 시기와 수족관 생활 기간은 야생 방류 성공 여부에 결정적 요소 중 하나이다.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온 남방큰돌고래 중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 태산이, 복순이는 방류에 성공하였지만 금등이 대포는 방류에 실패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제돌이를 비롯한 방류에 성공한 돌고래들은 10년 이상 바다에서 살다가 수족관에 반입된 지 4~6년 만에 바다에 방류되었지만 금등이 대포는 6~7년 정도에 포획되
수애기, 어릴 적 제주 바당 가까이에서 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동네 삼촌들이 ‘수애기가 물질하는 해녀를 구해줬다’는 말을 했다. 사람을 구한 그들은 어린 나의 영웅이었고 그들이 있어 바당은 더욱 든든했다. 앞바다로 수영하러 갈 때면 한 번쯤 가까이에서 마주치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도 했었다. 시간이 꽤 흘러서야 수애기가 남방큰돌고래의 제주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때 기억 속에 잠겨 무심히 흘려보냈던 그 많던 수애기가 제주 바당에서 사라진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드넓은 제주 바다에서 유영했던 남방
4월 5일 국회 본회의에서 동물호보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되고 얼마 되지 않아 13일 민간 동물보호시설인 한림쉼터의 ‘주홍이’가 입과 발이 결박되는 학대 사건에 이어 19일에는 살아있는 푸들을 매장하는 잔혹한 반려동물 학대 사건이 발생했다.‘주홍이’ 학대 범인은 아직도 찾지 못했지만, 내도동 푸들 생매장 사건의 범인은 그의 보호자와 친구로 밝혀졌다. 결박당하고 매장당했던 피해 동물들이 느꼈을 극도의 공포와 고통은 그들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거대한 체구를 이용하여 아주 작고 힘없고 무고한 거기다 믿었던 보호자에 의해 벌어진 학대 사건에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는 퇴역 경주마들퇴역 경주마 승리는 미국에서 태어나 4살 되던 해인 2004년에 서울경마공원에 입사했다. 10살까지 외국 경주를 포함하여 총 51회 경주에 출전하여 19회 우승을 하고 2년 연속 경마 팬이 뽑은 최고의 말에 선정이 되었다. 국내 최정상급 명마로 칭송받으며 그랑프리 대회 대상 수상 등 벌어들인 상금이 10억 원을 훌쩍 넘는다. 평균 4살에 퇴역하는 한국의 경주마와 다르게 승리는 10살에 퇴역했다. 그 이후 그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 승리는 퇴역 후 경기도 소재 허름한 승마장에서 햇빛 하나 들어오지
4년 동안 내리 경찰 수색견이었던 레이를 면회했다. 몸이 불편했던 퇴역 경찰견 퀸을 입양하고 오래지 않아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실의에 빠져있을 때 퀸을 돌봐주었던 고마움과 미안함 때문인지 그녀의 동생이라며 레이를 소개받았다.차분했던 퀸과 다르게 레이는 아주 유쾌하고 쾌활한 친구였다. 모습이 닮았다고 성격까지 같지 않았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주 잠시라도 레이를 보러 갔다. 매번 짧은 만남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신뢰는 쌓이게 마련이다. 언젠가 레이와 한집에서 지낼 거라는 생각을 단 한번도 놓아본 적이 없었다. 우리의 관계를
우리는 왜 이 길을 걷고 있는가 승자예찬, 로얄 리버, 케이프 매직, 슈퍼엔젤, 번개장군, 프라이빗 보우 등 퇴역 경주마들은 경마장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이 아닌 내리막길인 도축장으로 향했다. 경마가 끝난 지 72시간도 안 되어 도축되었고 말고기 시장에서 450g당 2만 원에 팔렸다. 2014∼2018년, 5년간 한 해 퇴역한 1,500필의 더러브렛 중 약 600필의 말이 승마용으로 신청했다. 그들 중 실제 승마용으로 이용하는 퇴역 경주마는 몇십 마리, 나머지는 어디로 갔는지 추적이 불가능하다. 사라진 건 그들만이 아니다. 지난해 퇴역
부화한 지 하루 만에 둥지를 떠나 벼랑을 구르는 아기 뿔쇠오리는 바다 물결에 몸을 맡긴 부모의 소리를 찾아 온몸을 거침없이 바다에 던진다. 그리고 함께 먼 바다로 긴 여행을 떠난다. 아기 뿔쇠오리의 본능적인 생명의 몸짓에 누구라도 경외심을 갖게 된다. 번식 이외에는 육지에 오르는 일이 없고 생의 대부분을 바다에서 보내고 있어 그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가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뿔쇠오리를 신비의 새라 부른다. 신비의 새, 뿔쇠오리를 보호하고 마라도 길고양이의 안전한 삶을 위해 지난 10월 22∼24일, 3일 동안 섬사랑 수의사회와
제주도의 ‘퇴역 경주마를 이용한 반려동물 전용 사료공장’ 계획은 경마 산업에 활용되었던 경주마가 퇴역 후에 말고기 시장에 유통되는 비인도적인 처리 방식에 대한 대중의 여론을 의식하여 이를 말고기 시장에서 격리하여 마육 및 도축 부산물을 반려동물 사료로 이용하기 위함이다. 2018년∼2020년, 지난 3년간 약 86마리의 퇴역 경주마 더러브렛은 20만 원 정도에 팔려 도축되어 고온멸균 처리 후 기름 성분을 짜내 재활용하고 잔존물은 반려동물의 사료로 만들어 유통했다. 제주도는 그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경주 퇴역마 펫사료 제품개발 연구
지난 6일 홍성소방서에서 이채로운 행사가 있었다. 전국 최초로 명예 119 구조견을 임명했다. 7월 24일 폭우가 쏟아지는 날, 할머니를 따라나섰던 4살 백구는 치매를 앓던 할머니가 길을 잃고 쓰러지자 극심한 저체온증에 시달렸던 할머니의 몸을 계속 비비면서 40시간을 보호한 것이다. 반려견을 하늘나라로 보내고 상심했던 할머니는 유기견으로 떠돌다 큰 개에게 물려 사경을 헤매던 백구를 정성껏 돌봐주었다. 백구의 재롱에 할머니는 하루하루 기력을 회복하고 백구도 할머니 곁을 떠날 줄 몰랐다. 폭우가 쏟아지던 날 백구는 여느 날처럼 할머니를
여름 끝자락에 잠시 숨을 고른다. 지난여름 나의 반려동물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음식은 절대 양보하지 않는 먹성 좋은 ‘칸’에서부터 매일 자연식 뷔페를 즐기는 고양이 ‘하루’까지 그들의 8월은 어땠을까?장마가 오기 전부터 여름을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우선 강아지 방 햇살이 뜨겁게 비추는 창문 밖에 차광막을 단단히 고정한다. 너무 꽉 조였다가는 갑자기 비바람이 불 때는 여간 곤란한 게 아니다. 그래서 적당한 힘을 사용하여 조이고 쉽게 풀리게 하여 차광막이 찢어지지 않게 한쪽에 둔다.창고에 보관했던 선풍기와 제습기를 꺼내어 다시 한번
로마법 이래 2000여 년 동안 물건이었던 동물이 이제 생명이 있는 존재로 인정받게 되었다. 법무부가 지난 7월 19일 민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민법 제98조(물건의 정의) 본법에서 물건이라 함은 유체물 및 전기 기타 관리할 수 있는 자연력을 말한다.’라는 민법 98조를 개정한다는 것이다. 민법 98조 2항에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조항을 추가하게 된다. 지금까지 동물은 생명이 있는 존재가 아니다. 동물은 민법상 동산에 해당하는 물건이고, 형법상 동물은 재물로 설정되어 있다. 생명체가 아닌 물건이기 때문에 물건 유실과
1. 인간에 유해하면, 반려동물에도 해롭다2. 해외의 퇴역 경주마와 제주의 퇴역 경주마3. 퇴역 경주마에 ‘조선시대의 말 보호법’이 필요하다 (끝)‘말 산업 특구’인 제주도는 제주도민 전체와 제주도의 환경을 위한 현명함과 신중함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퇴역 후 경주마의 말고기 이용과 현재 제주도가 추진하는 퇴역 경주마를 이용한 펫사료 공장 건립 등은 많은 면에서 과연 바람직한 선택일까?지난 100년 동안 말, 경주마, 퇴역 경주마 등 인간이 아닌 존재들을 먹고, 입고, 오락거리 등 다양한 용도로 무한정 사용하는 지금의 경제 시스템
1. 인간에 유해하면, 반려동물에도 해롭다. 2. 해외의 퇴역 경주마와 제주의 퇴역 경주마3. 퇴역 경주마에 ‘조선시대의 말 보호법’이 필요하다.한국의 경마산업의 출발점은 일제 강점기의 일제총독부이다. 전쟁에 필요한 말 확보를 위해 시작되었다. 해방 후에는 경마로 인한 도박 중독자가 전국적으로 5.4%에 달하고 범법 행위가 연일 기사화되었으나 당시 정부는 세수확보를 위해 사회적 폐해에 눈을 감았다. 매출 확대에만 매달리다 보니 말 학대와 불법도박, 도박중독, 경마 관계자의 도덕적 해이가 만연할 수밖에 없었다. 2014년에는 보험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