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시 작가 김정희는 신간으로 제주어 동시집 ‘할망바당 숨방귀’(한그루)를 펴냈다.새 책의 부제는 ‘제주어 동시로 배우는 마음 동시집’이다. 걱정스러운 마음, 따뜻한 마음, 안타까운 마음, 설레는 마음, 조마조마한 마음, 뿌듯한 마음, 서럽고 찡한 마음 등 7부로 나눠 50편의 동시를 실었다.제주어로 쓰인 동시 옆에 표준어로 대역한 동시를 함께 붙여, 제주어도 쉽게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배려했다.저자는 “언어는 읽고 사용하면 어색했던 부분이 반들반들하게 다듬어져요. 그러면 더 편하고 쉽게 쓸 수 있지요. 친구처럼, 언어도 가
제주 시인 김순선이 일곱 번째 시집 ‘어느 토요일 오후’(한그루)를 최근 펴냈다. 제주지역 출판사 한그루의 37번째 시선으로 나온 이번 시집은 총 5부에 걸쳐 작품 61편을 실었다. 출판사는 이번 시집의 가장 큰 특징으로 “전시, 책, 공연, 탐방 등 시인이 여러 문화예술 현장에서 보고 느낀 감정을 창작의 토대로 삼았다. 시인은 문학의 인접 장르를 두루 접하면서 그 속에 담긴 미적 가치와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대화적 상상력’을 시도한다”고 꼽았다.시집 해설을 쓴 고명철 문학평론가는 “시인이 접한 다양한 예술 장르와 그 개별 작품은
사단법인 제주어연구소(소장 강영봉)는 연간 기관지 ‘제주어’ 제7호(2024년)를 최근 발간했다. 이번 7호에서는 ▲사진으로 읽는 제주어 ▲논문 ▲제주어 지상 강좌 ▲제주어 이야기 ▲휘보 등을 수록됐다.‘사진으로 읽는 제주‧제주어’에서는 1970년대 말 이호해수욕장과 이호동 덕지답마을을 담았다. 논문으로는 제주어연구소 개소 기념 초청강연회에서 발표했던 경남대 김정대 명예교수의 ‘경상방언의 특징’을 수록했다. ‘제주어 지상 강좌’는 지난해 7월 5일부터 8월 30일까지 서귀포신문에 8회 연재했던 강영봉 소장의 기획물 ‘제주어로 글쓰기
제주4.3연구소는 ‘4.3과 역사’ 통권 제23호(도서출판 각)와 ‘4.3과 여성 5, 고통의 기억 그 너머에서’(도서출판 각)를 최근 발간했다.‘4.3과 역사’는 2001년 창간호 이후 23번째를 맞는 4.3 관련 전문 학술지다. 이번호에는 제주4.3연구소에서 한 해 동안 발표한 연구와 4.3증언본풀이마당, 몽골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된 글 등을 담았다.기획 코너 ‘냉전과 과거사’에서는 제주4.3연구소가 지난해 11월 16일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를 실었다. 냉전사 연구의 과제를 비롯해 냉전체제 형성기에 일어난 대만 2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비판적 4.3연구’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 나왔다. 여성과 가족·친목의 목소리에 주목한 ‘속삭이는 네러티브’(한그루)다.‘비판적 4.3연구―속삭이는 내러티브’에는 다섯 명의 연구자가 참여했다. ▲장은애(국민대학교 한국어문학부 강사) ▲허민석(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송혜림(연세대학교 비교문학협동과정 박사과정) ▲고성만(제주대학교 사회학과 부교수) ▲김상애(제주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 등이다. 출판사에 따르면, 장은애는 김석범의 대하소설 ‘화산도’의 여성주의적 독해를 시도했다. 허민석은 4.3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인구가 증가한 유일한 지역, 신안군”전국에서 주목하는 전라남도 신안군 사례를 통해 지방자치의 가능성을 확인해본다. 참여정부에서 5년간 행정관을 지낸 제주 출신 박진우(전 제주4.3범국민위원회 집행위원장)의 새 책이다.신간 ‘미친 군수와 삽질하는 공무원’(혜윰터)은 도발적인 제목이 눈에 띈다. 여기서 ‘미친’은 씨 뿌리고 베푼다는 뜻의 ‘미친(䆊嚫)’이다. 출판사는 “저자는 오랜 시간 신안의 섬 곳곳을 머물며 박우량 신안군수와 군청 공무원, 섬 주민들까지 힘을 합쳐 일으킨 변화를 소개한다”고 설명했다.책 소
제주학연구센터(제주학센터)는 24번째 역사총서 ‘제주 애월읍 밀양박씨 소장 고문서’를 최근 발간했다.제주학센터는 사라질 위험이 높은 제주지역 마을·집안 소장 고문서를 정리, 소개하고 있다. 이번 문서는 제주 애월읍 수산리 밀양박씨 집안에서 소장하던 문서를 대상으로 탈초(脫草)·번역한 것이다. 18~20세기에 작성된 것이 대부분이며 집안의 경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인 토지매매문기(土地賣買文記)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역주는 김익수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이 맡았다. 원문 이미지, 정서, 번역을 함께 수록했다.제주학센터
문경수문경수인터넷에 검색하면 나는 없고마주하게 되는 영 엉뚱한 사람들울고 웃고 때론 고개 숙이고또 부끄러워지고경수야,이만큼은 해야 사람들이 알아봐이름 석 자를 내걸고 산다는 건한뉘 거리에 나뒹굴며 세상이 알아줄 때까지 치욕을 짓씹는 유치한 짓은 아닐 것이다보통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려도 수년째광장에 주저앉아 생존권을 요구하는 보통 사람들이름으로 불리지 않고 저치라며 욕 들어도살아내기 위해이름 같은 건 버린 이들을 모른 척 지나치면양쪽으로 늘어진 흥성이는 먹자골목 간판들얼굴을 내건 주방장의 웃는 눈과 마주친다야,문경수!쪽팔린 줄 알아,
모든 것을 견디어내는 것이 그것이라 했다. 누군가는 생을 거듭해 반복하는 인연이라 한다. 또 누군가는 진심으로 끌리는 것이라 했다. 저자 금동원은 외롭고 쓸쓸하지만 가볼 만한 길이라 말한다. 바로 ‘사랑’이다. 시로 등단하여 20년째 활발한 작품활동 중인 금동원 시인의 첫 번째 산문집 『사랑은 외롭고 쓸쓸하지만 가볼 만한 길이다』가 출간되었다. 도서출판 답게. 값 1만8000원. 저자가 일상에서 새롭게 만난 세상을 바라보면서 얻은 깨달음, 그리고 영화에서 배운 삶의 감회들, 책들 속에 담긴 인생길 교훈과 단상들을 잔잔하게 엮은 산문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제주굿에서 쓰이는 종이 무구(巫具)의 기능과 의미를 다룬 조사보고서 ‘종이예술로 빛나는 제주굿의 세계’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조사자가 직접 제주도 무속의 현장에 참여해 종이 무구의 기능과 제작과정은 물론 연행과 전승 양상까지 아울러 분석하고 기록한 책이다.저자는 권태효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 민속학자 강소전이다. 두 사람 집필에 ‘제주 최고의 기메선생’이라 불리는 김영철 심방이 함께 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제주굿에서는 종이 무구를 많이 사용한다. 특히 종이를 여러가지 방식으로 접고 오려 굿판을
제주 출신 작가 오민숙이 두 번째 수필집을 냈다. ‘풍경을 훔치다’(도서출판 문학관)는 ▲시간 풍경 ▲사람 풍경 ▲돌담 풍경 ▲세상 풍경 등 5부에 걸쳐 자신이 바라보는 ‘풍경’들을 글로 풀어냈다. 살아보니 그렇다. 뜨겁던 날의 열망도, 새롭게 시작하는 낯섦도, 기쁜 날의 설렘도 한 그릇에 담으니 그저 고만고만하다. 맘껏 아이와 웃을 수 있는 날은 그리 많지 않다. 한번 해보라고 널따랗게 멍석 깔아주는 것은 어떨까. 행복했던 시간을 날개 삼아 불행이라는 복병을 가뿐하게 뛰어넘을 수 있도록, 온전하게 자신의 시간을 채워갈 수 있도록
제주에서 글을 쓰며 아이들과 지내는 작가 고명순이 첫 번째 동화집을 펴냈다.‘사과꽃 초대장’(한그루)은 ▲걱정을 훔치는 할머니 ▲루꾸 아줌마 ▲쿰쿰이 오빠 ▲내 동생 연수 ▲사과꽃 초대장까지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 동화 다섯 편을 묶었다.출판사는 책소개에서 “저자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괜찮은 어른이길, 그래서 그 아이들이 괜찮은 어른으로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짓는다”고 소개한다.‘걱정을 훔치는 할머니’에는 어떤 걱정이든 유쾌하게 척척 해결해주는 할머니가 등장한다. ‘루꾸 아줌마’는 탄광촌의 길고양이 이야기다. ‘
제주시 우당도서관은 제주 향토자료 발굴 사업의 일환으로 ‘1930년 전라남도사정지 제주도 편’을 번역 발간했다.제주향토자료 발굴 사업은 1993년부터 현재까지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향토자료들을 매년 번역·발간하는 사업이다.이번 ‘1930년 전라남도사정지 제주도 편’은 일제강점기 전남 목포에서 인쇄업에 종사했던 일본인 소메카와 가쿠타로가 편찬한 ‘전라남도사정지’에 수록된 제주도편을 발췌했다. 1915년 도제(島制) 실시 이후, 1930년 전라남도 산하 제주도 13면 행정 체제 안에서 제주사회 현황을 다룬 인문지리지이다
달의 끝에서 길을 잃다백명희악어 떼처럼 몰려든 압류 청구서들을 들고체념하듯 찾은 현금인출기 앞어둡고 좁은 현실의 늪 속으로궁색하기만 한 월급 통장을 밀어 넣는다치열했던 한 달 간의 사투가세상의 언어들로 재배열되는 시간,이제 곧 잔고 0의 지뢰가 터질 텐데건조한 목소리로 종료를 알리는인출기의 화면은 표정이 없다무참하게 물어뜯긴 월급 통장과또다시 이월시켜야 하는 아이들과의 약속,습기를 머금지 못하는 바람들을영수증과 함께 버리는 월말은건기의 초원처럼 목마르다새로울 거 없는 달의 끝거리는 온통 무중력 상태비는 언제쯤 오는 것일까연체된 꿈에
무자년 시월 열 이레 달그 달은 알았을까군인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지키려 했던그 작은 마음의 끝이 죽음에 가 닿을 줄한려수도 여수 밤바다 그 바다는 알았을까가막만 돌고 돌아 애기섬으로 흘러온죽음이 죽음을 이어 죽음으로 흐른다는 걸수습되지 못한 죽음 칠십여년 건너는 동안비 내리고 바람불고 낙엽지고 눈 내리는 동안연좌제 붉은 이름에 밑줄 그어 놓을 줄-공동창작, 부분-젊은시조문학회(회장 김연미) 회원들의 아홉 번째 작품집 ‘빛이 나는 증거품’이 최근 발간됐다. 김미향 시인의 를 포함
제주문인협회(회장 양전형)는 2023년 ‘제주문학’ 통권 97집(겨울호)를 최근 펴냈다. 97집에는 특집 세 편과 회원들의 작품을 수록했다.먼저 동시집 ‘연이는 꼬마 해녀’로 제23회 제주문학상을 수상한 아동문학 작가 장승련의 문학과 작품 세계를 특집으로 조명했다. 여기에 제29회 제주신인문학상 당선작으로 수상한 김학수의 단편소설과 신혜은의 희곡을 실었다. 가작으로 입상한 고연옥 시, 김순희 동화, 김정희 수필도 함께 실었다. 제주 수필가 조명철의 문학을 조명하고 제주 문단을 살피는 대담도 더한다.그 외 회원 작품으로는 시, 시조,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국 사회의 모습을 한 개인의 삶을 통해 바라본 시대증언록이 출간됐다.강창일 전 주일대사가 펴낸 ‘강창일, 격정 55년’은 ‘조작된 정치범의 시대증언록’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고등학생 신분으로 3선 개헌을 반대하다가 기소되고, 서울대학교 재학시절 독재정권에 맞선 민청학련 관련 사건으로 10년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하다가 형 집행정지로 풀려난 이후 자신과 동지들의 이야기 등 시대별로 관련된 일들을 에피소드와 함께 풀어나갔다.역사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4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도 정치에 입문하기 전부터 열정을 쏟
제주 작가 김윤화가 5년 만에 새 동화집을 발간했다. 무엇보다 미술을 배우는 대학생 딸과 함께 만들어 더욱 뜻 깊은 ‘개떡이, 개명하다’(한그루)이다. 이 책은 단편 동화 6편을 소개한다. 출판사에 따르면 ‘개 도둑’은 어느 날 수상한 발자국만 남기고 사라져버린 반려견 보름이 실종사건을 둘러싼 에피소드를 담았다. 할머니와 엄마와 주인공 사이의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유쾌하다. 표제작인 ‘개떡이, 개명하다’는 마음에 들지 않는 이름 때문에 고민인 공희와 공희의 애착 인형 개떡이가 등장한다. 더 예쁘고 세련된 이름으로 바꾸고 싶지만, 어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올해 신설한 ‘대한민국 그림책상’에서 제주 작가의 작품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바로 김영화의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이야기꽃, 2022)이다.문체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시상식을 개최했다.대한민국 그림책상은 문체부가 올해 신설한 상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우수한 그림책을 선정하고 해외수출까지 통합 지원해 한국 그림책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자 제정했다.지난 8월부터 접수를 받아 609편이 응모했다. 전문가 심사를 거쳐 문체부 장관상 2편과
제주 작가 서안나가 새 시집 ‘애월’(여우난)을 펴냈다. 시인은 다섯 번째 시집 제목을 ‘애월’로 지은 이유에 대해 “애월이 지니는 특수성과 장소성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주력했기 때문”이라며 “애월은 제주의 지명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거느린 곳이다. 하지만 애월은 그 아름다운 풍광 뒤편에 근대사의 비극을 흉터처럼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에도 제주의 4.3 사건처럼, 중국 신장 지역의 포로수용소,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 10.26 참사 등, 전쟁과 인권 유린과 양민 학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 사람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