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60년 전이다. 1961년 제주 최초의 지하수 관정이 제주시 애월읍에 뚫렸다. 또 1991년에는 전국에서 최초로 지하수 보존·관리를 위한 법·제도가 제주에서 마련됐다. 지하수는 제주의 생명수(水)다. 지질학적 요인 등으로 건천(乾川)이 대부분인 제주에서 도민들은 지하수를 이용해 목을 축였고, 메마른 땅을 적셨다.도민 사회는 30년 전부터 제주의 지하수를 유한 자원으로 보고 체계적인 보존·관리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그 결과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제주특별법)’에 제주의 지하수가
※제주의소리와 제주MBC가 협업을 시작합니다. 온라인과 공중파라는 각자 플랫폼의 장점과 특징을 활용해 한 걸음 더 들어간 심층적인 저널리즘을 위한 새로운 시도입니다. 한 주의 주요 뉴스를 풀어서 해석하는 제주MBC 명쾌한주 더이슈를 제주의소리를 통해서도 만날수 있습니다. 제주의소리와 제주MBC는 매주 명쾌한주 더이슈를 시작으로 향후 공동취재 등 다양한 협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편집자 주]■ 방송 : 제주MBC 명쾌한週(더이슈) / 2021년 2월 20일 오전 9시■ 진행 : 김연선 제주MBC 보도국장■ 대담 : 문준영 제주의소리
제주도민의 민심은 '제2공항 반대'였다. 온 도민사회가 주목한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는 지난 5년여 간 이어진 첨예한 찬반 갈등에 종지부를 찍을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성산읍을 예정지로 한 제2공항은 도민이 원했던 공항 인프라 확충 방식과 거리가 멀었고, 거기에다 양적 팽창보다 질적 관리, 개발보다 보전에 방점을 찍은 도민의 선택이었다. 이제 갈등과 반목을 끝내고 제주의 미래를 위한 대안을 찾아가야 할 때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국토교통부의 정책 결정을 전제로, 도민사회의 갈등 봉합 역시 지상과제다. 갈등은 어느 사회에서나 나
[기사보강 : 오후 5시30분] 제주은행이 최근 제주시 동(洞)지역 일선 지점 두 곳을 통폐합하거나, 일선 지점이 철수한 건물을 잇따라 매각하면서 지방은행의 지역 금융서비스 역할이 점차 퇴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1969년 설립돼 창립 반세기를 넘긴 제주은행이 한때 도민사회를 대표하는 향토기업이었던 위상은 온데간데 없고 지주회사인 ‘신한금융의 제주지점’으로 점차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이어진다. 제주은행은 오는 4월26일자로 동광로지점(1991년 개점)을 연삼로금융센터로, 서문지점(1973년 개점)을 본점 영업부로 통
제주 서귀포시 월평마을의 역사와 선조들의 생활을 기록해 모아둔 책궤가 열렸다. 서귀포시 월평마을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이하 서귀포월평도시재생센터)는 마을이 소장하고 있는 궤를 열어 고문서 자료집을 발간했다. 자료집에 수록된 고문서는 월평마을 운영위원회를 통해 마을 주민들의 뜻을 모아 제공됐으며, 주민협의체 역사분과와 주민편집위원회의 활동 등 주민참여가 이뤄져 모였다.서귀포월평도시재생센터는 마을의 궤와 서고에 있는 120여 건 문서 가운데 55권에 대해 탈고, 번역, 해제 작업을 진행하고 사료적 가치가 높은 29권을 자료집으로 제작했다
“마음은 있는데 유기동물을 어떻게 도와야할 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다리”프렌들리핸즈(Friendly Hands)의 고인숙 대표는 그들의 지향점을 이렇게 소개했다. 제주의 유기동물을 위해 뛰고 있는 프렌들리 핸즈 10명의 멤버들은 도움이 필요한 동물을 찾고,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그들의 상황을 세상에 알리고 반려동물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통로가 된다.민간쉼터 봉사활동과 프리마켓로 시작해 유기견 입양 데이 진행, 사진전, 원데이 클래스, 길고양이 급식소 제작 등 그들의 활동은 동물과 사람이 함께
보호자를 잃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족을 연결해주는 게 이들의 임무다. 제주도내, 그리고 해외 입양을 성사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작년 7마리의 심장사상충 치료비를 지원했고, 유기견 보호소에 대한 치료비와 사료도 전달했다. 공동구조, 예방접종 지원, 임시보호, 봉사활동... 할 일이 끝이 없다.사단법인 제제프렌즈는 어려움에 처한 제주 유기동물들의 돌봄이다. 2018년 제주도 동물보호센터에 있던 유기견 ‘제제’를 입양하면서 시작된 5명의 인연은 이제 더 큰 물결을 만들고 있다. 제제프렌즈의 따뜻한 마음을 읽은 사람들은 후원에 참여
제주의 대표 공립 예술 공간인 제주도문예회관, 제주아트센터, 서귀포예술의전당을 통합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은 어제 오늘 나온 게 아니다.물론 제주도(문예회관), 제주시(아트센터), 서귀포시(예술의전당)가 각각 맡는 현재 구조를 ‘틀렸다’라고 규정지을 순 없다. 지금도 나름대로 도민들의 문화 향유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바라보는 이유는 분명하다. 통합 운영의 필요성이 드러난 상징적인 사례는 2019년이다. 순차적으로 그해 7월 문예회관은 ‘오페라 춘향전’, 8월 예술의전당은 ‘
함께 살던 강아지나 고양이 죽으면 어떻게 해야할까? 현재 합법적인 반려동물 사체 처리 방법은 다음 중 하나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기 △동물병원에 위탁해 의료폐기물 처리 △동물장묘시설 이용. 매장은 불법이다.제주도민이라면 난감해지는 순간이다. 제주에는 동물장묘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의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에는 총 44곳의 장묘시설이 존재하지만 제주에는 한 곳도 없다.장묘업체를 통해 육지부 장묘시설에서 화장을 해야 한다.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것은 물론이고 사체를 항공기 화
가족을 잃은 동물마다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다. 한 고양이는 케이지에 갇힌 채 오름에서 발견됐다. 어떤 강아지는 등록된 주인이 있음에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함께 살던 강아지가 새끼를 낳았는데 분양이 잘 안된다는 하소연, 이사를 하게 됐는데 새 아파트에서는 개를 키울 수 없게 됐다는 이야기와 함께 대신 맡아주면 안되냐는 전화가 온다.제주시 용강동에 위치한 제주특별자치도 동물보호센터가 겪는 일상이다.반려동물 관련 TV방송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이들 프로그램은 반려동물이 문제가 아니라 보호자의 ‘무지’나 ‘과보호’가 반려동물 이상행동의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대학의 위기는 다가올 미래가 아닌, 이미 현실이 됐다. 대학이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닌,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관문임을 감안하면 지역거점 대학교의 경쟁력은 해당 지역의 최종 보루나 다름 아니다. 제주도와 제주대학교 역시 ‘뗄레야 뗄 수 없는’ 불가원(不可遠)의 관계다.내외부적으로 대학의 과감한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순 사명감을 부여하는 수준이 아닌, 시스템적으로 지역대학을 살릴 수 있는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2010년대에 접어들며 수도권
많은 분들이 모르거나 혹은 잊고 있겠지만 제주문예회관에는 야외공연장이 두 곳이나 있다. 정문으로 들어가 곧바로 오른쪽으로 향하면 한 곳, 대극장에서 후문 방향으로 나가서 주차장 왼쪽에 자리 잡은 한 곳.정식 명칭은 놀이마당이다. 놀이마당은 가운데 사각형 마당을 두고 3면을 계단식 좌석으로 둘러싼 구조다. 하지만 놀이마당은 사실상 공터나 다름없이 방치돼 있다. 후문 놀이마당은 어느새 주차장이 더 익숙한 지경이다.앞서 말했듯이 놀이마당은 어엿한 제주문예회관이 보유한 공연 시설이다. 규정 상 명시한 공연 대관 대상도 대극장, 소극장 그리
도민사회가 2020년 한해 동안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도정 수행 과정 중 가장 눈 여겨 볼 만한 사건 중 하나로 '송악선언'을 꼽는다.원희룡 제주지사는 2014년 7월 민선6기 제주지사로 첫 취임 후, 도정 슬로건을 '청정과 공존'으로 설정하고, 난개발 방지를 위해 산록도로 위의 한라산 방면으로는 개발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중산간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발표한 바 있다. 원 지사는 민선7기에 연임하면서는 앞선 전임 도정에서의 무분별한 개발정책으로 인해 자신은 4년 동안 소위 '설거지'를 해 왔다며 '설거지론'을 내세우기도 했다.하지만
코로나19는 제주 관광산업에 큰 숙제를 던졌다. 수년 전부터 제기돼 온 생태·공정 관광으로의 체질 개선이다. 질적 성장 없이 양적 성장만 거듭한 제주관광이 당장 실행에 옮겨야 할 과제가 됐다. 감염병 학계 등 상당수 전문가들이 '다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전망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더 자주, 더 많이 발생하는 상황을 전제로 제주관광 전체를 재설계해야 한다. 실제 2003년과 2012년 발생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코로나19도 초창기에
도심 속 공원에 반려동물 자율쉼터가 조성되고, 고양이 전문 미용실과 애견인을 타깃으로 한 숙박시설이 등장했다. 주택가 곳곳에서 산책하는 반려견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반려동물 수제간식 전문점들이 곳곳에 나타났고 지역 사회적기업이 제주산 반려동물 영양제로 우수생산품 경진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과거와는 부쩍 달라진 풍경이다.2018년 5월 제주도의 반려동물 현황조사에 따르면 도내 전체 28만2566세대 중 9만1269세대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반려동물 수는 12만9899마리에 이른다. 2021년 1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주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관광산업의 부진 영향이 크다. 관광 등 3차산업 비중이 높은 제주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 관광사업체는 2010년 966곳에서 2020년 11월 기준 2066곳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업종별로는 ▲여행업 2010년 718곳→2020년 11월 기준 1071곳 ▲관광숙박업 109곳→420곳 ▲관광객 이용 시설업 33곳→95곳 ▲국제회의업 16곳→36곳 ▲유원시설업 12곳→80곳 ▲관광편의시설업 100→356곳 등이다. 이처럼 관광사업체가 크게 늘어난
제주아트센터 운영 기준에는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제주아트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 제7조의 1항 ‘사용료의 특례 및 감면’이다.흥행을 목적으로 하는 공연의 기본시설 및 부대시설 사용료는 부가가치세를 공제한 당해 입장수입 총액의 100분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사용료로 징수한다. 다만, 그 금액이 제6조제2항에 따른 사용료에 미달하는 경우에는 제6조제2항의 규정에 따른 금액을 징수한다.상업 공연의 경우 기본 사용료와는 별개로 전체 입장 수입의 10%를 추가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시설을 이용하는 비용 뿐만 아니라, 수입의
지방대학의 동반 추락 속에서 마주한 제주대학교의 위기는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학내 무너진 연구윤리와 도덕적 해이가 위상 추락을 자초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학교로서 더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충족시켜야 함에도 일부 구성원들의 일탈이 그 기대를 저버렸다는 지적이다.지난해 여름 교육부가 발표한 제주대학교 종합감사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2019년 9월 16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실시된 종합감사 결과 인사·복무 13건, 입시·학사 16건, 예산·회계 10건, 산단·연구비 10건,
지난 10년간 제주관광은 엄청난 양적 성장을 이뤘다. 10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제주 방문 관광객 수치가 이를 반증한다. 하지만, 1인당 매출액과 함께 고용도 지표가 10년째 제자리걸음하는 등 질적 성장은 사실상 멈춰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지금, 제주관광의 질정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 필요성이 다시금 대두되는 이유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 관광산업의 생산성 성장에 대한 동학적 연구’를 통해 제주 관광산업이 질적 성장 없이 양적 성장만 거듭했다고 진단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제주 관광
2019년 한 해 동안 제주문예회관 공연장을 찾은 누적 인원은 9만1790명, 전시실 방문자는 8만604명이다. 제주아트센터는 6만9380명, 서귀포예술의전당은 6만4368명을 기록했다.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통해 도민들의 문화 향유를 충족시키는 예술 공간이지만, 예술 창작자들에게는 여전히 문턱이 높다.존재 이유를 고려하면 창작자와 관객이 우선돼야 함에도 조명·음향 등 전문 기술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사실상 ‘갑’인 고질적인 문제. 여기에 공간 기획 공연이 특정 장르에 치중돼 있어 다른 예술의 소외감과 관객 불만을 해소시키지 못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