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4년간의 제주살이를 돌아본 책이 발간됐다.정용혁 작가의 ‘리빙인제주’(한국NCD미디어)는 제주 이주의 시작부터 적응과 생활 그리고 여행기까지, 제주살이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일기처럼 상세히 담았다.평범한 40대 가장인 저자는 새로운 삶의 터전인 제주에서 보낸 지난 4년의 기록들을 들려준다. ▲제주 어디에서 살 것인가? ▲집을 구하고 아이들 유치원과 학교에 보내는 문제 ▲육지사람이 제주에 와서 잘 살 수 있을 것인가? ▲제주의 교통과 주차문화 등 유용한 정보와 이야깃거리를 담았다. 감성적인 사진과 간결하고
소중한 환경 자산인 제주가 관광 자원 개발로 너무나도 많이 변해버린 지금, 애틋한 제주의 옛 모습과 이색적이고 정감있는 제주 풍습을 섬세하게 표현해 울림을 줬던 송일만 작가가 최근 ‘어머니의 루이비통’의 개정 증보판을 펴냈다.‘어머니의 루이비통’, 여기서 ‘루이비통’은 바로 일년생 미만의 대나무로 촘촘하게 만든 ‘구덕’을 말한다. 저자의 어머니는 시장이나 외방에 다녀온 후 작가에게 구덕의 보따리를 걷으며 떡이나 먹을 것, 새 옷 등을 꺼내 주셨다. 어린 저자의 눈에 어머니들이 타지에 나갈 때, 오일장에 옷 사러갈 때 들고 다녔던 구
제주에서 농사를 지으며 복서로도 활동하는 시조시인 강문신이 네 번째 시조집 ‘해동(解冬)의 들녘(문학과사람)’을 출간했다.시인은 책을 통해 농사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감정을 드러내고 복싱 체육관을 운영하며 든 생각과 먼 옛날 군생활 이야기 등을 펼쳐낸다. 시조집은 △낮 술 혼자 붉힌 △끝내 항서(降書) 없이 △쫓는 일 아~ 쫓기는 일 △김 일병의 첫 휴가 △석파(石播)제국 등 5부로 구성됐다. 강문신은 시인의 말에서 “하노라고 했지만 쭉정이다. 그 쭉정일 보듬은 농심…어떠하랴. 2부는 복싱에 관한 글 모음이며 4부는 먼 군 생활을
제주4·3의 참혹한 현장들을 다시 더듬으며, 소멸과 훼손 위기에 있거나 아직도 그날을 증언하는 4·3유적들을 모은 ‘개정증보판 제주4·3유적Ⅰ(제주시편)·Ⅱ(서귀포시편)’가 발간됐다.제주4·3연구소(이사장 이규배, 소장 허영선)는 지난 2003년, 2004년 발간한 ‘제주4·3유적Ⅰ’, ‘제주4·3유적Ⅱ’를 펴낸 후 16년 만에 변화한 제주4·3유적지를 집대성한 ‘개정증보판 제주4·3유적Ⅰ·Ⅱ’를 발간했다.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통한의 비극 4·3은 그 깊은 상처만큼 제주섬 전체가 4·3유적이 아닌 곳 없다 할 만큼 곳곳에 산재해있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역, 국가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문화적인 요소는 무엇인가. 제주도의 문화와 문화정책의 실험 가능성을 보여주는 ‘제주 여성문화와 미래 문화유산’이 출간됐다.제주연구원에서 늦은 밤까지 연구실 불이 꺼지지 않기로 유명했던 문순덕 제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이 책의 저자인 그는 올해 제주연구원 정년퇴임을 기념해 ▲제주여성문화에 관심을 두고 접근한 글 ▲제주문화자원의 자산 가치를 알리는 글 ▲제주도의 문화정책 방향성을 제안한 글을 한 데 엮었다.문 연구위원은 제주도에 다양한 사람들의 문화가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시인 김원욱이 최근 신간 ‘푸른 발이 사라졌네(도서출판 애지)’를 출간했다.본인의 네 번째 시집인 이 책은 시공을 넘나드는 확장된 사유의 공간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서정으로 녹아든 강렬한 신화적 시선을 담아냈다. 총 64편의 시가 수록된 책은 △미륵이 오는 방식 △그리운 문명 △하늘을 달리다 △웅성거리는 별 등 4부로 구성된다. 1부인 미륵이 오는 방식은 신화적 사유를 표현하고 2부 그리운 문명에서는 현실과 고뇌에 대한 시인의 생각이 담겼다. 3부인 하늘을 달리다에서는 죽음과 성찰에 대한 시인의 시각이 녹아났고, 4부 웅성거리는 별에
유네스코가 소멸위기 언어로 지정한지 10여년 만에 사라져가는 제줏말(제주어)을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실용 사전 「제줏말 작은사전」이 출간돼 화제다. 제줏말에 대한 조사연구가 모자라서 소멸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니라, 제줏말을 사람들이 실생활에 더이상 사용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문제의식이 이번 제줏말 작은사전 출간 작업의 출발점이다. 도서관 향토자료실에 갇힌 제줏말을 일상생활로 탈출시키고자 한 저자의 결실이다. 「제줏말 작은사전」은 중등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교사 출신의 도서출판 제라헌 김학준 대표가 펴냈다. 저자는 스스
제주작가회의는 7일 제주문학의 집에서 '2021 문화도시 책방축제-책섬' 추진단에 제주4.3 문학도서 11종을 기증했다.4.3을 주제로 한 문학작품 11종 총 220권이다. △거기, 꽃 피었습니까 △봄은 가도 봄은 오네 △흩어진 신발을 모아 짝을 맞추는 △그 역사, 다시 우릴 부른다면 △검은 돌 숨비소리 △돌아보면 그가 있었네 △사월 어깨너머 푸른 저녁 △4월 꽃비 △무너지지 않는 길이 되겠네 △진혼 △곶자왈 바람 속에 묻다 등 2008년부터 2021년까지 회원과 도내외 작가들이 창작한 작품들이다. 기증 도서들은 축제가 진행되는 오
제주 섬의 설화, 역사, 자연을 직접 보고 들으며 담아낸 책이 나왔다. 특히 조천부터 남원까지 ‘제주 동쪽’ 지역에 주목한 한진오 작가의 ‘제주 동쪽’(21세기북스)이다.이 책은 출판사가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는 주제로 이어가는 기획물 ‘대한민국 도슨트’의 일환이다. 국내 최초 지역별 인문지리서를 표방하며 지금까지 속초, 인천, 목포, 춘천, 신안, 통영, 군산까지 이어왔는데 최신판인 여덟 번째가 바로 ‘제주 동쪽’이다.“섬 한가운데 제주 전역에 걸쳐 자리한 한라산을 비롯해, 조천읍과 구좌읍에 뻗어있는 거문오름과 성산
제주작가회의(회장 강덕환)는 제주4.3 73주년을 맞아 최근 추념 시집 ‘거기, 꽃 피었습니까’(한그루 출판사)를 발간했다.이 시집은 ‘시로 읽는 4.3생애사’라는 주제를 달고 세상에 나왔다. 4.3희생자나 유족, 체험자들의 삶을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자는 취지다. 이와 함께 4.3이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이나 4.3이후 미 체험 세대들의 관점, 한국전쟁 전후 타 지역의 사례 등을 공유하는 문학적 형상화에도 초점을 두고 4.3 시화전에 출품된 작품들을 엮었다.제주작가회의는 서문 ‘우리들의 헌시(獻詩)는 끝나지 않았다’에서 “21세기
시집 한 권이 도착했다. “당시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홍보와 주민 회유가 급선무였던 시정에서는 나에게 팀장을 제안하였지만, 이를 정중하게 거절한 결과, 나에 대한 후폭풍은 참담 그 자체였다. 그나마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동료들의 따스한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고, 석가세존의 가르침과 문학이 있었기에 암울했던 역량을 넘을 수가 있었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 책머리순간, 내 기억은 10여년 전 서귀포로 돌아갔다. 지금보다 더욱 서툴었던 기자 시절이다. 막으려는 주민과 막으려는 경찰 간의 충돌로 서귀포 강정마을은 깊이
현재 가장 의욕적으로 활동하는 제주 출신 문학평론가들을 포함한 비평가들이 ‘재일제주인’ 김석범·김시종 작가의 삶과 문학을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평화, 통일, 독립이란 가치에 무게를 두고 거장의 예술 세계를 탐구했다.평론집 ‘김석범×김시종-4.3항쟁과 평화적 독립’(보고사)은 고명철, 김동윤, 김동현, 김재용, 하상일 등 비평가 다섯 명이 김석범·김시종 작가에 대해 고찰한다. ▲4.3과 남북협상의 평화적 평화독립(김재용) ▲김시종과 김석범(고명철) ▲통일독립의 열망과 경계인의 의지(김동윤) ▲분단 극복과 통일 지향의 재일조선인 시문학
제주 시인 겸 철학자 고은진은 최근 책 ‘유식사상으로 보는 원효의 번뇌론’(한그루)을 발간했다.이 책은 원효의 ‘이장의’를 중심으로 번뇌의 생성과 소멸에 대해 유식적으로 고찰한다. 출판사는 “한국 사상가 중에 승려이면서 사상가, 저술가, 사회실천가인 원효와 비견될 만한 사람은 흔치 않다. 그처럼 위대한 족적을 남기신 분인 만큼 저술 또한 깊이뿐만 아니라 양적으로도 방대하다”면서 “존재와 인식에 대한 원효의 깊은 성찰은 결국 일심으로 귀결되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해골물의 설화는 원효의 성찰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라고 설명한다.
60대 중반 나이의 제주 농부가 온라인으로 판로를 개척한 비결은 무엇일까?제주도민 김인순 씨가 최근 펴낸 ‘언택트 시대, 60대 제주 농부가 살아남는 법’(이담북스)은 책 제목을 충실하고 친절하게 따라가는 내용이다.남편 퇴직을 앞두고 한라봉 하우스 농사 6611.6㎡(2000평)를 지으며 일에만 매진하던 저자가 블로그를 시작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다큐멘터리, 클라우드 펀딩, 그리고 유튜브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즐겁게 농사짓는 과정을 보여준다. 클라우드 펀딩으로는 2주 만에 5600만원 매출을 올리는 성과도 올렸다.책은 ▲이제는
한국 자치경찰제도 도입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양영철 제주대학교 명예교수가 '新 지방자치경찰론'을 발간했다.양영철 명예교수는 노무현 정부의 공약이었던 '자치경찰제' 도입을 위해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지방자치경찰제특별위원회 위원장, 자치경찰태스크포스팀장을 맡으면서 '자치경찰제' 도입을 추진해 왔다.노무현 정부의 자치경찰제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제주도에서 시범실시가 됐지만 17대 국회에서 자치경찰법이 무산되면서 실패하게 됐다. 양 명예교수는 노무현 정부 당시 5년 동안 추진해 왔던 자치경찰제 도입 과정에 있었던 이론과 실제를 담
사단법인 제주작가회의(회장 강덕환)는 계간지 ‘제주작가’ 올해 봄호(72호)를 발간했다.이번호 특집으로는 ‘법-제도에 감금된 4.3’이라는 주제로 제주4.3의 현재적 과제와 한계를 다뤘다. 4.3 수형인들의 무죄 판결과 4.3특별법 개정안 통과 등 4.3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법과 제도에 의해 여전히 배제되고 있는 것들을 고성만, 허민석, 김동현의 글로 살펴보았다. ‘공감과 연대’에서는 김시종 시인의 시집 ‘일본풍토기’ 소개가 일곱 번째로 계속된다. 김석범 작가가 1951년 발표한 ‘1949년 무렵의 일지에서’와 오
자녀를 키우는 젊은 제주 아빠가 지난 8년간의 자녀 교육 노하우를 모았다.‘아빠의 교육법’(서교출판사)에서 저자 김석은 자녀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책임감도 키우는 방법을 소개한다.절제력을 기르게 하는 부모와 자녀 간 계약서, 무작정 화를 내는 게 아닌 아이가 무슨 생각인지 들어보기, 자녀가 멋지게 자라길 원한다면 아빠 본인부터 달라지기 등이 방법들이 실제 사례와 함께 실려 있다. 무엇보다 엄마가 모르는 아빠의 기준에서 풀어간다는 점이 인상적이다.출판사는 “저자는 실천되기만 하면 자녀들과의 관계 개선은 물론 성적 향상과
제주 출신 문학평론가 고명철이 새 평론집 ‘문학의 중력’(도서출판b)을 발간했다. 이 책은 문학을 통해 정치, 역사, 평화 등 굵직한 의제들을 주목한다. 저자는 “펜데믹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삶의 태도와 가치관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펜데믹 이후의 현실을 맞이해서는 곤란하다”면서 보다 진보적인 메시지를 평론에 담았다.‘문학의 중력’은 5부로 나눠 모두 39편의 글을 실었다. 1부의 부제는 ‘평화 체제를 향한 문학운동·정동’이다. 여기서는 분단의 극복과 평화 체제의 실천을 문학운동의 시각에서 살펴본다. ‘6·15공동선언실천을 위한 민족
흑백 사진 한 장, 손에 낀 은반지, 구식 재봉틀. 사물에 담긴 한스러운 제주4.3 이야기를 허은실이 쓰고 고현주가 찍었다. 사진집 ‘기억의 목소리’(문학동네)다. ‘기억의 목소리’는 4.3으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증언을 토대로 고현주 사진작가가 유품 사진을 찍고, 허은실 시인이 인터뷰를 기록하고 시를 썼다. 유족들이 간직하고 있는 4.3 관련 유품 22점과 수장고에 보관된 신원불명 희생자의 유품 5점까지, 총 27점의 사물을 중심으로 만나는 제주4.3의 이야기다. 출판사는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희생자들이 실제로 사용하고 유
제주4.3과 미국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조명한 연구서가 발간됐다.허호준 한겨레신문 기자의 신간 ‘4.3, 미국에 묻다’(도서출판 선인)는 4.3의 전개 과정에 있어 미국의 직‧간접적 개입 수준을 밝히려는 시도를 보여준다.이 책은 제주4.3평화재단의 ‘2020년 학술연구지원사업’에 선정된 연구다. 4.3평화재단은 “1970년대 중반 처음으로 4.3을 주제로 하버드대 석사학위 논문을 썼던 미국 국무부 관리 출신 존 메릴(John R. Merrill) 박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점령 지역에서 제주도에서와 같은 폭력적 민중 저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