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 골갱잇자록 : 호밋자루* 심을 줄 : 잡을 줄* 알아사 : 알아야* 노고록헌다 : 넉넉한다골갱이는 밭에서 검질(잡초)을 맬 때, 곧 김맬 때 쓰는
낮과 밤의 온도차가 많이 나는 10월이 됐습니다. 밭에 나가보니 잡초가 가득한 곳에 ‘여우구슬’이라는 식물이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여우구슬은 남부지방의 풀밭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다른 이명으로는 역광에 비친 모습이 진주 같다고 해서 진주초(眞珠草)라 하는 식물입니다.여우구슬은 보통 밭둑이나 들에 피어나는 한해살이풀입니다. 줄기는 곧게 서며 잎은 보시는 바와 같이 깃꼴겹잎처럼 보이며, 열매는 납작한 공 모양으로 돌기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밭을 일구는 농부에게는 귀찮은 잡초지만 사진을 담는 야생화 작가들에게는 좋은 피사체입니다.여
‘돌(石)’은 제주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손꼽힌다. 그 돌을 일상에 맞게 다듬는 존재가 바로 제주 돌챙이다. 제주도, 제주도문화원연합회 도움을 받아 조환진 대표(돌빛나예술학교)가 제주 돌챙이 12명을 인터뷰해 책으로 묶었다. 바로 ‘제주 돌챙이’다.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제주의 근현대사를 헤친 돌챙이들의 철학과 인생을 생생한 제주어로 정리했다. [제주의소리]는 조환진 대표와 함께 ‘제주 돌챙이’에 소개된 12명을 차례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세상에 변치 않는 게 어디 이서?Q. 돌 조각을 하게 되신 계기가 있습니까?내 고향
쫄깃한 식감과 뛰어난 맛으로 인기 있는 제주 뿔소라를 다양하게 만나볼 행사가 열린다.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는 오는 14일 오전 11시 제주시 김녕수산문화복합센터에서 ‘뿔소라 소비촉진 판매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소비촉진 행사는 일본 수출 감소와 국내소비 위축 등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촌마을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특판행사 방식으로 소라를 판매,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소라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토록 해 어가 소득을 늘린다는 취지다.김녕어촌계의 뿔소라를 판매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1000kg 규모 활소라가 준비될 예정이다.
소방차 길막하면 앞으로는 밀어버립니다!제주에서 소방 출동 방해 차량의 강제처분에 대비한 훈련이 진행됐다.제주소방서와 서귀포소방서는 12일 관할 지역에서 출동 방해 차량에 대한 강제처분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소방출동 방해 차량 강제처분은 2017년 충북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당시 건물 입구를 막은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소방차가 진입이 어려워 구조가 지연된 것을 계기로 불법 주·정차 차량을 강제 처분 할 수 있는 소방기본법 및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됐다.실제로 지난해 4월에는 서울 강동소방서가 관할지역 내 주택가 화재출동에
무대를 가득 채운 대형 와이드 스크린 위에 미디어아트형 프로젝션맵핑 기술이 입혀지고, 그 안에서 빼어난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음악이 더해진 새로운 ‘제주 신화 실감 공연’이 찾아온다.어린이·청소년 뮤지컬 ‘그림책 속 제주신화이야기’가 10월 11일부터 27일까지 3주 동안 제주 블랙박스 공연장 비인에서 열린다. 일정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이며 하루 2~3회 씩 공연하는 제법 긴 공연이다.공연 제작사 ‘5HANK(화이브행크)’는 지난해 10월 비인에서 실감 공연 ‘그림책 속 제주이야기’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에는 흑룡만리, 옛 놀
“세상에 공짜 점심이란 없습니다. 어떤 제안이나 기회가 들어왔을 때 쉽게 현혹돼서는 안 돼요.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 공부를 꼭 해야 합니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 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3학년도 2학기 네 번째 강연이 10일 오후 2시 제주대 경상대학 2호관 대강당에서 열렸다.이번 강연에는 스노우볼 경제 스쿨을 운영하고 있는 이성민 작가가 무대에 올랐다.월급만으로는 돈을 모을 수 없다는 생각에 무작정 경제 기사 읽기로 공부를 시작한 이 작가는 성장하는 과정을 SN
연못 속에 야위는 달오늘밤 연화지에 노란 달을 따러 가자열이레 낙과 직전의 홍시처럼 잘 익은 달가만히 연잎을 헤쳐 물속 달을 건지자불과 하루 만에 핼쑥하게 야윈 저 달구름에 숨었다가 연잎 뒤에 숨었다가절반쯤 마음이 들킨 그대 마음이리니연못에 돌을 던져 파문 짓는 여심처럼살짝 흔들릴 때 눈매 고운 여심처럼보얗게 분칠을 하고 내 앞에서 흔드네 만추의 연못에서 정면으로 마주친 달달도 이 계절엔 사람 하나 만나고 싶어열길 속 이심전심이 수면 위에 떠올라더 늦기 전에 그믐밤이 가기 전에 반쯤 부서지고 반쯤 녹아내리자고하늘땅 그만큼에서 야위고
한국을 대표하고 지역특색을 고루 갖춘 마이스(MICE) 행사장소로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국내 첫 ‘코리아 유니크베뉴’인 제주 한경면 저지리 ‘생각하는 정원’(성범영 원장, 성주엽 대표).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와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이후 국내외 단체들의 마이스 개최 장소로 꾸준히 각광받고 있는 생각하는 정원의 기재개가 주목된다. 유니크 베뉴(Unique Venue)는 컨벤션센터, 호텔 연회장 등 전통적인 회의시설이 아닌, 지역의 매력과 특색이 잘 담긴 독특한 장소에서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월급만으로 돈을 모으기 어려운 현실 속 사회초년생이 꼭 알아둬야 할 경제 상식을 소개한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3학년도 2학기 네 번째 강연이 오는 10일 오후 2시 제주대 경상대학 2호관 대강당에서 열린다.이번 강연에는 스노우볼 경제 스쿨을 운영하고 있는 이성민 작가가 ‘대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기초 경제 지식’을 주제로 무대에 오른다.서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이 작가는 월급만으로는 돈을 모을 수 없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경제 공부를 시작
‘돌(石)’은 제주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손꼽힌다. 그 돌을 일상에 맞게 다듬는 존재가 바로 제주 돌챙이다. 제주도, 제주도문화원연합회 도움을 받아 조환진 대표(돌빛나예술학교)가 제주 돌챙이 12명을 인터뷰해 책으로 묶었다. 바로 ‘제주 돌챙이’다.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제주의 근현대사를 헤친 돌챙이들의 철학과 인생을 생생한 제주어로 정리했다. [제주의소리]는 조환진 대표와 함께 ‘제주 돌챙이’에 소개된 12명을 차례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군대 다녀와 보니 원담이 다 흩어져 잇어옛날 하르방들 다운대로 그대로 다왓어Q. 원
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 구승 : 타박, (불평불만으로)투덜거림* 것 : 음식, 먹을거리사람의 언행은 행동거지에 이르기까지 그가 처해 있는 환경이나 계층에 따라 다를 수밖
사려니숲길, 치유의숲 등 제주를 대표하는 숲길이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 선정됐다.제주특별자치도는 국토녹화 50주년을 기념해 산림청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 제주의 숲 6곳이 최종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100대 명품숲은 실태조사와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국민심사를 거쳐 산림경영이 뛰어난 '산림경영형', 휴양을 즐기기 좋은 '산림휴양형', 보전가치가 높은 '산림보전형' 등 3개 분야로 구분했다.제주지역에서는 산림경영형과 산림휴양형에 각각 3곳의 숲이 선정됐다.'산림경영형 숲'에는 △서영아리 오름 삼나무편백숲 △사
스케일이 다른 요즘 중학생들의 일탈제주에서 차량을 훔쳐 타다 사고를 낸 중학생들이 차량털이까지 하려다 미수에 그쳤다.제주서부경찰서는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제주지역 중학교 2학년생 A군(15) 등 3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A군 등은 지난 1일 오후 11시20분께 제주시 외도동의 한 주택가에서 주차된 차량을 열어 차털이를 시도한 혐의다.A군 등은 행인에게 범행이 발각되자 도주를 시도했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인근에서 붙잡혔다.서로 다른 학교에 재학 중인 이들은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아 문이 잠기지 않은 것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회장 김선영, 이하 제주예총)는 제62회 탐라문화제가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 제주시 산지천, 칠성로 원도심, 탐라문화광장 등 원도심 일원에서 열린다고 3일 밝혔다.올해 주제는 ‘제주의 할망―할마님 잘 쿰어줍써’로 정했다. ‘할머니, 제주를 잘 품어주세요’ 라는 뜻이다. 꼭 챙겨보면 좋을 주요 행사요일별 주요 행사를 살펴보면, 오는 6일 오전 11시 탐라문화제 성공개최 및 무사안녕을 위한 제례 봉행 ‘탐라개벽신위제’가 열린다. 오후 8시부터는 특별기획공연이 이어진다.특별기획공연은 제주예총 회원단체의 연합
물에 빠진 낚시객을 구한 이것의 정체는?6일간 이어진 연휴 기간 제주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3일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9시20분께 제주시 조천읍의 한 마트 주차장에서 70대 A씨가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경찰은 운전자 60대 B씨가 차량 뒤에 앉아있던 A씨를 보지 못하고 후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같은 날 오전 11시35분께에는 제주시 한림읍 월령포구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객 2명이 밀물에 고립돼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이들은 낚시하던 중 들어왔
가위손의 가을아직 우리 언약은 이 땅 위에 살아 있다며무념의 가지를 자르던 가윗날의 차가움처럼누군가 성그는 숲에서 호출 신호를 띄우고 있다격일제 물 한 컵에 과즙 같은 정을 나누며각서 없이 믿을 거라곤 하늘 오직 그 뿐이라며가문 땅 햇귤을 건네며 목축이던 귤나무야오고 있다, 은혜로운 백발성성 흩날리며올 한 해 수고로운 초목들을 타이르시며전능의 배낭을 메고 저기 시월이 오고 있다지금은 농부 가슴에 축등 하나씩 준비할 때수그린 가지가지 열매 아래 맨발로 서서먼 통촉 물드는 하늘로 가위손을 접는다./ 1998년 고정국 詩#시작노트진실의
“여기 산지천이 옛날에는 4층, 5층 집이 저 아래 항까지 있었어. 지금의 산지천이 없었지. 중간에 뜯어가지고 복개천으로 만들었지. 복개천을 산지천으로 만들었었어. 내가 그것까지 다 봤으니까. 나는 50년은 채 안 되어도 오래오래 여기 국숫집 했지. 다른 일 뭐 해볼까 하고 생각할 뭣도 없었어. 다른 일 하지도 않고 나는 지금껏 쭉 이 일만 했어.”1945년생 부옥자 어르신의 국숫집은 옛 제주 패션의 메카이자 동양극장이 있었던 동문시장(주)에 자리 잡고 있다. 1965년 동문시장(주)이 지금의 건물에서 문을 열었을 때 동진식당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