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무서울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일본을 제치고 미국과 세계 경제를 이끄는 G2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동맹국인 미국, 바로 옆 이웃인 중국 사이에 낀 대한민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 글로벌 리더이자 초강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바로 알기 위해, 중국 경제전문가인 고현승 박사가 쓰는 ‘고현승의 중국통신’을 다시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 편집자 주중재자 중국, 중국이 바빠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 이란에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전쟁을 중재한다고 한다. 반면 미
태우지 못한 제주들불축제를 알리는 파란 색 글자가 새별 오름에 오래 남아있다. 아마 마지막 들불축제 이름으로 기억될 듯하다.1997년 정월대보름들불축제로 시작한 제주들불축제는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축제로 이름을 날렸다.첫 정월대보름들불축제를 기억한다. 오름 곳곳에서 활활 타오르는 강렬한 불길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이었다. 마을마다 깃발을 들고 행사장을 찾았고 점차 관광객들에게도 알려져 문화관광체육부로부터 우수 축제라는 평가도 받았다.그랬던 축제가 달라진 환경속에서 존폐를 고민하고 있다. 여러 움직임을 보니 축제는 끝났다고 말하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어느 집단이든 간에 어떠한 일이든 반드시 토론과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다. 그 과정에 시민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부분과 일치하지 않고 또 어느 부분은 자신의 자유로운 욕구와 맞지도 않으며, 어떤 부분은 불만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타인을 비난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타인을 배려하고 모두가 좋고 올바른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데 동참하고자 하기에, 대략의 큰 공감의 영역에서 동의를 표하고 합의를 이뤄나간다. 그렇게 만들어나가는 세상이 자기 자신에게도 좋은 세상이다. 그렇게 민주주의는
essence [ésəns] n. 본질셔?(안에) 계신가?essence의 ess/est는 “존재(=to be)”를 뜻한다. 프랑스어 être와 영어 be의 삼인칭 동사형 est와 is 등이 그 흔적(trace)이다. 이 ess/est라는 어근(root)에서 나온 낱말로는 essential “본질적인/근본적인”, interest “관심”, quintessence “정수/진수” 등이 있다. ‘본질’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본디부터 있는 사물 자체의 성질이나 모습’이다. 거기서 ‘본디부터 있는’이란 부분이 ‘존재(存在)‘가 ’본질(本質)
얼마 전 한 상담전화를 받았다. 20살을 갓 넘긴 노동자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2년간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런데 최근 편의점을 폐업하는 과정에서 점주로부터 ‘퇴직금을 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문의하는 전화였다. 상담과정에서 2022년과 2023년 모두 최저임금 이하 수준의 임금을 받았던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주 15시간 이상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휴수당은 존재하지 않았다. 편의점 점주는 업장 운영이 어려워서 폐업을 했다고 한다. 점주가 폐업까지 했어야 할 경영상이 어려움이 무엇인지 구
사회의 건강 수준을 조사하는 방법은 여러 종류가 있을 수 있으나, 계량화 된 건강지표를 이용해 나라, 지역, 연령, 성별 등의 건강수준과 특성을 수량적으로 파악하는 조사가 가장 많이 통용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이 건강지표를 통해 건강수준을 매년 조사하고 있고, 특히『2021년 조사한 지역사회건강지표』 결과에서는 서귀포시가 비만율 전국 1위, 고위험 음주율 전국 2위, 걷기 실천율 전국 9위로 시민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있어, 건강 의식 개선이 새로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다.이러한 우려를 해결하고자 우리 서귀포시에
‘소리시선’(視線) 코너는 말 그대로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입장과 지향점을 녹여낸 칼럼란입니다. 논설위원들이 집필하는 ‘사설(社說)’ 성격의 칼럼으로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독자들을 찾아 갑니다. 주요 현안에 따라 수요일 외에도 비정기 게재될 수 있습니다. / 편집자 글지난 4.3추모일, 75년 전 제주를 피바람과 울부짖음으로 물들였던 서북청년단(이하 서청)의 ‘후예’를 자처한 단 3명이 도대체 무슨 심산인지 제주를 찾았다. “4.3의 역사가 왜곡됐다”고 주장하며, “오늘 무조건 이 자리에 서북청년단의 깃발을 꽂겠다”고 주장했다고
2019년 유엔 본부에서 한 고등학생이 세계 60여 개국 정상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 그의 연설은 세계로 보도되었고 이후 수백만 명이 기후파업에 동참했다. 잘 알려진 기후 운동의 상징적 인물, 스웨덴의 환경활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 이야기다. 2019년 그는 우리 나이로 17살에 불과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미숙하다고 평가하지 않았다. UN에서 트럼프와 눈싸움을 하는 그를 조롱하지도 않았고 어린 나이에 정치에 관심을 둔다고 핀잔을 주지도 않았다. 오히려 노벨평화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2019년 타임지
뒤르켐(Emile Durkheim, 1858-1917)은 1893년 소르본대학에 제출한 그의 박사논문인 ‘사회분업론’에서 ‘사회연대’를 분업의 관점에서 다뤘다. 애덤 스미스(Adam Smith)가 ‘국부론’(國富論, 1776)에서 ‘분업의 경제적 효과’를 다뤘다면, 뒤르켐은 ‘사회분업론’에서 ‘분업의 도덕적 효과’에 주목했다. 뒤르켐의 주장을 한 문장으로 축약하면, 분업은 ‘사회의 유기적 연대’를 가능하게 하여 사회를 통합시킨다는 것이다. ‘사회질서는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에 뒤르켐은 ‘분업의 새로운 기능’으로 답했다
과거를 잘 정리하는 것은 오늘을 살고, 내일을 준비하는 일이다. 때문에 이번 4.3미술 국제 학술 컨퍼런스 는 4.3미술제의 중요한 매듭이자 물꼬였다. 1부 ‘기억’에서 지난 시간들을 환기하고 성찰 지점을 짚어 보았다면, 2부 ‘저항’, 3부 ‘평화’에서는 내일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단서를 찾는 시간이었다. 최태만(미술평론가)과 리춘펑(작가·기획자)의 발표를 통해 미얀마와 홍콩의 정세를 톺아보며 현재 진행 중인 노골적인 국가 폭력에 대응하는 예술적 저항 사례를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김준기(미술평론가)와 토미야마
class [klæs] n. 품격, 수준격(格)이 또나다고?(격(格)이 다르다고?)class는 “분류/구분(=division)”를 뜻한다. 원래는 분류된 결과물로서의 “학급(=group of students)”이나 “수업시간”, “특정한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었다. 그러다가 17세기 중반부터는 구성원들의 “서열(=an order or rank of persons)”을 뜻하는 말로도 쓰이고, 19세기 중반부터는 “고품격(=high quality)”을 뜻하는 말로도 쓰이게 되었다. 이 class라는 어근(root)에서 나
1994년 1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해마다 개최되어 온 4.3미술제가 올해 30회를 맞았다.탐라미술인협의회(현재 탐라미술인협회, 이하 탐미협)가 1993년에 창립된 이래 4.3미술제 개최는 탐미협 활동의 구심점이었다. 탐미협 회원을 중심으로 개최되었던 4.3미술제는 21회(2014년)부터 좀 더 뛰어오르기 위해 외부 전시 감독 도입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진행했는데, 이를 통해 참여 작가와 기획 평론 인력의 폭은 이전보다 넓고 다양해졌다. 새로운 만남, 낯선 대화, 다른 생각들은 서로 서로 자극이 되었고, 4.3미술제를 함께 고민하는
“고래에게 수족관은 감옥입니다. 좁은 수조에 갇혀 냉동 생선만 먹으며 휴일도 없이 일 년 내내 쇼를 해야 하는 노예제도예요. 평균수명 40년 돌고래들이 수족관에서는 4년밖에 살지 못합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가면 삼팔이, 춘삼이, 복순이가 아기돌고래들과 함께 헤엄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수족관에서 돌고래쇼를 하다가 대법원 판결에 의해 제주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들입니다. 언젠가는 꼭 보러 갈 겁니다.”모 방송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이 대사는 시청자에게 많은 울림을 주었고, 그 이후로 대중들도 남방큰
고백하건대,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휠체어에 색칠을 하고 장식을 덧입혀서 예술품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장애’하면 떠올릴 수 있는 생각이나 상상의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필자처럼 장애에 대해 무지하거나 생각의 폭이 좁은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인 책이다.청각 장애인이자 SF소설가인 김초엽과 지체 장애인이자 변호사인 김원영의 협업으로 탄생한 는 장애와 과학기술의 다양한 관계 맺음에 대해 성찰하는 책이다. 책의 제목이기도
제주4.3 75주년을 맞아 국민통합 대한민국의 꿈이 평화로 승화하는 원년이길 기원합니다.3만 4.3영령님을 해원해 드리는 일은 온 국민과 함께 손잡고 희망의 매래를 만들어야 하고, 미래세대에게는 아픔이 없는 인권이 존중되는 평화의 나라를 물려주는 것입니다.그동안 국민 여러분의 도움으로 아픔을 치유하고, 4.3을 정의롭게 해결하고 평화로 승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고맙습니다.돌이켜보면 김대중 정부에서 제주4.3특별법이 제정되고, 노무현 정부에서 4.3진상조사보고서와 그에 따른 대통령 사과, 박근혜 정부에서 국가추념일 지정, 문재인 정부에
오늘은 제주4.3 75주년 추념일이다. 세계인권선언도 역시 75주기를 맞이하고 있다. 세상의 한편 작은 섬에서 학살이 시작될 즈음, 세상의 어느 다른 한편에서는 온갖 비인간적인 역사를 반성하면서 무엇이 진정으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인지 고민하고 모두의 고민을 담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약속’을 공표하고 있었다. 제주4.3은 한국 현대사 최대의 비극이자 최대 인권침해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리고 75주년이 되도록 우리는 아직도 4.3을 정의롭게 추념하고 있지 못하다.이번 4.3 추념식을 겨냥한 혐오와 역사 왜곡 주장을 담을
2015년 5월 일본의 인기 정치인이던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본인이 추진하던 오사카 지방자치 체제 개편 방안(오사카시를 폐지하고 5개의 특별구로 분할하는 방안)이 주민투표에서 부결되었기 때문이다. 표 차이는 크지 않았다. 66.83%의 투표율에 찬성이 49.6%, 반대가 50.45%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것이다. 갈등을 일으킨 정치인의 정치적 책임은?이 사례는 두 가지를 보여준다. 첫째, 지역 문제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권은 주민에게 있다는 것이다. 엘리
habit [hǽbit] n. 습관거짓갈허는 습관(거짓말하는 습관)hab는 “살다/유지하다(=to live/to hold)”의 뜻을 지닌다. 이 hab이라는 어근(root)에서 나온 낱말로는 inhabit “--에 살다”, habitat “서식지”, inhibit “방지(防止)하다”, exhibit ”전시(展示)하다“ 등이 있다. 그 명사형 habit은 14세기부터 ”습관“을 뜻하는 말로 쓰였는데, 특히 “(성직자의) 옷이나 복장(=clothes)”을 뜻하는 말로 쓰이기도 했다. 습관이란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repetit
정부가 주69시간을 필두로 한 근로시간 제도개편을 발표한 이후 연일 여론이 뜨겁다. 직접 제도의 영향권에 있는 노동자들은 물론이고 학계와 전문가 집단에서도 장시간 노동으로 인해 노동자의 건강권을 침해할 우려를 심각하게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여론을 인식한 것일까? 정부에서 무분별한 포괄임금계약과 관련하여 감독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카드를 꺼내어 들었다. 포괄임금제란 무엇이며, 장시간 노동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 포괄임금제는 근로기준법 등 노동법에서 직접적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임금계약형태의 한 종류로서 판례의 해석에
국무총리 산하에 사행산업을 감독하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있다. 이곳에서 감독하는 카지노, 경마, 경륜, 경정, 복권, 체육진흥투표권, 소싸움 경기는 합법적인 산업이다. 각각의 엄격한 근거 법률도 있다. 일정 수익금은 공익사업의 재원으로 활용된다. 로또 복권이 대표적이다. 제주는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1868억원의 복권기금을 확보했다. 이 복권기금은 중소기업과 농어촌, 고용과 생활환경 취약계층, 교통약자 등에 대한 지원에 활용됐다. 경마도 그렇다. 제주경마공원이 1990년 개장된 이래 2022년까지 누적 지방세는 1조7000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