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taim] n. 시간하간일에 다 때가 싯주(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고대영어에서의 tima(=time)는 “정해진 일정 시간(=limited space of time)”을 뜻하는 말이었다. 14세기부터 “연속되는 무한정 시간(=time as an indefinite continuous duration)”을 뜻하는 추상적 개념으로도 쓰였는데, 현재는 time이란 말을 여러 가지 분화(differentiation)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실례로 ‘Time is money.’에서의 time은 과거·현재·미래로 계속되는 추
2022년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었다.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의 청년노동자가 사지가 찢겨 사망한 사건이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켜 일터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노동자의 사망사고가 부각되고, 가수 하림이 2010년 용광로 쇳물에 녹아 사망한 청년노동자의 사건을 는 노래로 만들어 SNS로 챌린지가 이어지고, 일하다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노동자가 없도록 중대재해처벌법을 제정해달라는 국민청원입법에 10만명의 국민이 의견을 모으고, 다시는 우리와 같은 아픔이 없도록 제발 법을 통과시켜달라고 국회 앞에 모인 산
“그런데 습지는 늪을 말하는거야?” 지난 설 명절 연휴, 오랜만에 제주에 방문한 서른 넘은 친오빠가 내게 물어왔다. 제주생태관광협회에서 근무하며 관련된 일들을 하고 있는 내게 답을 구하는 눈치였다. 말 그대로 축축한 땅인 습지는 강, 호수, 연못, 바다의 연안지역(간조 시에 수심이 6m를 넘지않는 해역), 늪, 삼각주, 산호초 등을 폭넓게 아우른다. 생명이 시작되는 땅인 습지, 자연의 소중함과 가치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온몸으로 온전히 느끼기란 참 어렵다. 어쩌면 바쁜 현대사회에서 ‘시간을 내어서’ 그것들을 경험하고 바
1월에 받은 ‘난방비 폭탄’ 고지서로 인해 취약계층을 비롯한 서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설 연휴 이후 정부는 서둘러 동절기 ‘에너지바우처’ 지원금액 및 사회적배려 대상자에 대한 가스요금 할인액을 2배 인상할 계획을 발표했다. 문제는 에너지바우처 혜택을 늘리더라도 본인이 대상자인지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신청과정이 복잡해 수령하지 못하는 세대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원혜택을 늘리는 것 못지않게 제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보완도 필요한 상황이다.정부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에서도 앞다투어 취약계층에 대한 난방비 긴급
“2022 대선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2024 총선은 벌써 시작됐다.” 지난 설 명절 연휴에 과세(過歲)하러 여기저기 오가다 보니 제주 곳곳에 세배 인사를 기회 삼아 나붙은 정치인들의 현수막이 줄을 이었다. 그것들을 보면서 느낀 한 줄 촌평이다. 그리곤 이런 단어가 떠올랐다. ‘깜냥’, ‘어중이떠중이’ 싹을 보면 뿌리를 알 수 있고, 가지를 보면 맺게 될 열매가 보인다. 익지 않아 단박에 흩어져버릴 선떡부스러기 같은 이름과 얼굴들이 제주 동서남북 거리에서 철면(鐵面)을 쓴 것인지 겨울 칼바람을 맞으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평가가
대한민국에서 ‘특별자치’가 길을 잃었다. 도대체 특별자치가 무엇이고, 왜 하는지 모를 지경까지 되었다. 2022년 12월 28일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에서 ‘특별자치’라는 단어가 들어간 광역지방자치단체는 4개가 되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종특별자치시, 강원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이다.수도권에 해당하는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14개 시·도중에 4개가 ‘특별자치’를 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된 것이다. 앞으로 또 다른 광역지방자치단체가 ‘특별자치도’의 지위를 얻겠다고 할 수도
#내 몸을 살리는 신기한 호르몬과 세포들서양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고대 그리스의 의사인데, 두 가지 명언을 남겼다. 첫째, “우리 몸 안에 100명의 의사가 산다.” 이것이 이른바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자연이다’라는 명제의 자연치유기전이다. 히포크라테스는 자연스러운 회복 능력을 중시하여 섭생법(운동, 식이요법)이 우선이고 약물이나 수술 같은 인공적인 치료법은 차선책이라고 보았다.우리 몸에서 나오는 신기한 호르몬과 세포들을 관찰하면 신이 인간을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었는지 알 수 있다. 웃으면 나오는 엔도르핀은 모르핀
제주도는 평화의 섬입니다. 항쟁과 학살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은 더욱 간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주4.3이 그렇듯이 비극적 전쟁을 겪은 오키나와, 2.28 이래 40년간 독재체제를 겪어온 타이완도, 우산혁명으로 알려진 홍콩도 예술을 통해 평화를 갈구하는 ‘평화예술’이 역사와 함께 현실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들 네 지역 예술가들이 연대해 평화예술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의 평화예술운동에 대한 창작과 비평, 이론과 실천의 공진화(共進化)도 매우 중요합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네 나라 예술가들의
천원 권 지폐에 그려진 퇴계 이황은 남명(南冥) 조식과 자주 비교된다. 조선 중기 사상계와 교육계의 거목으로 같은 해에 태어나 동시대를 살았지만, 전혀 다른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퇴계는 34살에 문과 급제로 관직에 발을 들인 후 다양한 공직을 맡았다. 남명은 과거를 보지 않았기에 상례를 벗어난 특별대우로 불렀으나 끝까지 벼슬길에 나가지 않았다. 8번 제수된 관직을 모두 마다하였으며, 임금의 부름에도 나아가지 않았다. 이런 남명을 퇴계는 못마땅하게 여겼다. 퇴계는 남명에게 편지를 보내 ‘벼슬하지 않은 것은 의를 잃은 것이다(不仕無義
1990년 뉴욕의 한 갤러리에 전시를 보러 온 관객들은 눈이 커진다. 예술 작품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요리하는 테이블 주변으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음식을 먹는 드문 장면이 펼쳐진 것이다. 식당에서 식사하고 팁을 주어야 하는 뉴욕에서 공짜로 먹을 것을 주고 있는 장면은 낯설기 그지없었다. 음식을 요리한 작가는 바로 ‘리크릿 티라바니자’로 그날 관객들에게 태국 음식 팟타이를 대접한 이후 팟타이뿐만 아니라 태국 커리 등 공짜 태국 요리로 관객을 대접하는 작가로 유명하게 된다. 음식을 공짜로 제공하는 작가라는 이미지는 미국을 넘어
20년 넘게 육지에서 생활하다 올챙이 잡던 내 고향 용담에서 재생을 책임져야 하는, 무겁지만 설레는 마음을 갖고 나날을 고민하고 소중하게 시간을 아끼며 보내고 있습니다.제가 바라보는 용담1동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날것(가공되지 아니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가능성이 보입니다. “그래, 용담. 이곳은 내가 도시재생으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겠다. 뚜벅뚜벅 해낼 수 있겠다.” 조심히 생각해 봅니다.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장을 맡으며 주민 한 분 한 분과 친해졌습니다. 저녁까지 이어지는 만남의 자리를 통해 그 동안 주민들의 오래된 많은
미술사만큼 어렵고 고급진 학문도 드물다. 역사 영역은 스토리텔링 기반의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다. 미술사 또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들이 많다. 많은 것들을 알아야하는 미술사 공부는 그래서 난해한 관문들을 통과해야 하며, 그만큼 앎의 깊이와 넓이가 남다른 학문 분야이다 보니 ‘고급진’ 학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하나의 작품에 대한 이해를 위하여 당대의 정신 문화사를 꿰뚫어볼 줄 알아야할 뿐만 아니라 당대의 기술력에 대한 이해도 필수적이다. 해당 작품이 탄생한 배경 지식으로 당대의 철학과 정치와 경제, 사회 등 제반 영역
special [spéʃəl] ɑ. 특별한무시거 ‘특별’허영 ‘특별’인고(무엇이 ‘특별’해서 ‘특별’인가)special의 어원(origin)인 라틴어 specialis는 “개별적(=individual)” 혹은 “독특한(=particular)”을 뜻하였다. 우리말 ‘특별한’의 사전적 의미는 “보통과는 다르게 구별되는”이지만, 영어의 special은 12세기에 “특유의 특별함을 지니는(=specific)”이란 뜻으로 쓰이다가 13세기에는 “어떤 뛰어난 자질로 인해 특별한(=excellent)”이란 뜻으로도 쓰이게 된다. 전자가 “독특한
국민권익위원회에서 2022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과 부패방지 시책평가를 아우르는 새로운 종합청렴도를 평가한 결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각각 우수등급인 2등급 평가를 받았다. 국민권익위원회의 평가자료에 의하면 제주도는 3년 연속 2등급, 제주도교육청은 14년 연속 1~2등급 평가를 받아 공공기관으로써 제주를 대표하는 두 기관의 청렴도가 매우 우수한 수준에 도달해 있음을 스스로 입증하였다.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주지역 공직자들의 부패 방지 및 청렴 공직자상 정립을 위한 노력에 대하여 칭찬과 함께 큰 박수를 보내고자
‘소리시선(視線)’ 코너는 말 그대로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입장과 지향점을 녹여낸 칼럼란입니다. 논설위원들이 집필하는 ‘사설(社說)’ 성격의 칼럼으로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독자들을 찾아 갑니다. 주요 현안에 따라 수요일 외에도 비정기 게재될 수 있습니다. / 편집자 글딱 20년이 흘렀다.쓸모없는 땅으로 삶과 기억 속에서 멀어졌던 용암 숲 제주 곶자왈이 다시 도민사회에 모습을 드러내고 한라산에 버금가는 생태계 보고이자 자연환경으로 돌아왔다.곶자왈은 제주에서 종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곳이자 탄소를 저장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허파와 같은
‘강충민의 보·받는 사람’은 필자의 기억을 소환해 전하는 편지 글입니다. 새하얀 편지봉투 앞면의 아래위로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칸에 볼펜을 꾹꾹 눌러 누군가와 나의 이름을 써 넣던 ‘우리 시대의 편지’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을 공유하게 하는 코너입니다. 편지는 모바일 메신저나 인터넷 이메일로 소통하는 요즘엔 경험할 수 없는 공감의 통로입니다. ‘강충민의 보·받는 사람’은 풀이 없어 밥풀을 이용해 편지봉투를 붙여본 적 있는 세대들에게 바치는 연서(戀書)이기도 합니다.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가 그립습니다. / 편집자고백
늘 그랬던 것처럼 세상에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였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새로운 정부가 등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지구를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나라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뉘고 있다. 전쟁의 여파는 세상의 에너지와 자원의 공급망을 훼손하고 왜곡함으로써 사람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세상의 곡창지대는 생산이 아니라 파괴가 난무하는 전장으로 변했다. 식량은 줄고, 물가는 치솟았다. 전쟁으로부터 생겨난 고통은 우크라이나에 한정되지 않고
‘명상록’의 저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후기 스토아 철학자이자, 로마 오현제(Five Good Emperors)의 한 명이었다. 오현제는 네르바(재위 96∼98), 트라야누스(재위 98∼117), 하드리아누스(재위 117∼138), 안토니누스 피우스(재위 138∼161),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재위 161∼180), 5명의 현명한 황제를 말한다. 5현제 시대에는 황제의 자식에게 제위를 물려주지 않고 유능한 인물을 양아들로 입양해 황제의 후계자로 삼았다. 그런데 아우렐리우스는 이 규칙을 깨고 친아들인 콤모두스(재위 180-192)를
오늘 소개할 책은 각국의 정부‧기업‧지자체들과 이론에서 실천으로, 실천에서 이론으로 종횡무진 활동해온 저자가 9년의 시간을 들인 역작이자 세계적 화제의 숱한 전작들의 종합판이다. 현재 인류사회는 3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지만 바이러스의 계속 출현과 되돌릴 수 없는 기후로 인해 아무런 대책이 없는 깜깜한 실정이다. 저자는 넓게는 지난 1만년 전 안정된 기후(축복받은 홀로세)를 바탕으로 농경을 시작하고 5000년 전부터 농경과 수자원을 기반으로 고대국가를 형성한 후 중세와 특히 좁게는 1차 2차 산업혁명을 거치며 급격하게 자연을 인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