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169m, 제주시 해안동에 위치한 어승생오름은 수려한 경관으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며 대표 오름으로 꼽힌다. 제주의 자연·문화·인재를 위해 공익사업을 진행해오는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은 지질학자 안웅산, 식물학자 송관필, 동물학자 김은미, 여행작가 조미영과 함께 1년 조사를 거쳐 ‘어승생오름 연구보고서’를 펴냈다. 그림은 송유진이 그렸다. [제주의소리]는 제주 오름 보전에 대한 관심을 넓히고자 어승생오름 연구보고서 일부를 매주 한차례 연재한다. 어승생오름 뿐만 아니라 제주도와 오름 전반에 걸친 유용한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편
“모든 죽음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방 한편에 쌓여있는 술병이 그랬고 여기저기 널브러진 옷들이 그랬고 텅 빈 냉장고가 그렇습니다. 유품 정리 중 눈에 띈 수첩에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이 적혀있었는데, 마지막 문장이 눈에 밟혔어요. ‘시집가는 딸아이 모습 눈에 담기’ 이제는 과거가 되어버린 말이죠. 현실에서는 많이 외로웠는지 하늘나라로 빨리도 가버렸어요. 30초 만이라도 내 이웃들과 인사 나누길 바라요. 외로운 사람들에게 30초 인사가 오늘을 살 수 있는 큰 힘이 될 겁니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한날한시 가족 모두를 잃은 할머니의 사연 “말도 못할 정도로 고통 속에 살았지. 부모, 형제 모두 잃은 사람이 얼마나 천하게 살았겠어요.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고 구박받고 서럽게 평생을 살았지..., 아직도 가족들 이름을 볼때면 그때의 고통이 떠올라 심장 떨려요.”70여년 전 제주섬을 붉게 물들인 4.3의 피바람은 제주인들의 삶을 뿌리째 뒤집어 놓았다. 죽음의 문턱을 가까스로 피했으나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다. 한평생 4.3의 드리운 그림자를 안고 살아왔다. 그렇게 벌써 76년이 흘렀다.‘제76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거행된
난쟁이 휘파람소리 난세에 가솔 잃고 이리저리 빌어먹던남원 쪽 ‘ᄑᆞᆯ개’동산 난쟁이 홍씨 그가구좌 어느 부잣집 말테우리 됐다지구곡간장 다 녹아든 바람소리 휘파람소리다랑쉬 꼭대기에 파르르 풀잎이 떨고아득히 오름 자락엔 조랑말이 울었지휘파람 한 번 불면 테우리들 따라 불고휘파람 두 번 불면 우마들이 따라오고바람도 귀를 세우고 억새들을 깨웠지휘파람 높은 곳에 바람이 따라오듯목청 좋은 사람에겐 슬픔이 따라왔지어쩐담, 난쟁이 홍 씨…, 일이 오고 말았지소개령이 해제되고 태우리가 돌아왔지맨 먼저 난쟁이 홍씨 ‘ᄌᆞᆫ못’가에 도착했지그곳에 우마
고인의 고독한 죽음을 마지막으로 배웅하는 특수청소전문가가 제주 청년들을 만나 진정한 행복을 찾는 길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1학기 네 번째 강의가 오는 3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3호관 대강당에서 개최된다.이번 아카데미에는 유품정리사이자 특수청소업체 ‘바이오해저드’를 운영하는 김새별 대표가 ‘Well-Dying, 진정한 행복’을 주제로 무대에 오른다.유품정리사인 김 대표는 떠난 고인들이 세상에 남기고 간 마지막 흔적을 정
갑자기 차 세우더니 야구방망이로 풀스윙한 20대 제주에서 운전 중 시비가 붙은 상대 차량 운전자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두른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제주서부경찰서는 특수폭행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A씨는 지난 3월31일 오후 1시45분께 제주시 노형동의 한 도로에서 차 트렁크에 있던 야구방망이를 꺼내 뒤따라오던 차량 운전자 B씨의 팔 등을 수차례 때린 혐의다.B씨의 일행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가 경적을 울리는 등 난폭운전을 해 순간적으로 화가 나 범행했다”는
제주의 4월을 기억하는 청년들“4.3의 정명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제주4.3은 사건, 항쟁, 폭동 등 부르는 이름이 제각각이잖아요. 이름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잊히기 쉽다고 생각해요. 옛날의 역사가 아닌 미래를 바라보는 정명을 통해 계속해서 4.3을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김윤서 동백길 대표)76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제주4.3을 기억하는 청년들이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의 ‘동백서포터즈’와 제주대학교 동아리 ‘동백길’이다. 이들은 4.3 역사기행을 통해 역사를 배우고, 캠페인 활동을 통해 4.3을 알리고 있다
제주 출판사 동네문학(대표 차영민)이 동네문학전집 시리즈를 5월에 전자책으로 선보이는 등 2024년 본격 활동을 예고했다.동네문학전집 프로젝트는 “작가들이 한 달간 한 편의 글을 쓰고 서로 간의 피드백을 통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는 동네문학만의 독보적인 문학 창작 시스템”이다. 소설과 수필 분야로 나눠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여름 느릅나무 ▲환 ▲반딧불이의 꿈 ▲내일의 마리아 ▲반지하 블루스 등 5편의 단편소설과 ▲수필, 밀물 ▲수필, 산산조각 등 2편의 수필을 선별했다. 앞서 동네문학은 지난 3월 30일~31일 열린 ‘제
제주 서귀포시가 운영 중인 공식 온라인 쇼핑몰 ‘서귀포in정’이 수산인의 날을 맞아 오는 17일까지 수산물 특별기획전을 진행한다. 매해 4월 1일인 ‘수산인의 날’은 수산업과 어촌의 소중함을 알리고 수산인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2년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서귀포in정은 이번 특별기획전을 통해 품목별 10% 할인과 무료배송, 2만원 이상 구매고객 대상 선착순 커피 교환권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이벤트 대상 상품은 갈치, 옥돔, 굴비, 뿔소라, 문어, 어묵, 젓갈 등 수산물 전 품목이다.더불어 서귀포in정은
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 - 심은 꿩 : 잡은 꿩- 놔덩 : 놓아두고- 나는 꿩 : 날아가는 꿩- 심젱 헌다 : 잡으려 한다양 날개를 갖고 있는 날짐승인 조류는 능력의 차이
한국의 대표 관광지 제주도, 그러나 앞서 긴 세월 동안 제주는 고유한 마을신앙과 함께 끈끈한 공동체를 유지해온 섬이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23년 연구자 68명과 함께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전라북도, 그리고 제주도의 마을신앙을 조사했다. 일명 ‘한국의 마을신앙―전라·제주권’ 조사 보고서다. [제주의소리]는 ‘한국의 마을신앙―제주도편’을 매주 토요일마다 연재한다. 급변하는 변화 속에 급격히 사라지는 제주의 마을신앙을 통해 제주 공동체 문화의 근원을 만나본다. / 편집자 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건입동 사라봉영등송별제조사지역제주특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관광공사, 제주지방기상청은 4월1일부터 19일까지 제주를 여행하는 관광객과 도민을 대상으로 제주 여행 사진 및 기상 사진 공유 이벤트를 실시한다.이번 여행 사진 공유 이벤트는 제주 로케이션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속 제주의 아름다운 여행지를 여행객이 직접 방문하고 소개하는 고객 참여형으로 진행된다. 공사는 드라마 방영 이후 촬영지에 대한 관심과 방문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제주 여행을 확산시키기 위해 금번 이벤트를 기획했다.이벤트 참여 방법은 ‘웰컴투 삼달리’ 촬영지에서 찍은 여행 사진, 날씨 사진 등 제주 여행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미국-중국 대립…혼란스러운 국제 정세 속 글로벌 거버넌스를 강화해 전 세계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 주관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4학년도 1학기 세 번째 강연이 27일 오후 2시 제주대 공과대학 3호관 강당에서 진행됐다.이번 아카데미에서는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이 ‘전쟁과 혼돈의 세계: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오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
우리는 그곳을 수평선이라 한다 -1소주잔 눈금의 높이로 밤새는 줄 모르던 그때어둠의 허용치 밖에 섬 하나가 자리해 있다까맣게 잊고 살아온 나의 반쪽 그 까만 섬에아리아리 글썽여오는 금단의 불빛들누군가에 갇혀보고 싶어서누군가를 가둬두고 싶어서끝끝내 선을 섬기다 선 밖으로 버려진 것들세상천지에 무슨 놈의 견우와 직녀가 저리도 많담!무엇이나 쏟아낼 수 있고, 무엇이나 참아낼 수 있는 곳난파된 꿈의 조각들이 바닷새 형상으로 날아오르다 멈칫, 내가 어느새한 점 불빛으로 글썽이는 곳우리는 그곳을 수평선이라 한다/ 2018년 고정국 詩#시작노트
38년간 외교관으로 활동한 다자 외교 전문가이자 아동인권 문제와 미래 과제 해결을 위해 힘쓰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 오준 이사장이 제주 청년들과 만나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에 대한 길잡이 조언을 전한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4학년도 1학기 세 번째 강연이 오는 27일 오후 2시 제주대 공과대학 3호관에서 진행된다.이번 강연에는 오 이사장이 ‘전쟁과 혼돈의 세계: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마이크를 잡는다.1919년 설립된 세이브더칠
한국의 대표 관광지 제주도, 그러나 앞서 긴 세월 동안 제주는 고유한 마을신앙과 함께 끈끈한 공동체를 유지해온 섬이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23년 연구자 68명과 함께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전라북도, 그리고 제주도의 마을신앙을 조사했다. 일명 ‘한국의 마을신앙―전라·제주권’ 조사 보고서다. [제주의소리]는 ‘한국의 마을신앙―제주도편’을 매주 토요일마다 연재한다. 급변하는 변화 속에 급격히 사라지는 제주의 마을신앙을 통해 제주 공동체 문화의 근원을 만나본다. / 편집자 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건입동영등손맞이조사지역 : 제주특별자
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 * 나 : 나이* 한 : 많은, 많이 먹은* 낫살 깝 : 나잇값나이를 그냥 공으로 먹는 것이 아니다. 노인에게는 인생을 살아온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
봄이 오는 소식을 듣고 싶어 며칠 전 밭에 나갔더니 이랑에 피어난 등대풀을 만났습니다.이 등대풀은 저지대의 밭이나 길가의 빈터, 해안가의 암석지에서 잘 자라는 식물입니다. 등대풀의 꽃은 술잔 모양의 형태를 이루어 피어난다고 해서 배상꽃차례라고 합니다.술잔 모양의 꽃에 비를 맞아 물방울을 머금은 등대풀을 접사로 한참을 담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이름에서 바다의 배를 인도하는 등대(燈臺)가 생각나는 이 등대풀은, 바닷가의 등대가 아니라 등잔을 의미합니다. ‘어원유래사전’에 따르면 “등대풀에서 등대란 항로표시를 위한 등대가 아니라,
제주에 아무런 연고가 없었던 30대 청년, 그가 제주 대표 홍보대사로 거듭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도전사를 들려줬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 주관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4학년도 1학기 두 번째 강연이 지난 20일 오후 2시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진행됐다.이번 아카데미에서는 제주여행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안재민 ㈜제주미니 대표이사가 ‘로컬크리에이터’를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제주미니는 제주지역 고유문화와 콘텐츠를 발굴해 새로운 것들과 융합해 창조적, 사업적 가치를 만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