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이 붑니다.아직 한낮에는 지난여름 햇살의 온기가 남아 있지만살갗에 스치는 바람에는 가을이 묻어납니다.이 바람이 더욱 차가워지면당신은, 잃어버린 지평선 넘어저 북풍 속으로 떠나갈 것입니다.당신은 사람들의 발자국을 하얗게 쓸어 누구의 방문도 허용하지 않는 신비의 설산왕국을 건설할 것입니다.성벽에 하얀빛이 더욱 깊어져 푸르스름해지면그 왕국은 고난하기에 더욱
추석이다. 올해는 폭염과 잦은 비, 태풍 때문에 차례상이 풍요롭지 못할 것이란 뉴스가 자주 나온다. 추석의 의미는 수확에 대한 감사함의 표시인데 수확의 규모가 예년만 못하니 차례를 지내는 농부의 마음이 오죽할까? 그러나 수확량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추석 차례상은 차려질 터인데 이 차례상차림이 지역마다 집안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것은 이미 많이들 알고 있는
“좋은 것을 좋다고만 생각해선 안된다. 왜냐, 세계에 좋은 곳은 널려 있기 때문이다. 좋다는 소리에 만족하지 말라. 좋은 것은 이 세상에 너무너무 많다. 좋은 것을 넘어 월등히 높은 곳, 위대한 곳으로 가야 한다”김동신 솔로몬기업전략연구소장은 냉정했다. 제주도가 좋아 일년에도 다섯 차례 이상 여행을 위해 찾는다고 하면서도, 그렇다고 &
수산리 올레모루하로산당은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료 9-4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으며, 수산1리, 수산2리, 고성리, 오조리, 성산리, 신양리 여섯 마을의 본향당신이다. 지금은 난산리와 신양리는 따로 떨어져 나가 별도로 하고 있으나 수산리에서 파생된 마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평상시에는 신당 문이 잠겨 있어 안을 볼 수가 없다. 당집 안에는 나무인형을 신체로
동행 여행을 다녀본 경험이 많진 않지만 여행길에 누가 동행하게 되는가 하는 것은 중요하다. 여행 경험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혼자의 여행을 우선 꼽는다. 동행이 있다 하더라도 신혼여행을 포함한 부부지간 여행이 아니라면, 오랜세월 우정을 쌓아온 친구 한 명 정도가 딱이란다. 이번 실크로드 여행은 필자 포함 다섯 남자가 함께 했다. 40대, 50대 60대 다른
『제주여성 문화유적 100』은 제주여성과 그들의 삶이 젖어있는 문화적 발자취를 엮은 이야기로, 2009년말 ‘제주발전연구원’에서 펴냈습니다. 『제주여성 문화유적 100』은 2008년에 이미 발간된 『제주여성 문화유적』을 통해 미리 전개된 전수조사를 바탕으로 필진들이 수차례 발품을 팔며 마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노력이 깃들어 있습
“나만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찾아야, 사회의 빠른 변화 속도에 견딜 수 있다”스물세 번째 서귀포JDC글로벌아카데미강연자로 솔로몬기업전략연구소 김동신 소장이 초청됐다. 오는 14일 오후 7시 서귀포시평생학습센터에서 열린다.‘나만의 가치를 창출하라’를 주제로 열리는 이 강연은 개인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
“여러분 옆, 가장 가까이 치매가 않아 있다. 그가 언제 여러분의 손을 잡을 지 모른다. 여러분 누구나 100세까지 장수할 수는 있지만, 치매에 걸릴 확률도 높다는 걸 알아둬라. 제가 치매에 걸리지 않고 100수 하면서 즐겁게 살 수 있는 법을 가르쳐 드리겠다”오로지 한 길만을 팠다. ‘뇌’ 박사, 서유헌 서울대학
1945년8월15일, 일본은 전쟁에 졌다고 양손을 들고 말았다. 무조건 항복을 한 것이다. 무조건 항복이란 조건 없이 승전국의 말을 잘 듣겠다는 것이다. 일본이 전쟁에서 지면서 바로 GHQ(General Headquarters, 連合國軍最高司令官總司令部)가 들어섰다. 連合國이란 승전국을 말하지만, 미국이 중심이었다. 미국, 즉 GHQ가 패전국 일본을 통치
국내 뇌의학 연구의 권위자 서유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스물두 번째 서귀포시JDC글로벌아카데미 강연자로 초청됐다.9일 오후 7시 대정읍 청소년수련관에서 ‘두뇌장수학과 치매예방’을 주제로 강연한다.서울대학교 의대 대학원에서 뇌연구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서 교수는 ‘뇌’ 분야에서만 한 우물을 파왔다.뇌를 장악
▲ 표지 ⓒ 사계절 '청소년,시와 대화하다' 요즘 소통이란 말을 자주 한다. '어떤 것이 막히지 않고 잘 통한다'는 소통은 사회적 소통 뿐 아니라,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도 아주 중요하다. 그 이유는 잘 통하는 사람들끼리만 집단이 형성되며, 잘 통하는 사람들끼리만 그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최근 사회의 변화
▲ 등대 비양봉 등대 ⓒ 김강임 비양봉 섬에서 살면서 섬을 그리워하다니. 육지 사람들만이 섬을 그리워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제주도로 시집을 올 때 주위 사람들이 하는 말은 "섬으로 시집을 간다고?"라며 놀랐다. 왜 사람들은 섬을 동경하면서도 삶의 터를 마련하기는 망설이는 것일까. 섬에 대한 동경은 그리움이 아닌가 싶다. 바다 건너 저편에
제주에는 마을 내 큰 길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막다른 골목길을 '올레'라고 부른다. 우리가 어릴 적에는 마을마다 양쪽에 검은 돌담으로 에워싸인 올레들이 있었다. 그런데 올레는 단순히 진입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올레는 세상과 가족을 이어주는 다리임과 동시에 가족과 세상을 구분하는 경계였으며, 대문이 없던 시절 정낭과 더불어 사생활을 보호하는 장치이기
“임신중독만 피할 수 있어도 아기와 엄마는 안전합니다. 산모가 하지 말아야 할 몇가지만 알면 유산은 피할 수 있습니다”김순선 자연조산원의 김순선 원장은 83년 개원 이후 6천명의 아이를 받은 경험을 젊은 엄마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출산의 고통도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줄일 수 있고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임산
어느 곳이든 그곳의 속살을 보고 싶으면누구보다 일찍 아침의 거리를 걸으면 됩니다.햇살의 거리로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가식의 불빛 치장을 걷고 어둠의 커튼 뒤로 숨었던 맨 얼굴의 사람들이 수줍은 듯 다가옵니다.오늘 하루도 수고로울 당신어제의 피로가 남아 아직 힘이 붙지 않은 어깨를 햇살이 토닥거리며그 부드러운 손길로 위안합니다.당신, 오늘 하루도 애쓰세요. 빈
▲ 비양도 올레 비양도 올레 ⓒ 김강임 맑고 푸르지 않는 바다가 어디 있겠느냐만, 비양도 바다는 맑았다. 비양도 바다가 특별하고 푸르게 느껴지는 건 무엇 때문일까. 아마 그것은 섬에 대한 동경 때문이 아닐까. ▲ 공유수면 ⓒ 김강임 ▲ 천연기념물 공유수면 ⓒ 김강임 초록빛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초록빛 바닷물에 손을 씻었다. 그곳이 바로 천연기념물 439호
츠루하시 역에서 동남쪽으로 10여 분 걸으면, 조선시장(朝鮮市場, Korea Town)이 나오고, 조선시장에서 동쪽으로 10여분을 걸으면 이마자토 신지(今里新地) 라는 동네가 나온다. 이 동네는 한국 사람들이 모여 술장사를 하는 '한국에서는 보지 못할 한국'이 일본에 있는 곳이다. 행정구역으로는 오사까시 이쿠노구(大阪市 生野區)이다.츠루하시(鶴橋)와 코
▲ 우리 아이들 망장포 앞 바닷가를 거닐고 있다.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부터 아이들은 바다에 사는 많은 생물들과 친구가 되었다. ⓒ 장태욱 망장포 서귀포 동쪽 7km쯤되는 곳에 망장포라는 작고 쓸쓸한 포구가 있다. 부모님이 망장포 입구에서 귤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은 두 해 전부터다.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당숙 소유의 농원을 임차하면서 비롯된 일인데,
버스표에 다리(大里)라고 써 있습니다. 이국의 이정표, 이국의 사람들 그 곳에서 고향이 떠오릅니다. 아마도, 내려놓고 싶은 삶의 짐에중년의 지친 몸과 마음만이 아닌생의 계단을 하나씩 오를수록 점점 멀어져가는 또렷한 유년의 그리움이 담겨져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태어나고 자랐을 뿐만 아니라고단한 삶 속에 기도하는 순수 영혼풍요 너머의 자유로운 영혼 그러나 차
"제주 문화와 역사에 이야기와 창의력을 입혀 관광객들이 기꺼이 돈을 내고 체험하게 만들자"31일 오후 서귀포시 평생학습센터에서 열린 21번째 서귀포JDC글로벌아카데미 강연자로 김승래 창조경영아카데미 스토리경영연구소장이 '창조적 자기혁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승래 소장은 스토리텔링 전도사 답게 제주 역사와 문화, 자연에 이야기를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