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r-stepping [dɔːr-stepiŋ] (주로 공개된 장소에서 이뤄지는) 약식회견국민이 ᄇᆞ레는 건 안정감(安定感)이다(국민이 바라는 건 안정감(安定感)이다)door-stepping은 door ‘문(門)’과 step ‘발걸음하다’의 결합이다. 기자(reporter)가 취재(coverage)를 위해 반기지 않는데도 특정 정치인(politician)이나 주목받는 인사들(people under the spotlight)의 집이나 기관의 문 앞으로 찾아가 예정에 없던(unscheduled) 인터뷰를 하는 걸 말한다. 당연히 do
‘강충민의 보·받는 사람’은 필자의 기억을 소환해 전하는 편지 글입니다. 새하얀 편지봉투 앞면의 아래위로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칸에 볼펜을 꾹꾹 눌러 누군가와 나의 이름을 써 넣던 ‘우리 시대의 편지’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을 공유하게 하는 코너입니다. 편지는 모바일 메신저나 인터넷 이메일로 소통하는 요즘엔 경험할 수 없는 공감의 통로입니다. ‘강충민의 보·받는 사람’은 풀이 없어 밥풀을 이용해 편지봉투를 붙여본 적 있는 세대들에게 바치는 연서(戀書)이기도 합니다.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가 그립습니다. / 편집자 덥
4‧3사건이 일어난 지 불과 1개월이 지나던 1948년 5월, 악화되어 가는 제주사태의 실정을 조사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고위급 기관은 검찰이었다. 이후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 직전인 1948년 8월 초까지 검찰총장을 위시하여 다수의 검찰들이 삼엄한 제주 땅을 밟았다. 이 무렵, 일부 경찰 고위관계자들이나 극우인사들은 제주사태를 ‘공산세력의 폭동’으로 지목하던 살벌한 때였다. 과연 이들 검찰 관계자들은 제주에서 무엇을 보았을까?검찰총장의 명을 받고 제주실정 조사차 가장 먼저 내도(5.6~5.17)한 사람은 광주지검의 김희주(金禧
큰아이가 대뜸 ‘아부지! 라면 하나 끓여 줄까요?’라고 묻는다. 의아한 표정을 바라보는데, 아이는 나의 불안함을 느꼈는지 ‘나도 라면 끓일 줄 알아!’라고 먼저 답을 내놓는다. 평상시 창문을 닫아놓으라면 바깥 창문은 놔두고 안쪽 창문만 닫아놓고, TV 앞 빈 과자 봉지 치우라고 하면 동생이 먹은 과자 봉지는 골라서 그냥 놔두고 자기가 먹은 것만 겨우 쓰레기봉투 언저리에 올려놓은 아이이다. 그리고 귀찮은 것은 아빠를 부려먹을 줄 아는 영악한 아이이기도 하다. 그런 아이가 대뜸 라면을 끓여준다니 ‘이 아니 반가울 수가 있을까?’ 귀찮다
책을 소개하는 이 글의 시작을 ‘책을 소개한 사람’ 소개로 시작하려고 한다. 나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한 이는 패션브랜드 쌈지 대표로 활동했던 천호균 대표이다. 그는 쌈지 대표를 접은 이후 ‘농사는 예술이다’라는 모토를 앞세우며 쌈지농부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근년에 들어 그는 DMZ에서 대마 농사를 짓고 있다. DMZ는 금단의 땅이다. 남북의 분단과 군사적 대치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그곳에서 하필이면 금기의 식물 대마 농사를 짓는 까닭은 무엇일까? 여기서 농사를 통해 예술적 소통을 모색하는 그의 지혜가 나타난다. 파주
(127) shrink [ʃriŋk] v. 줄어들다, shrinkflation [ʃriŋkfléiʃən] n. 슈링크플레이션인플레이션 두이 곱은 슈링크플레이션 (인플레이션 뒤에 숨은 슈링크플레이션)shrink는 “몸이 움츠러들다(=recoil)”, “제품의 규모나 양이 줄어들다(=become reduced in size or quantity)”를 뜻한다. 그리고 이 shrink라는 낱말이 들어가서 만들어진 표현으로는 shrink-wrap “수축포장(收縮包藏)”, shrinking violet “수줍음을 타는 내성적인 사람”, shr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양동규. 그의 예술은 ‘학살로서의 4.3’을 살피는 일에서 출발했다. 카메라를 든 그의 시선은 늘 제주 땅과 사람에 고정돼있다. 그러나 섬의 항쟁과 학살이라는 특수성의 조명은 결국 한반도와 동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평화라는 보편성으로 확장하기 위한 평화예술의 길임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실천적 작가다. 매주 한차례 [양동규의 필·필·필 film·筆·feel]을 통해 행동주의 예술가로서의 그만의 시각언어와 서사를 만날 수 있다. / 편집자 글멈춰 선 시간이다. 찬바람이 불던 겨울은 한참 전에 지나갔다. 햇살은 뜨겁다.
“생일파티”,“다음날이 휴일이어서”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고 있는 연차사유다. 연차유급휴가는 근로기준법상의 휴가제도로서 연 단위로 부여되는 휴가를 말한다. 매주 정해진 날짜에 부여된 주휴일이나 사전에 정해져 있는 공휴일과는 다르게 노동자가 자유롭게 시기를 지정할 수 있어 급한 용무가 있거나 개인적인 일정이 있는 경우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연차휴가 사용을 위한 사유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업장에서 인사관리 등의 이유로 연차휴가 사유를 묻는 경우가 있다. 생일파티 등 구체적인 연차사유를 제시한 것에 대하여
오영훈 도지사는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공약했다. 구체적으로는 제주도를 5~6개 정도의 기초자치단체로 나누고, 기초자치단체의 권력 구조는 기관통합형으로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일정과 관련해서는, 임기 초 2년 내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4년 후 지방선거에서는 도민들의 손으로 기초자치선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 기초자치단체 부활, 원칙부터 세워야우선 오영훈 도지사가 기초자치단체 부활에 대한 의지를 밝힌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기초자치단체 부활 논의가 처음이 아닌 만큼,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
근래에 지인 두 분께서 자서전을 펴냈다. 나름대로 지역사회에서 공헌을 하신 분들이어서 감명 깊게 읽었다. 그 분들을 이해하는 데도 많이 도움이 되었다.20여 년 전에 우연히 ‘살아가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우리 인생을 살찌우려면 꼭 해야 할 49가지를 추리고, 그것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 책이었다. 그 49가지가 나름대로 타당하다고 여겨져 따져 보았더니 아직 하지 못 한 것들이 대여섯가지 있었다. 못 한 것이야 이제라도 하면 되지 생각하였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걸린 것이 ‘부모님 발 씻어 드
2014년이었다. 박근혜 정부가 제주4·3을 국가추념일로 지정한 것은 지금 생각해봐도 아이러니하다. ‘완전한 해결’로 나아가는 하나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무척 다행스런 일이긴 해도 말이다. 그만큼 박근혜 정부는 추념일 지정 말고는 집권 내내 4.3과 관련해 퇴행적 행보를 보였다. ‘예정된 공식 무대’에서 치적을 알리고픈 욕망이라도 있을법한데 웬일인지 박 대통령은 추념일 지정만 해놓고 그해 열린 첫 국가 추념 행사에 불참했다. 이게 의아하다는 얘기다. 약속을 잘 지키는 대통령이라서? 4·3 국가추념일 지정은 2012년 12월 대
제주도는 평화의 섬입니다. 항쟁과 학살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은 더욱 간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주4.3이 그렇듯이 비극적 전쟁을 겪은 오키나와, 2.28 이래 40년간 독재체제를 겪어온 타이완도, 우산혁명으로 알려진 홍콩도 예술을 통해 평화를 갈구하는 ‘평화예술’이 역사와 함께 현실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들 네 지역 예술가들이 연대해 평화예술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의 평화예술운동에 대한 창작과 비평, 이론과 실천의 공진화(共進化)도 매우 중요합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네 나라 예술가들의
윤석열 정부, 원전 확대 중심의 에너지정책 공식발표 지난 7월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새 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을 심의 의결하여, 새로운 에너지정책 목표와 방향을 제시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 강화, 에너지신산업 창출을 통한 튼튼한 에너지시스템 구현을 비전으로 하여, 목표연도인 2030년도에는 원전 비중을 현재의 27.4%에서 30%이상 확대하고,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도 81.8%에서 60%대로 낮추며, 에너지 혁신벤처기업도 2배 수준인 5,00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실
초등학교를 다니는 두 아이가 있다. 엉망진창인 아이들의 책상과 방을 보고 있으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도저히 앉을 엄두가 안 나는 책상을 방치하는 걸 보면, 혼자 살게 되었을 때도 저 모양이면 어떡하나, 학교생활은 잘하고 있나 걱정이 꼬리를 문다. 이걸 어떡하나 고민하다가 내 말들은 잔소리와 자립의 언어 사이에서 방황하고 떠돌다 내뱉어지지 못하게 된다. 학교에서 수업 할 때였다. 한 아이가 수정 펜을 분리해서 길게 뽑아내더니 그걸 교실 바닥에 방치하는 걸 보고 우리 애가 저러는 건 아니겠지 걱정이 앞섰다. 학교에서 수학이니 국어니
필자는 로크(John Locke, 1632-1705)의 ‘통치론’에 오늘날 사회가 절실히 요청하는 이론을 이끌 수 있는 사상적 토대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특히 2가지 점에서 그렇다. 첫째는 로크가 사유(私有)의 정당화 전제로서 ‘공유(公有)’를 심각하게 다루었다는 것이다. 둘째는 위임(委任)과 신탁(信託)이라는 특징으로 정부 권한의 목적과 한계를 명확하게 설명했다는 점이다. 私有(사유)와 公有(공유)우선 필자는 ‘통치론’ ‘제5장 소유권에 관하여’에 주목한다. 여기서 로크는 신이 세계를 공유물로 주셨기에, 세계는 애초에 만인의
4박 5일 동안의 몽골 여행은 ‘소확행’, ‘욜로’, ‘카르페 디엠’ 같은 말들의 근원을 되씹기에 딱 좋은 기회였다. 낯선 곳에서 낯선 인간과 사물을 만나는 여행은 나의 존재론적 의미를 성찰하게 한다. 관찰의 대상 속에 내재하는 본질을 투시하게 함으로써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의 ‘낯설게 하기’ 이론처럼 일상화, 타성화한 의식을 일 깨운다.몽골 전체 인구(330만)의 절반 정도가 사는 수도 울란바토르와 사막지대를 제외하고 몽골 전 지역은 끝없는 초원이 이어진다. 광활한 초원에서 몽골의 5대 동물(양·염소·말·소·낙타)들이 한가로이 풀을
시간이 지날수록 제주다움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제주출신의 공학자, 이문호 전북대학교 초빙교수가 '제주의소리' 독자들과 만난다. 제주다움과 고향에 대한 깊은 성찰까지 필자의 제언을 ‘짧은 글, 긴 생각’ 코너를 통해 만나본다. / 편집자 주이른 새벽 앞집 우영팟에 약 100년 묵은 검북낭 세 그루에 동네 새들이 집결한다. 각종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납댄다. 집채보다 큰 검북낭은 새소리에 연연치 않고 지나는 바람결에 가지를 흔들거릴 뿐이다. 누구는 아침마다 도어스테핑(Door Stepping, 문 앞 인터뷰)을 하고, 윤핵관은 “7급
(126) bi·as [báiǝs] n. 편향 / 편견거봐, 나 말 맞지(거봐, 내 말이 맞잖아)bias는 통속 라틴어(Vulgar Latin) (e)bigassius “비스듬히(=at an angle)”에서 온 걸로 추정 (presumption)되지만, 그 정확한 어원(origin)은 알 수 없다. 16세기 영어에서는 주로 “사선(=oblique or diagonal line) 혹은 경사진 것(=a slant, a slope)”이란 뜻으로 쓰였고, 사람의 성향(tendency)과 관련해서는 대체로 부정적(negative) 의미로
‘줄탁동시(啐啄同時)’.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야 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깨뜨리기 위한 노력이 먼저인가. 아니면 어미 닭이 밖에서 껍질을 깨뜨리는 게 먼저인가. 병아리가 크고 있는 알의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무리 어미라 할지라도 정확히 모르기에, 안에서 껍질을 깨고자 하는 첫 시도가 있을 때, 어미도 밖에서 힘을 보탤 것이다. 그리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서로 합이 맞아 갈 때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는 사자성어의 뜻이 완성될 것이다.앞으
‘소리시선(視線)’ 코너는 말 그대로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입장과 지향점을 녹여낸 칼럼란입니다. 논설위원들이 집필하는 ‘사설(社說)’ 성격의 칼럼으로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독자들을 찾아 갑니다. 주요 현안에 따라 수요일 외에도 비정기 게재될 수 있습니다. / 편집자 글우리 사회가 그동안 고도성장과 개발위주 정책으로 환경의 질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시민들은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정치 민주화로 시민들의 민주적 절차와 인권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권위주의 정권에서는 억압되던 다양한 갈등들이 증폭되어 표출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