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신개발은행(NDB) 설립을 마무리한 중국이 이제는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자는 중국 외에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공 등 브릭스(BRICS) 5개국을 회원국으로 한 것이지만 이번 것은 아시아 및 비 아시아 50개국이 창립회원으로 참여했거나 신청 중이다.초기에 미국 국가안보위원회는 중국이 과연 투명성과 지배구조 면에서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운영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우려를 비췄다. 이어 국무장관이 직접 나서서 매우 노골적으로 우방들에게 불참을 권유했다. 그러나 미국의 입김은 잘...
뉴욕타임즈는 지난달 25일 '중국인들을 환영하고 나서 경계하고 있는 한국의 섬'이라는 제목으로 중국인과 중국자본이 제주도에 몰려오는 것을 제주도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를 상세히 다뤘다.인터뷰에 응한 한 도민은 일본 강점기에 일본군 비행장과 땅굴 건설에 강제 동원되었던 할아버지를 회상하면서 지금의 제주도는 중국 관광객과 중국의 자본에 의해 새로운 '외침(外侵)'을 당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이 내용은 '뉴욕타임즈, 중국자본의 공습은 새로운 침략'이라는 제목의 3월 16일자 제주의 소리(www.jejusori.net) 기...
2월 24일 재닛 옐런 의장의 미 의회 증언이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던 것은 달러 금리의 정상화 시기가 더 늦추어 질 것이라는 그의 암시 때문이었다. 달러화는 미국의 양적완화 종식이 거론되던 작년 6월 이후 줄기차게 강세를 보여왔다. 주요 10개국 통화에 대한 '블룸버그 달러 인덱스'의 상승 폭은 16% 에 달한다. 오는 6월 쯤 달러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예측도 달러화 강세에 한몫을 했는데 여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그는 실업률은 개선되었지만 임금 상승이 미흡하다는 점 외에도 인플레이션이 마이너스 영역을 벗어나지 못...
재정적자가 목에 차서 아무 일도 못하고 있는 정부를 대신해 중앙은행이 각종 통화정책 수단들을 통해 그 나라의 경제를 살려보려고 하는 '통화 액티비즘'(monetary activism)이 미국을 거쳐 일본으로, 그리고 유럽으로 확대되고 있다.연초 유럽의 중앙은행인 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금년 3월부터 내년 9월까지 18개월에 걸쳐 매달 600억유로(미화 약 700억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시장에서 매입할 것임을 사전 공표했다. 미국 연준의 QE(양적완화)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의 월간 채권 매입 규모 850억달러에 필적하는 ...
그리스 최대 컨테이너 항구인 파이리어스와 테살로니카의 항만청이 국제시장에 매물로 나온 지 오래다. 지난 수년간 국영기업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매각절차가 지연되어 오다가 작년부터 협상이 구체화 되었다.물동량으로 세계 제일을 자랑하는 덴마크의 머스크 그룹, 중국의 국영해운사 코스코(China Ocean Shipping Co.)를 비롯하여 독일, 스위스, 일본, 영국, 심지어 러시아계 자본들까지 큰 관심을 가지고 입찰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이번 그리스 총선으로 새 정부에 젊은 수상이 등장하면서 판도가 변하고 있다.2010년 그...
이제까지 40년간 선거를 통하여 서로 정권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결국 오늘의 부끄러운 그리스를 있게 만든 양대 정당 - 중도우파 신민주당(ND)과 중도좌파 범그리스 사회주의 운동(PASOK) - 에 대한 그리스인의 분노가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희망으로 분출됐다.지난 주말(1월 25일)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SYRIZA)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하여 당수 알렉시스 치프라스를 그리스뿐 아니라 유럽연합의 사상 최연소 총리로 밀어 올린 것이다.시리자 당은 13개의 취약한 진보정당들의 집합체였으나 그리스가 국제사회로부터 구제금융을 ...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주식시장이 작년의 유례없는 호황을 뒤로 하고 금년 들어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대략 세 가지 이유를 추려 볼 수 있겠다.첫째는 유가급락이다. 금년 들어 또다시 18% 하락하여 이제는 배럴당 40달러대로 내려 앉았다. 100달러 이상의 가격을 가정하여 막대한 투자를 벌였던 생산업체들은 말할 나위도 없고 이들에게 납품하기로 한 유관산업들에게도 심히 난감한 상황이 되어버렸다.시장이 방향을 잡지 못하는 이유는 유가하락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득과 실 면에서 어느 쪽이 클 것인지를 가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2010년 2월 이후 한번도 100달러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는 국제유가가 현재 60달러까지 떨어져 거래되고 있다. 금년 6월의 115달러와 비교하면 반년 사이에 반토막이 된 것이니 예사 일이 아니다.석유 수출에 의존해오던 여러나라들의 국가재정이 뿌리째 흔들리고 석유개발에 큰 돈을 투자했던 기업들이 파산을 걱정할 지경이 되었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세계 시장에서 이는 그저 남의 일로 그치지 않는다.이에 따른 불안감은 이달 초 미국과 유럽의 주식시장을 엄습해 열흘 사이에 5.4% 폭락, 시가총액으로는 1조달러를 물거품으로 만들...
잭슨 홀은 미국 와이오밍 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 있다.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 중 하나인 캔자스시티 연준이 매년 경제정책 심포지엄을 주관하고 있는 곳이다. 낚시를 좋아하는 폴 볼커 연준의장을 위해 이곳으로 장소를 정한 지 30년이 넘었다. 볼커 의장은 2차 오일쇼크 직후 미국의 10%가 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20%까지 높였다.연준의 기준금리가 1년 사이에 몇배씩이나 뜀뛰기를 하자 참석자들
작년에 프랑스에서 첫 출간되었을 때는 세계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21세기의 자본"이라는 경제학 책이 금년 4월 영어 번역판이 등장하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한달 만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차지했다.그것은 불평등의 역사와 그 미래에 관한 책이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저자인 토마스 피케티를 현대의 칼 마르크스라고 치켜세우기 까지 했다.그가 말하는 자본은 부(富)의 총칭이다. 토지, 건물, ...
7월 17일 말레이시아 항공 MH17의 사망자 298명 중 네덜란드 국적이 193명, 여기에 영국 독일 벨기에 국적을 합하면 211명으로 전체의 71%가 유럽인이다. 유럽이 슬픔과 분노의 주무대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이제까지 유럽은 미국이 주도하는 러시아 경제 제재에 미온적이었다. 사건 바로 하루 전까지도 양측은 이견을 보였다. 미국은 러시아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석유회사(Rosneft), 천연가스회사(Novatek), ...
미국 다우지수가 지난주 1만7000 선을 사상 처음 돌파했다. 6월 중 신규고용이 예상을 초과하면서 실업률이 6.1%로 하락했는데 이것을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금년 초 한때는 이런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실업률이 개선되면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덜 느끼게 되어 그 동안의 저금리 정책을 조기에 중단하지 않을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준이 당분간 금리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되풀이 하며 금융...
6년이라는 유례없이 긴 기간에 걸쳐 기준금리를 제로에 묶어 놓고 있는 미국 연준은 지난 6월 18일 FOMC 정례 모임 후 가진 옐런 의장의 발표를 통해 금리 정상화를 하기 위해 넘어야 할 문턱의 높이를 또 다시 올렸다.QE1과 QE2 그리고 QE3(제로 금리에 추가하여 중앙은행이 시중 채권매입에까지 나선 것)를 실시하며 당초 제시 ?던 문턱은 실업률 6.5%와 인플레이션 2%였는데 실업률이 6.7%를 보이자 실업률만을 가지고
6월 5일 유럽중앙은행이 중대한 결정을 했다. 대출금리는 0.25%에서 0.15%로 더 낮추고 예금금리는 더 이상 낮출 수가 없어 마이너스 0.1%로 정했다. 즉, 법정지불준비금을 초과해 자금을 중앙은행에 예치하면 연 0.1%의 이자를 거꾸로 물어야 한다. 이와 병행해 4000억유로(약 5400억달러)의 장기저리 대출을 은행들에게 풀기로 했다. 2011년 12월 및 2012년 3월 두번에 걸친 장기저리대출 1조유로에 이어 세번째의 대형...
5월 25일 우크라이나에 드디어 합법적인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당선자 포로셴코는 선결과제로 내전 종식과 질서회복을 내걸었고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정을 통해 고용과 성장을 회복시키겠다고 한다.또한 크림반도를 러시아로부터 찾아 오겠다고도 한다. 사실 한동안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무장 분리독립 운동 및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러시아의 군사적 개입이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의 중압감 때문에 크림반도의 러시아 병합
[김국주의 경제칼럼]
월요일 일본 정부는 3월로 끝난 2013회계연도의 무역 적자가 13조7000억엔(1340억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년 연속 적자이며 역대 최대다. 일본중앙은행 쿠로다 총재는 '아베노믹스'의 최선봉에 서 있다. 부임 직후인 작년 4월 그는 물가상승률 2%를 2년 내에 달성하여 20년을 이어온 디플레이션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서 매달 일본 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매입하여 일년 후 중앙은행 자산을 50조엔 늘리겠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의 자산을 늘리는 유일한 방법은 돈을 찍어내는 것이다. 돈을 찍어내어 통화량이 늘면 물가가 상승하고 아울러서 엔화 가치도 평가절하(환율인상) 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막상 중국 정부는 경제성장의 속도보다는 경제성장 모델의 변화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중국이 흥청망청 돈을 써가며 세계경기의 견인차가 계속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던 서방의 여러 나라들은 속을 많이 태우고 있다. 시진핑 정부의 개혁 키워드는 간정방권(簡政放權)이다.(
우크라이나의 2004년 오렌지 혁명은 부정선거로 당선된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재선거를 통해 다른 대통령을 뽑음으로써 막을 내렸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오늘 또 하나의 혁명은 대통령을 추방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자국 영토의 일부를 상실하면서 막을 내릴 위험에 처해 있다.오는 일요일로 다가온 주민투표에서 크림 자치공화국의 유권자 150만명은 받아든 설문문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