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설 명절이 되어 샘께 문안 인사 올립니다.건강하시고요.제주에 오셨나요? (지난 1월말에 선배랑 갈려고 했는데 샘이 외부 출장 간다고 해서요. 그래서 현재는 돌아오셨나 싶어서)저는 화북으로 이사를 하게 되어 지난 주말에 이삿짐 싸고 옮기고 재정리하고~그러면서 앨범도 보고 메모도 살피고 수첩도 다시 한 번 뒤적거리게 되었어요. 짐 싸면서 다시 풀면서 느낀
나는 오늘 참으로 오랜만에 그 친구를 만났습니다.어렸을 적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여서늘 궁금하던 참이었습니다.그 친구는 늘 내게 희망을 주었습니다.늦게야 배운 수영을 가르쳐줬고어떤 게임에서나 같은 편이 되어서 뛰어줬으며뒷동산에 함께 올라 맑은 날에나 볼 수 있는 바다 위의 섬을 바라보며미래에 대한 희망의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한번은 서로 몹시 서운한 적이 있
부처님오신날 밝혀놓은 등을 바라본 그 눈으로파란 바람이 들녘 가득 불어 봄 꽃 지는 시름을 쓸어가는 날입니다.올려다 본 하늘에 몰려오는 먹장구름 그 보다 더 높은 곳, 그 보다 더 넓은 마음 안에서 빛을 발하는 선언이 있었습니다.존재의 존귀함관계의 소중함그것은 좌절과 고통 속에서 빛을 발합니다.현 인류의 스승인 달라이라마가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ldquo
3 월 봄 날 별이 지는걸 보았습니다.그토록 어둠을 밝히려 애쓰던 희망이 동녘 땅 움트는 붉은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말없이 자리를 내주고 허허로이 시린 살갗을 비비며 이른 새벽, 한 걸은 한 걸음 쓸쓸히 떠나가는 별을 보았습니다.별이 진 뒤로, 나는 앞을 보지 못합니다.우주를 찬찬히 들려다 보고 상상이 초롱하게 맺혔던 눈은한낱 시계視界에 가려 흐릿한 몇 걸
우수에 경칩이라 합니다.마을마다 동제, 당제, 영등제에 포제까지 지냅니다.그 날은 미신이라 천대 받는 무당들도 어엿이 문화인이 되어나라님들에게도 절도 받고 큰 대접도 받습니다.횃대에 걸린 가사에서 향내가 납니다.저도 정초라 기도를 하였는데꽤나 시간과 마음을 쓰긴 했나 봅니다.많은 분들과 함께 하니 혼자일 때보다 게으름도 덜고 간절함도 더한 듯합니다.이렇듯
매화 피는 계절에 우연히 매화 그림의 서기書記를 보았습니다.여백의 바랜 정도로 보아 꽤 오래된 것입니다.하지만 그 주인의 손길과 정신은 지금에도 시린 칼끝을 보는 듯 하였습니다.가히 서기묵향書氣墨香이라 하겠습니다.요즈음 국보1호 숭례문의 화재로 나라가 시끄럽습니다.누구의 책임이냐,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며 신문 방송은 떠들고 문화재가 있는 곳마다 시도, 경찰
입춘입니다.봄의 문턱에 들어선 것이지요.아직 창밖의 날씨는 매섭기만 합니다.지난 겨울이 그리 호락치 않았던 까닭이겠습니다.그래도 동백의 피울음 훔치며 복수초, 매화, 개나리, 목련, 진달래, 벚들이 줄을 지어 햇살 웃음을 지을 것입니다.이네들은 수줍음도 잊은 채 버선발로 임을 맞는 새색시 마냥 한 올 푸른 초의도 걸치지 않고이 산 저 들녘, 꽃을 피울 게
가 무자년 새해를 맞아 오성 스님의 편지’라는 새로운 코너를 시작했습니다. 한 수행자의 눈에 비친 생명과 자연의 이야기, 그리고 성찰의 메시지가 육필로 쓰인 가슴 따뜻한 '편지'처럼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오성 스님은 제주출신으로 1988년 김녕 백련사에서 출가했습니다. 지난 1992년 해인
친애하는 당신께당신의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왜냐하면 당신은 저의 고백을 순수하게 들어줄 것만 같기 때문입니다.지금부터 저의 글은과거나 미래에 관한 것이 아니라매 순간 내 마음 안에서 일어났다 사라지는순백의 이야기들로 채워나가려고 합니다.때론 고독 속에서의 성찰과 참회, 감사와 기도어딘가를 걷고 있을 때 다가와 스쳐가는길에서 만난 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