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범 칼럼] 올해의 사자성어지록위마21세기 초입도 훌쩍 넘어 2015년을 눈앞에 마주하고 있는 지금, 21세기 우리 정치판은 7, 80년대 개발도상국 정치로 회귀한 듯 하더니 급기야 한나라 말기 삼국지에서나 읽던 십상시 얘기가 화두가 됐다. 그것도 모자라서였을까. 시간적 감각의 어지러움을 채 가누기도 전에 대한민국 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진나라 말기 환관 조고와 황제 호해 간 일화에서 유래된 지록위마를 선정했다. 알다시피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뜻한다. 높아도 아득히 높...
[김헌범 칼럼] 끝내 울리지 못한 종잠수사들이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도 오랜 시간 수중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다이빙벨은 세월호 침몰사고의 실종자 구조에 있어서 유용성 여부를 떠나 별다른 뾰족한 수단이 없었던 상황에서 남은 유일한 희망이었다. 구조당국은 300명이 넘는 실종자들의 죽음이 일촉즉발에 달려 있는데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골든타임 두 시간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다가 이제는 조류와 유속 등을 구실로 손을 놓고 있었다. 그럼에도 특별한 이유도 없이 다이빙벨의 투입을 반대하는 구조당국의 태도는 무능함과 무책임함을 넘어서 의...
[김헌범 칼럼] 뜻 깊은 사학공청회이례적으로 지루했던 늦여름의 비가 맑게 개이고 말끔한 초가을 하늘이 특별히 푸르고 높았던 날, 제주도 의원회관에서는 이날 날씨만큼이나 모처럼 뜻 깊은 공청회가 열렸다.지난주 목요일(9월 12일) 대학조례 개정을 위한 원탁회의 (원탁회의)가 열린 대회의실에는 십여 명의 토론자들을 제외하고도 사립대학 관계자들을 비롯한 수많은 방청객들이 회의실 뒤편에 마련된 방청석을 빈틈없이 채움...
[김헌범 칼럼] 프란치스코 교황과 유민이 아빠의 특별한 만남사막에서 바늘을 찾은 기적8월 16일 한국 순교자들에 대한 시복식이 열리던 날, 프란치스코 교황을 태운 무개차가 광화문 광장을 가득 매운 엄청난 인파를 헤치며 시복식 미사 집전을 위한 제단으로 서서히 나아가고 있었다. 바로 그 때였다. 교황이 환호하는 수많은 관중 들 속에서 누군가를 보더니 갑자기 차를 멈춰 세웠다. 그가 이례적으로 차에서 내리고 몸소 다가
[김헌범 칼럼] 백건우 선생의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공연공연 시작 시간인 7시 30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공연장인 제7부두는 수백 명의 관객들이 중국 크루즈 유람선 승객들과 뒤섞여 공연장의 차분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더딘 공사 진척 때문인지 공연장 주변 선창가는 군데군데 잡초로 뒤덮인 공터들과 짓다만 건물공사장 때문인지 다소 황량하고 을씨년스러웠다. 한 낮의 뜨거운 열기를 내뿜던 한 여름
[김헌범 칼럼] 사회적 약자 위해 ‘머리보다 가슴’으로 도정 펴길아름다운 승자와 패자지방선거의 대장정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이전의 여론조사와 같이 낙승을 거둔 원희룡 후보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제주 최초의 비관료출신 민선지사로서 드디어 진정한 민주지사의 시대가 열리는 것에 대해 기대가 크다. 또 신구범 후보에게도 오랜 절치부심의 세월을 거쳐 재선에 도전해 현저히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우직한 뚝심을 보
[김헌범 칼럼] 비극을 대하는 기득권의 태도, '총체적 난관'세월호 참사에 대해 어느 전직 여당의원은 “좋은 공부의 기회”라며 “꼭 불행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막말을 해서 그렇지 않아도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는 희생자 가족들의 마음에 염장을 질렀다. 또 슬픔에 절규하는 실종자 가족들을 미개인으로 불렀던 부잣집 도련님의 철없는 한 마디도 그에 못지않았지만, 버릇없는 막내둥이의 허물에 대해 “바른 말이긴 ...
[김헌범 칼럼] 개인의 비리 아닌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결과4월의 노란 개나리 같았던 단원고 학생들을 태우고 꿈에서나 그리던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참사를 당한지 벌써 3주가 다 돼간다. 이 엄청난 비극에 예년 이맘때 지척에 가득했던 개나리들은 자신들의 환한 얼굴을 감히 내밀기가 못내 염치없는지 쉬이 보기 어렵고, 그렇다고 그들을 애써 찾기에는 우리들의 마음이 무겁다. 대신 기적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소망을 ...
“사랑하는 어머니 제주가 저를 불러주셨다”고?
광역단체의 수장 자리는 ‘마지못해 먹는 떡’이 아니다
언론들의 각성과 분발을 촉구한다
도민은 ‘재선충 전쟁’...도지사는 ‘입당 전쟁’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 매는 정치인들제주 정치판에 밑천을 들이지 않고 대박을 터뜨리는 장사가 있다. 이른바 괸당 정치다. 본래 경조사를 함께 돌보는 친인척을 뜻하던 ‘괸당’이 우리 지역의 기성 정치인들에 의해 선거에서 필승을 보장하는 ‘전가의 보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아무런 혈연도, 연고도 없이 경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