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재의 대학을 다니며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취창업 역량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최근 SNS와 여러 미디어에 유행하는 숏폼 콘텐츠에 관심이 있던 찰나 우연히 친구의 추천을 받아 ‘JOY 1인 방송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현재 사회적으로 미디어 콘텐츠가 많이 소비되고 있음에 따라 개인 영상 채널을 가진다는 것은 어쩌면 나의 일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나를 소개하고, 더 나아가 기업에 제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이와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약 30명가량
얼마 전 의사협회장을 지내신 분께서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이것은 진실이다.필자도 24년 전 의약분업 문제로 의료대란이 생길 때에 제주도의사회장을 맡고 있어서 보건복지부의 고위관료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보니 이분들이 의료대란이 생긴 원인과 향후 전개과정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을 보고 경악했던 적이 있다. 그때 필자가 충고했던 것이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였다. 물론 여기에는 단서가 있다. 의료계가 얼마나 단결하느냐 하는 것이다. 의료계가 단결하지 않으면 의사들의
요즘 우리나라는 의대 입학정원의 증원에 따른 의료계의 반발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있다. 우리나라 의료의 특수성을 모르는 정치인들에 의해 우리나라 의료가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지경에 이르니 의사들이 분노하는 것에 대해 도무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의사가 몇 명이 적정한가에 대한 정답은 없다. 각 나라의 의료제도나 국민의 의료기관 이용 형태, 그리고 국토의 구성요소 및 국민소득 등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나라처럼 의료보험제도가 잘 되어 있는 나라에서는(비록 그것이 비민주적 입법에 기인한 것이라 해도) 국민들께서 가벼운 질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대학병원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부족한 의료인력 충원을 위해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의료계에선 정부가 제시한 2000명 증원의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하며 증원의 근거가 없다면 증원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대 증원으로 ‘응급실 뻉뺑이’나 ‘소아과 오픈런’ 그리고 ‘지역 의료 붕괴’가 해결될 수 있다는 정부의 주장이 근거가 없고 오히려 문제의 본질을 짚지 못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지만, 사회적 토론보다는 파업과 법적 대응이라는 힘의
‘천하, 세계와 미래에 대한 중국의 철학’무슨 뜻인가? 제일 먼저 뇌리에 떠오른 것은 두 가지 확신과 한 가지 의심이었다. 20세기 초엽 서구의 민주와 과학에 열광하던 이들의 반격, 서세동점西勢東漸에서 동세서점으로의 점등, 그리고 세계주의와 패권주의의 관계. 저자가 궁금했다. 자오팅양(趙汀陽). 중국 인민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에서 철학자 리저허우(李澤厚) 지도하에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현재까지 같은 연구소 연구원 겸 인민대학 철학과 박사논문 지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북경대, 청화대 철학과 강좌교수이자
2018년 봄이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을 보기 위해 서울 나들이를 한 일이 있다. 국민일보 창간 30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자코메티의 첫 한국전(2017년 12월21일~2018년 4월15일)이었다. 천재화가 피카소(1881~1973)가 유일하게 질투했던 동시대의 예술가가 바로 자코메티(1901~1966)였고, 20세기 최고의 조각가로 평가받는 그의 특별전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였다. 당시 전시는 작가의 숨결이 밴 석고상이 대거 한국 나들이를 한다는 점에서 ‘미술을 즐기는’ 애호가들의 마음을
선거 국면이다. 서귀포 지역에서 한 국회의원 후보가 제주제2공항 건립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제주제2공항에 대해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다가 서귀포지역의 선거 여론이 불리할 듯하니, 얼른 자신의 신념이나 사회적 맥락은 건너뛰고, 찬성 입장을 발표하는 듯한 그 후보의 모습이 참 비루해 보인다. 그러자 상대당에서는 소속 도의원들 모아놓고, 그 후보를 위선자로 비난하며, 제주제2공항 건립의 진정한 찬성 세력은 자신들만이라며 강변한다. 누가누가 더 대중에 영합을 잘 하나 대결하는 듯하다. 필자가 보기에 그들의 행위는 제주도민들을 찬성과
국립제주박물관이 2월 18일까지 기획전 ‘제주 동자석’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뿐만 아니라 몽골-돌궐 시대 석인상과 비교해 동자석 문화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국립청주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장을 지낸 민병훈 연구자가 ‘제주 동자석과 돌궐 석인상’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① 머리말, 몽골, 그리고 돌궐② 돌궐, 몽골 석인상의 특징③ 맺는말-제주의 석인상7. 맺는말 -제주의 석인상, 童子石필자의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제주의 석인상에 동자석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은 아마도 그 크기가 아담하고
국립제주박물관이 2월 18일까지 기획전 ‘제주 동자석’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뿐만 아니라 몽골-돌궐 시대 석인상과 비교해 동자석 문화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국립청주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장을 지낸 민병훈 연구자가 ‘제주 동자석과 돌궐 석인상’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① 머리말, 몽골, 그리고 돌궐② 돌궐, 몽골 석인상의 특징③ 맺는말-제주의 석인상4. 돌궐(突厥) 석인상의 형상 특징과 분포13세기에 형성된 몽골제국으로부터 700여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6세기 중엽에 몽골고원을 제패하고
국립제주박물관이 2월 18일까지 기획전 ‘제주 동자석’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뿐만 아니라 몽골-돌궐 시대 석인상과 비교해 동자석 문화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국립청주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장을 지낸 민병훈 연구자가 ‘제주 동자석과 돌궐 석인상’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① 머리말, 몽골, 그리고 돌궐② 돌궐, 몽골 석인상의 특징③ 맺는말-제주의 석인상1. 머리말요즈음 국립제주박물관 기획전시실과 뜰에서는 제주문화를 상징하는 동자석(童子石)과 불교의 깨달음의 상징인 나한상(羅漢像)이 반갑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붉은 여왕은 엘리스와 함께 나무가 울창한 벌판을 달려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앨리스는 아무리 달려도 같은 나무 아래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 붉은 여왕에게 물었다. “열심히 뛰고 있는데, 왜 계속 같은 나무 아래에 있죠?”. 붉은 여왕은 “거울 나라에선 제자리에 머무르려면, 최선을 다해 달려야 해. 나무를 벗어나려면, 두 배는 빨리 달려야지.”라고 답한다. 거울 나라에서는 물체가 움직이면, 그 주변이 함께 움직인다. 쉬지 않고 움직여도 결국 제자리이
‘소리시선’(視線) 코너는 말 그대로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입장과 지향점을 녹여낸 칼럼란입니다. 논설위원들이 집필하는 ‘사설(社說)’ 성격의 칼럼으로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독자들을 찾아 갑니다. 주요 현안에 따라 수요일 외에도 비정기 게재될 수 있습니다. / 편집자 글말은 곧 권력이다.우리는 말을 거치지 않고 세상을 인식할 수 없다. 말은 우리 의식을 결정하기에 곧 권력과도 같은 힘을 갖는다. 세상은 곧 말로 만들어지고 움직인다 해도 틀리지 않다. 세상 많은 생물종 가운데 사람만이 최고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것도 언어와 문자로
녹색당은 2020년 학교급식법 시행규칙 ‘식단 작성 시 고려해야 할 사항’에 ‘채식하는 학생을 위한 내용이 없어 공공급식에서 채식선택권을 보장하는 입법 조치를 하지 않은 입법부작위는 자기 결정권, 건강권, 환경권을 침해한 것으로 위헌’이라며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채식선택권이 없는 군대나 교도소 내의 급식이 양심과 신념을 위협한다는 인권위 진정에는 이미 식단 개선 등 인권 차원에서 사회적 응답을 확인한 바 있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학교의 경우 식단 작성과 급식은 학교장의 재량이고, 따라서 채식선택권이 없는 건 법률에 의해
민족의 대명절 설을 맞이하여 고향을 떠나 생활하던 제주인들의 귀향이 발을 잇고 있다. 제주는 유난히 고향을 떠나 살아가는 출향인들의 인구가 많은 섬이다. 국내·외에 거주하는 제주 출신 출향 인구는 제주도에 사는 인구수와 맞먹는다는 통계도 있다. 과거 제주인들은 고향을 포근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아직 덜 성숙하다고 생각했고 타향이라도 어디든 상관없이 고향처럼 여기며 삶의 터전을 마련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다. 최근 재미있는 책 한 권이 출판되었다. 故 송성대 교수의 해민정신을 육지문화와 비교 고찰한 최미경 작가의 『육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잘 알려진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한 아이가 자라는 데 학교만이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늘봄학교’는 아이들을 학교로 고립시키고 있는 것으로 비쳐 우려스럽다. 어제 오전 경기 하남시 신우초등학교에서 ‘따뜻한 돌봄과 교육이 있는 늘봄학교’를 주제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늘봄학교를 올해부터 전국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해 누구나 이런 기쁨과 기회를 다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교육
지방대학 위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세 속에 수도권 대학 진학 집중화가 가중되면서 지방대학은 벼랑 끝에 서 있다. 역대 정부와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지방대학 육성 정책들은 계속 발표되고 있으나 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국가거점 국립대학교인 제주대학교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지역 인재가 지역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대학과 지자체가 함께 지역상생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기도 하다. [제주의소리]는 지방 및 지방대학이 처한 현실과 위기 대응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박수를 치기 위해서는 두 손바닥을 맞부딪쳐야 한다’는 말로 둘이 힘을 합쳐야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음을 뜻한다. 과거 경찰의 치안 활동은 경찰의 일방적인 범죄 예방 활동과 수사 등 주민들에게 단편적인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다.그러나 지역 여건·주민 성향에 따라 지역별로 다른 치안 수요가 발생하는 현대사회에서 과거와 같은 방식과 한정된 경찰의 인력으로는 다양한 치안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힘들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따라 지역의 세부적인 사항까지 알고 주민들과 함께 지역 특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인간의 조건』에서 인간의 근본적인 활동이라는 의미로 ‘활동적 삶(vita activa)’이라는 용어를 들면서, 그에 속하는 것으로 ‘노동’, ‘작업’, ‘행위’를 제시하고 있다. 노동은 인간의 생명 유지와 관련된 필수적인 것들을 생산해 내는 활동으로 일상적이고 반복적이며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하다. 작업은 건축이나 예술 작품 같은 물건이나 구조물을 통해 물리적 세계에 영구적인 형태를 만들어 내는 활동으로 필수품보다 오래 지속하는 것을 제작하면서 인공적인 세계를 산출하게 된다. 행위는 노동이나 작업과는 달리 물질
최근 12.12쿠데타를 다룬 영화 이 1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으며 전두환의 무도함이 재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전두환의 말 한마디로 사라질 뻔했던 제주돌담에 얽힌 비화를 공개한다. 올해는 제주밭담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전두환과 얽힌 돌담(밭담) 이야기를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도청 출입기자와 함께 ‘42년 전 그날’로 시간 여행을 떠나 본다. / 편집자 글1982년 2월 6일, 전두환 대통령이 제주에 왔다. 연두순시 겸 제주공항 새 활주로 준공식에
그렇다면 진보적 소수정당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풀어나가야할 과제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연합정치의 시도 진보적인 소수정당들이 여러 개 존재하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권 하에서 벌어지는 퇴행을 비판하고 이를 막는 한편 제1야당과는 차별화된 정책으로 한국사회가 방향전환을 해야할 대안을 제시하는 이중의 역할을 의미있게 수행해 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그렇다고 해서 차이가 있는 여러 정당들이 통합하는 것도 답이 아니다. 그래서 진보적인 소수정당들의 연합정치가 필요하다. 이 연합정치는 총선 시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2026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