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자주 볼 수 없는 개봉영화 시사회에 초대를 받았다. 그동안 오멸 감독이 만드는 영화들에 어떤 도움도 되어 본 적이 없는 필자로서는 매우 미안한 마음이 들어, 나중에 개봉하면 볼까 하다가 제주도 감독이 제주에서 만
[박경훈의 제주담론] 13-② 에코 엘도라도의 황금알들지하수가 개발되기 전까지, 제주인들에게 물은 이 섬 땅에 살기 위한 숙명이었다.삼다수는 제주의 블루골드이다. 이미 삼다수의 수질은 세계 최고로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이 불모의 땅, 사람이 살기에는 마땅치 않아 말이나 키우면 좋으리라던 변방의 섬 땅. 필자의 어린 시절만 해도 물을 길어오는 일은 소년들의
[박경훈의 제주담론] 13-① 투자유치와 지역발전필자는 경제학자가 아니다. 하지만, 필자 역시 경제적 생활을 해야 하는 사람이기에 경제는 필자에게도 주요한 관심사다. 그러다 보니 경제적 용어들에도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경제적 용어들은 그 본질을 숨기고 미화시키는 경우가 많은데(이는 아마도 한국의 경제학이 관치경제의 품 안에서 발전학으로 인식되었던 개
[박경훈의 제주담론] 12-下 2012 대선 앞두고 광해, 다시 호출되다 영화 는 광해 사후 380여 년이 지난 오늘, 조선의 반쪽, 대한민국 전국의 극장가에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천만 관객이면, 우리나라 총 인구수가 5천여만 명이니 전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보았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대단한 것이다. 적어도 성인인
[박경훈의 제주담론] 2012 대선 앞두고 광해, 다시 호출되다
제주시청사의 종합민원실이 철거된다고 한다. “제주시는 청사 이전 대신 시청사 앞에 있는 구 한국은행 건물을 매입해 새로운 부속 청사로 활용키로 했다. 매입한 한국은행 건물에는 종합민원실이 들어가기로 됐다.(제이누리 기사, 2012. 10. 05.)” 또한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종
[박경훈의 제주담론] 10 신공항 건설만이 제주도가 먹고살 길이라고? 그건 아니지!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대뜸 필자를 미친놈이라 할지 모르겠다. 아니면, 현실을 모르는 이상주의자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신공항을 조성하자고 난리인데, 대통령 후보에서부터, 정당대표들, 국회의원, 도지사, 도의회 등 거도적으로, 국책사업으로서의 신공항을 조기에 완성해야 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과 악의 평범성반성 없는 일본과 죄책감 없는 난징전 참전군인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한 정치이론가를 비켜갈 수가 없다. 그녀의 이름은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그녀는 그 자신이 유대인이기도 해서 2차대전 당시 나치독일의 마수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간 뒤 20세기 이 광란의 살육의 시대를 정
8월의 기억여행, 난징대도살기념관 그리고 아이히만(3)난징 이후의 이야기-인간임을 선언한 인간, 기묘한 풍경의 변주자, 이제 이번 난징여행 동안 사유한 속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무엇이었을까? 필자가 본 난징대학살의 기록들과 증거물들, 저 광란의 인간의 대지의 기록들을 보고 난 나의 속마음, 그 저음부에서 들려오는 베이스
中 난징대도살기념관 현장방문기. 집안은 파괴되고 사람은 죽어 나간다는 사자성어가 제목인 이 작품은 중국 조각원 원장이며, 세계적인 조각가인 우웨이산(吳爲山) 난징(南京)대 교수가 제작했다. 높이 10여 미터에 이르는 이 청동조소는 난징대학살 당
上 아! 8월의 아시아여, 난징으로 떠난 '기억여행' 과거를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과거를 되풀이한다갈수록 무더워지는 이 여름, 4․3평화재단의 난징기념관 견학단에 끼어 2003년 방문에 이어 두 번째로 난징을 찾을 기회가 생겼다. 그 당시 난징기념관의 방문은 나에겐 충격이었다. 특히 폐허의 건축물 잔해로 총검의 형태를
환경과 도시를 보는 눈스페인의 도시 빌바오에는 1997년 개관한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Bilbao Museum)로 유명하다. 또한 빌바오의 변화 또한 경이로운 것이었다. 바스크인들의 도시로 퇴락해버린 공업도시가 10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예술의 도시로 탈
스스로 생명력을 얻어낸 예술의 힘최초에 의 모델하우스였을 뿐인 ‘더 갤러리’는 행정절차상으로 법리적 판단으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
(이후 ‘더 갤러리’)는 제주컨벤션센터의 앵커호텔과 레지던시리조트인 의 분양을 위해 지어진 모델하우스 겸 갤러리다. 멕시코의 세계적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1931~2
[박경훈의 제주담론] 탐라국 유산 '입춘굿'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요즘 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탐라는 제주의 고대국가를 일컫는다. 그러나 이미 1천여 년 전에 사라져 버린 고대왕국 탐라는 학술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그 실체를 접하기가 매우 어렵다. 심지어 학계에서는 학문적 논쟁을 통해서 탐라국의 건국연대마저 정립하지 못하고
중국 북경시 북서부 외곽지역에는 ‘따산즈 798’이라는, 이제는 세계적인 과거의 공장지대가 있다. 물론 공장지대의 건축물들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과거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곳은 죽의 장막의 시대였던 마오의 시대에는 영광의 노동 현장이었으며, 인민의 공장지대였다. 이곳의 지명이 따산즈(大山子)였으며, 그곳의 공장번호가 7
화가이자 필자인 박경훈 제주전통문화연구소 소장이 개인전 ‘알뜨르에서 아시아를 보다’ 전시를 진행하며 오랫동안 손을 놓았던 ‘제주담론’ 칼럼을 재개한다.(편집자 주) 서 - 바람 타는 섬, 제주‘바람 타는 섬’, 제주가 낳은 한국의 대표소설가 현기영 선생이 지은 소설집 제목 중 하나다. 구로시오
돌하르방의 슬픈 유랑돌하르방은 제주를 대표하는 아이콘 중의 하나다. 적어도 국내에서는 제주하면 돌하르방이 떠오를 정도로 유명세를 타는 이 석상의 명칭이 국내·외로 널리 통용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1971년 8월 26일에 지방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여러 명칭으로 쓰이던 것을 돌하르방(당시 아이들 사이에서 널리 불리던 것이라고 현용준
북수구의 홍예교와 산지천 하류 전경. 1900년대의 사진으로 멀리 제주성의 성곽과 여장의 모습이 그대로 살아 있다. 다리의 난간은 없어졌지만, 아름다운 홍예교가 제 모습 그대로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사진자료:《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 제주특별자치도 간)올해는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해다. 문득 오현단을 거닐다 흔적만 남은 제주성의 잔해를 보면서
최근 제주4·3평화재단이 4·3평화공원에 조성된 위령탑을 이설하고 공원 내에 사업비 18억 원을 들여 지름 40미터의 ‘성령의 연못(Holly pond)’을 조성키로 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평화를 상징하는 하늘연못 위 중앙에 제주도 모형의 꺼지지 않는 불꽃을 연출해 4·3의 영원한 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