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매니페스토와 숙의민주주의 6․2 제주지사 선거는 몇 차례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4파전으로 요약되었다. 6개의 정당 가운데 이른바 야당연합의 단일후보로 나선 민주당의 고희범 말고는 강상주-우근민-현명관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물론 또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져 4자구도가 흔들리게 될지 모르나, 일단 4파전이라 보기로 하자. 이렇게 선거가
6·2 제주지방선거가 1달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돌이켜 보면 지난 4개월간 제주지방선거는 나름대로 숨가쁘게 역동적으로 움직여왔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변화무쌍을 보여 왔다. 적어도 제주도지사 선거구도 상의 짜임새에 있어서는 그렇다. 선거에서는 구도와 조직 그리고 정책 3박자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여기서
4.19는 혁명인가, 의거인가, 민주항쟁인가? 1960년 4.19 이후 50년이 지나도 여전히 4.19에 이름붙이기가 쉽지 않다. 이는 4.19를 둘러싼 논쟁과 시각 차이가 학자들 간에도 존재하기 때문인데, 어쩌면 그러한 복합성이 더 실상에 가까운 게 아닐까. 복잡다단한 현실 세상의 역동적 사건을 한 마디로 규정하는 게 오히려 더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I. 희망정치시민연합과 2010유권자희망연대의 출범 희망은 보통 종교적 언사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종교가 현재의 상황을 넘어 미래를 지향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일종의 천국왕국설로 연결될 수도 있을 것이고, 혹은 메시아를 기다리는 준비일 수도 있으며, 극락왕생을 꿈꾸는 자기수양과 연관될 수도 있을 것
I. 교육감 권한 축소의 원론적 당위성 아마도 교육문제 만큼 해결이 쉽지 않고, 그래서 지속적으로 쟁점이 되는 사안도 드물 것이다. 미국처럼 세계 1위의 강대국에서도 매 선거 때마다 경제 다음으로 교육이 쟁점이 된다. 하물며 이제 가까스로 선진국으로 발돋음 하려는 한국으로서는 교육 문제에서 그 해법을 찾으려는 건 당연지사이다. 왜냐하면 한국의 미래는 사람에
I. 도의회의 중요성과 유용성 6·2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은 온통 도지사에 쏠려 있다. 지역에 한정된 국회의원 선거보다 전국 단위의 대통령선거에 더 많은 관심이 가는 것과 꼭 같다. 도의원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적은데, 하물며 시-군-구 기초의원 선거는 오죽했으랴. 그렇게 평소에는 말할 것도 없고 선거 때에도 별 관심을 두지 않다가도, 어쩌다 일
I. 주민참여형 공원관리와 주민생활용 공원조성 제주시가 시민참여에 나섰다. 오는 5월부터 9개 공원의 관리에 시민참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제주시가 3월 12일 밝힌 것이 그것이다. 공원관리에 시민참여를 제고하는 방안으로는 주민자치위원회, 아파트자치회, 마을회 등 지역 자생단체들과의 자매결연이 유력하다. 이렇게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I. 도민을 앞세우는 제주도정 대통령 호칭은 어감이 고압적이다. 국가를 대표하고 국정을 최종 책임진다는 점에서 그 무게가 어디에 비할 바 아니지만, 대통령이라는 어감이 ‘제왕적’임을 뜻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왕조 시대가 끝나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시대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통령은 제왕적 어감의 호칭으로 인해 국민에게 온화하게
I. 대세론의 의미 2월 17일 김태환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6․2 제주지사 선거는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여론조사 1위의 우근민 대세로 선거가 마무리될 것인지, 아니면 60대 후반의 신구범-우근민-김태환 민선 1세대를 종지부 찍고 이들 보다 대략 10년 정도 젊은 50대의 2세대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일까의 논쟁 속에서 여론 추이가 주목을
I. 김태환 지사의 불출마 선언과 제3의 후보론 정치는 생명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김태환 도지사의 불출마 선언을 접하면서 든 첫 번째 감회이다. 현직 지사임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서 1위와 많은 격차를 보이면서 2-3위에 머무는 가운데 측근인 사촌의 구속은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닐 것이었다. 많은 관측자들이 김 지사의 불출마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권력 생리
I. 원희룡 의원의 ‘따듯한 보수’ 따듯한 보수. 원희룡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면서 내건 캐치프레이즈 가운데 하나이다. 필자가 아는 원 의원은 진보를 내세우는 게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지만, 한나라당 후보로 경선에 나서려면 보수를 내걸 수밖에 없음도 현실이다. 어떻든 필자로선 원 의원의 기치 가운데 ‘보
I. 일반 공무원과 교사의 차이 시국선언이 정치활동일까 아닐까? 대답이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교사의 시국선언에 대해 전주와 인천 지법의 판결이 다르게 나타났다. 전주지법의 김균태 판사는 교사의 시국선언이 ‘특정 정당·정파에 대한 반대나 지지의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무죄라고 판시했다. 반면 동일 사안인데도, 인천지법의
I. 남과 여 남과 여. 어느 영화를 연상하는 제목이 아니다. 다만 자전거 바퀴처럼 앞과 뒤에서 함께 끌고 밀면서 같이 갈 것인가, 아니면 수레바퀴처럼 마주보고 같이 손잡고 함께 갈 것인가. 관계의 차이만 중요할 뿐이다. 짧은 모계사회에 이어 긴 부계사회에서 인류는 남이 앞에 서고 여가 뒤에서 밀면서 긴 세월을 살아왔다. 그 긴 세월 동안 역사는 주로 앞장
I. 지방균형 여전하다. 변화가 없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아니면 오히려 그 때문에 제주시로의 인구 쏠림은 계속되고 있다. 서귀포시 인구만 가랑비에 옷 젖듯이 줄고 있다. 제주시로의 인구집중 문제는 어제 오늘의 것이 아니라는 듯, 지난 4년 동안의 인구변화 추이에 대한 통계가 별 주목을 받지 않고 그냥 보도 기사로 처리되고 있다. 제주시로의
2009년과 2010년 한국과 제주를 가로지르는 최대 쟁점 동네는 세종시와 강정마을이다. 물론 세종시와 강정마을은 너무나 다르다. 하나는 어엿한 특별시이고, 다른 하나는 서귀포시 대천동의 한 작은 어촌 마을이다. 세종시는 대통령과 총리를 포함하여 이명박 정부가 정권의 명운을 걸고 추진하는 대표적 사안이다. 반면 강정마을은 김태환 지사가 국방부를 대신하여 총
사랑의 감귤에서 평화의 감귤로 가 발간되었다. (사)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가 제주 남북교류협력 10년을 모아 엮은 기록이자 보고서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사랑의 감귤’이 ‘평화의 감귤’로 바뀌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는 감귤도 인도적 지원이 아닌
I. 단돈 만원의 김포-제주 항공권 “1만원짜리 김포-제주 항공권.” 제주항공이 2010년 1월 4일부터 김포-제주간 편도 항공권을 공시운임 58,800원의 83%에 해당하는 최저 1만원부터 판다고 밝혔다. 항공요금이 1만원이라는 것보다 더 저가항공의 가능성과 유용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 더욱이 필자처럼 매주 서울과
I. 올 것이 온 것인가 올 것이 왔다. 언젠가는 그렇게 막가파로 결정이 날 줄 몰랐다면, 그건 바보다. 왜냐하면 해군기지 추진에서 민주적 절차를 도외시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에 그렇다. 이미 편법과 탈법으로 가득 찬 제주해군기지 추진에 대해 새삼스레 적법 절차를 외치는 것 자체가 세상사를 모르는 순진한 착상일 것이다. 세상의 일이 적지 않게 이렇
I. 총장직선제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 조선일보(2009년 12월 12일자)가 보도했다. ‘대학총장 간선제로 U턴’한다고. 그 하나로 경북대 사례를 제시하고 있는데, 경북대 교수회가 2009년 12월 10일 직선제 총장 선출 방식에 간선제 요소를 도입한 '총장선출규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석진 경북대 교
I. 해군기지 갈등조정 가능성 갈등조정을 통한 사회통합의 방향과 관련하여 장덕진 교수의 보고서(2009년 9월)는, 대한민국에서 갈등이 증폭되는 가장 큰 이유를 갈등조정 장치가 미흡하다는 데서 찾고 있다. 이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3개국의 평균 이념분포를 분석한 결과 진보를 1, 보수를 10으로 봤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