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며칠 남지 않은 황금 연휴의 토요일입니다. 이번 주에는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겨울나무의 대표격인 동백나무를 소개해 드립니다. 동백나무를 설명하기 위하여 동백나무의 꽃에 동박새를 넣어 직접 그려 본 그림을 먼저 보여 드립니다.새에게 꿀을 제공하고 꽃가루받이 하는 꽃을 조매화(鳥媒花)라고 합니다. 추운 겨울에 꽃가루받이를 하기 위하여 작고 귀여운 동박새와 전략적 제휴를 함으로써 종족 보존의 문제를 해결한 것이 바로 이 동백나무입니다.겨울철 이 동백나무는 시들지 않은 푸른 잎에 눈 속에 피어난 붉은 꽃, 그리고 그 안에 노란 수술
이번 주에는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돈나무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돈나무는 우리나라 남부와 제주도, 일본, 타이완, 중국 남부 일부에 걸쳐 자라는 자그마한 늘푸른나무로 다 자라도 키가 3~4미터에 불과하지만, 가뭄과 해풍에도 잘 견디는 강인한 체력을 가지고 있는 나무입니다.돈나무는 열매가 익어서 벌어지면 그 안에 붉고 끈적끈적한 점액 물질이 곤충을 불러들이는데 계절적으로 나비와 벌은 자취를 감추고 똥파리, 진딧물, 딱정벌레 등이 몰려들어 무리를 이루는 모습이 지저분하다고 하여 똥나무라 하였는데 이 나무의 이름을 처음 들은 사람이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임인년 새해는 호랑이의 띠라고 합니다. 그것도 검은 호랑이띠라고 하여 흑호의 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부터 우리나라에서는 호랑이를 신성시하고 사랑하였던 까닭에 1988년 서울올림픽 때에도 이 호랑이를 마스코트로 선정하여 '호돌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하였던 적이 있습니다.한라산의 식물이야기를 쓰면서 올해 초에는 신축년, 소와 관련한 '송악'이라는 식물로 시작하여 어느덧 한 해를 넘겼습니다. 이제는 임인년이 됐기 때문에 호랑이와 관련된 나무를 찾았는데, 이미 호자나무, 호자덩굴 등을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햇볕이 잘 드는 산지나 바닷가에서도 잘 자라는 덩굴성 목본인 보리밥나무를 소개해 드립니다.어린 가지는 은백색과 갈색의 별 모양 털이 납니다. 꽃은 10~11월에 핀다고 도감에서는 설명하고 있으나, 제주에서는 12월에도 꽃이 피어 있는 보리밥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참고로 불교에서 말하는 보리수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보리수나무와는 다른 나무입니다.석가와 관련된 보리수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자생하는 무화과나무류(Ficus religiosa)를 의미한다고 합니다.이 나무의 열매가 보리의 수확시기와 같은 것에서 혹은 보리와 닮
12월이 되면서 곶자왈을 찾았더니 유난히 열매가 많이 달린 나무를 만났습니다.우리나라 남부 지방의 전남과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나무로, 유자나무처럼 가시가 있고 산지에서 자라는 특성 때문에 산유자나무로 명명된 이 나무가 저를 반기고 있었습니다.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자나무는 운향과에 속하는 나무이고, 이 산유자나무는 이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입니다. 유자나무는 귤나무속 식물들 중에 내한성이 가장 뛰어나고 차로 마시기도 하는데, 보통 곶자왈에서 만나는 귤나무 종류로는 탱자나무가 많이 보입니다.이 산유자나무의 껍질을 작목피(柞木皮)라고 부릅
사람들이 혀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맛이 다섯가지라고 하는데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이 그것입니다.이번주에는 다섯가지의 맛을 낸다고 하는 오미자에 남쪽지방에서 자란다는 의미로 이름 지어진 남오미자란 식물을 소개해 드립니다.남부지방의 섬과 제주도에서 자생한다는 상록활엽 덩굴성 나무입니다.11월이 되면서 열매가 달린 남오미자를 만날 수 있는데 오미자속 식물도 같이 살펴 보겠습니다.예로부터 줄기에 점성이 많아 제지용 접착제로 사용했다고 하며 머리카락에 윤기를 내기 위한 지금의 샴푸 대용으로 이 나무의 껍질을 삶아 사용했다는 기
가을이 되면서 꽃이 피어 있는 야생화를 쉽게 만나지 못하여 물이 있는 습지를 방문하였더니, 물가에 엄청나게 많이 피어 있는 이 식물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이번 주에는 꽃과 열매가 함께 달려 있는 뚜껑덩굴을 소개해 드립니다. 1년생 초본의 덩굴식물로 물이 많은 습지나 강가에서 자라는 야생화입니다.이 박과의 뚜껑덩굴은 열매의 모양이 뚜껑처럼 반으로 갈라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줄기에는 가늘고 짧은 털이 있으며 다른 식물을 감고 올라가는데,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환삼덩굴처럼 이 뚜껑덩굴도 번식력이 강한 식물입니다.박과에
며칠 전 한라산 상고대가 피었다는 지인의 소식과 함께 상고대 사진 몇 장을 접한 저는 빨갛게 물들어 있을 한라산의 참빗살나무의 열매와 단풍이 물든 마가목 나무를 떠올려 보았습니다.이 참빗살나무와 마가목 나무는 2018년 10월에 소개해 드린 식물들입니다. 이번주에는 한라산의 가을 야생화인 ‘용담’이라는 식물을 소개해 드립니다.유년시절 제주시의 용담동에서 자란 탓에 식물 이름이 '용담'이란 것을 보고 친근함 속에 한참을 담았던 기억이 있는 야생화입니다.용담을 한자로 쓰면 ‘龍膽’으로 용의 쓸개라는 뜻입니다. 곰의 쓸개를 건조시켜 만든
이번 주에는 '산에 사는 물머위' 라는 이름을 가진 산물머위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물머위보다는 전체적인 모습과 잎이 크고 해발이 조금 높은 오름이나 상록수 숲의 기슭에서 살아가는 식물입니다.세계적으로는 일본, 대만, 네팔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국화과의 식물로 제주에서는 2017년 6월 한국자원식물학회지 제30권3호에 발표된 식물입니다.우리나라 머위의 종류도 여럿 있는데 이 산물머위를 비롯하여 머위, 개머위, 털머위, 물머위 등이 있는데 그동안 담아 두었던 머위 종류 몇 장을 소개해 드립니다.여름이 지나 가을로 접어들면서
9월이 되면서 숲 속에서는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는 분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을을 준비하는 야생화들이 많은데 제주에서는 덩굴용담, 한라구절초, 한라돌쩌귀 등 다양한 야생화들이 피어나는 시기입니다.앞서 전해드린 야생화들은 이미 지난 가을에 소개를 해 드린 바 있어 이번 주에는 참나물에 '한라'가 들어간 한라참나물을 소개해 드립니다.대한식물도감에서는 참나물 종류를 참나물과 노루참나물, 가는참나물로 구분하고 있는데, 한라산 중턱에서 채집한 이 한라참나물은 한국식물분류학회지 ‘25권1호’에 1995년 발표가 되면서 알려진
이번 주에는 습지에서 살아가는 마디풀과 여뀌속 식물인 기생여뀌를 소개해 드립니다. 식물 전체에 털이 있고, 이삭화서가 원기둥 모양으로 피어나는 기생여뀌는 습지에 큰 키로 자라는 식물입니다. 가을이 오는 9월 초부터 피어나기 시작합니다.여뀌의 이름에 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하는데, 귀신을 쫓는다는 의미의 한자 역귀(逆鬼)에서 유래되었다고 보는 설이 있습니다.집 가까이 이를 심어두면 잡귀가 대롱대롱 매달린 그 꽃을 세다가 집안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밤을 꼬박 샌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한자 ‘역귀(逆鬼)’와 관련지어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고 하는 처서(處暑)가 며칠 전에 지나면서 한여름의 열기가 조금은 가신 것 같습니다.이제 조금 있으면 제주에는 일 년 중 가장 큰 행사인 벌초가 있는데 벌초하는 시기(음력 8월1일~15일 전)에 많이 피어나는 물봉선을 소개해 드립니다.이 물봉선은 손을 갖다대면 열매가 터져 금방 씨가 밖으로 나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꽃을 건드리면 ‘툭’하고 금방 떨어져 버리는 습성 때문에 꽃말이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라고 합니다. 영어명도 'Touch me not', 역시 '나를 건드리
이번주에는 무더운 여름날 꽃을 피우는 전주물꼬리풀이라는 식물을 소개해 드립니다. 1912년에 전주에서 채집되어 1969년 전주의 지명을 따라 명명된 이 식물은 전주에서는 사라졌다가 2013년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인공증식을 한 후 전주시 송천동 오송제로 이식하여 분포지를 형성하였고 제주에서는 많지는 않지만 여러 습지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입니다.환경부가 멸종위기식물 2급으로 지정한 이 식물은 밑부분이 옆으로 뻗으면서 지하뿌리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보통 8월 초부터 피기 시작하여 여름의 더위가 가실때까지 원기둥 모양의 꽃차례에 이삭처럼
여름이 짙어가는 7월의 막바지에 이번주에는 시원한 바닷가를 배경으로 꽃이 피고 있는 갯대추라는 나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닷가에 인접해 자라는 낙엽 관목인데 올해는 이 갯대추의 꽃이 너무나 풍성하게 피어 있습니다.일본에서도 이 갯대추의 자생지가 10곳도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하는데, 제주에서도 해안도로의 건설과 해안가 근처의 농로 소각 등 여러가지 이유로 자생지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여기서 대추나무의 꽃과 갯대추의 꽃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정말 갯대추의 꽃과 대추나무의 꽃이 서로 닮아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무더운 여름날 제주의 바닷가에 피어나는 해녀콩을 소개해 드립니다.바다의 모래사장이나 돌 틈에서 척박하게 살아가는 해녀콩은 제주 해녀의 삶과 닮아 있는 듯합니다.해녀콩은 독성을 가지고 있어서 원하지 않는 아기를 가졌을 때 해녀들이 이 콩을 먹어서 아기를 떼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얼마만큼을 먹어야 할지 몰라 너무 많이 먹어서 목숨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전해지는 해녀콩 이야기입니다.여름이 절정으로 다가가는 7월이 되면 제주도의 바닷가에는 일부 지역에서 이 해녀콩들이 하나, 둘 피어납니다.여름 무더운
이번 주에는 7월이 되면서 숲속을 환하게 비추는 두잎감자난초를 소개해 드립니다. 감자난초라 불리는 이유는 뿌리와 줄기 사이의 헛비늘줄기가 감자처럼 생긴데서 유래하고, 제주에서 자생한다는 의미로 한라감자난초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식물인데 국가식물표준목록이나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생물다양성 자료에는 두잎감자난초로 이름이 기재된 식물입니다.숲속에 꽃을 피운 두잎감자난초는 유심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꽃이 피어 있는 줄 모르고 지나칠 때가 많습니다. 보통 조릿대 사이나 바위 틈새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두잎감자난초의 도감
한라산 영실 코스를 통해 한라산을 산행하다 보면 5~6월경 꽃이 피는 나무들이 있는데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산철쭉을 비롯하여 산개벚지나무와 섬매발톱나무 등이 꽃을 피웁니다. 그러한 나무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없는 듯 꽃이 피어 있는 나무가 있는데 이번주에 소개해 드릴 좀갈매나무라는 식물입니다.영실기암을 내려다 보고 있는 산철쭉과 그 뒤로 보리수나무가 6월의 햇살 아래 넓게 펼쳐져 있고 한라산의 식물들도 여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시작되고 있는 듯합니다.영실기암 뒤로 일부 서귀포 시내가 한 눈에 들어 오는데 날씨가 좋아 먼 곳까지
내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국군장병들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66회 현충일입니다. 1950년 시작된 6.25전쟁으로 60만명이 넘는 군인들이 사망했고 백만에 가까운 시민이 피해를 당했습니다. 1956년 정부는 현충기념일을 정했고 그 이후 1975년 지금의 현충일로 이름을 바꾸어 그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있습니다. 현충일만 되면 생각나는 나무가 있는데 오늘 소개해 드릴 비목나무입니다.'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로 시작하는 비목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가곡입니다. 이 노래는 1960년대 중반에 비무
신록의 5월이 되는 숲속을 거닐다 보면 하얗게 떨어진 꽃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때죽나무 꽃과 오늘 소개해 드릴 쪽동백나무 꽃입니다.쪽동백나무는 때죽나무과의 나무로 사촌뻘쯤 되는 나무인데, 잎이 아주 커서 꽃이 비슷한 때죽나무와 구별을 하곤 합니다.잎이 커서 일명 '넙죽이나무'라고 불리기도 하고 머리기름이 나온다고 하여 '산아주까리나무'로 불리는 나무입니다.쪽동백나무 잎은 둥그스름한 모습이 얼핏 오동나무 잎이 연상되는데, 손바닥을 펼친 만큼의 크기에서부터 때로는 잎 한 장으로 얼굴 전부를 가릴 수도 있을 정도로 크지만,
이번주에는 특이하게 생긴 나도수정초라는 식물을 소개해 드립니다. 5월이 되면서 숲 속에는 봄에 피어난 식물들을 뒤로 하고 여름을 준비하는 식물이 싹을 틔우고 숲 바닥의 썩은 부엽토 위에서 살아가는 식물들도 고개를 내미는 시기입니다. 마치 외계인 모양을 한 듯이 서 있는 노루발과의 식물인 나도수정초가 이번주의 주인공입니다.식물들은 일반적으로 엽록소를 가지고 있어 광합성을 통해 양분을 만들어 냅니다. 그러나 어떤 식물들은 광합성을 하지 못해 다른 대상물에 의존하여 살아가는데, 이들은 스스로 양분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식물에 기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