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제주에서는 상고(商高) 이름을 가진 유일한 고등학교이다. 요즘 제주여상의 일반계 고교 전환이 제주지역의 주요 교육 이슈로 떠올랐다. 상업계고교 간판을 내리고 일반고(일반계고교)로 전환하는 게 어떠냐 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필자는 ‘특성화고인 제주여상을 일반계 고교로 바꾸자’라는 입장이다. 그 이유를 몇 가지로 요약해 보고자 한다. 우선, 제주여상 졸업생 진학률이 80%에 이르는 반면, 취업률은 매우 미미하다. 상고 졸업생은 사무직 등으로 취업하는 게 기본인데 일자리가 없다. 기업체 등에서
# 도민들, 항공과 선박 등 높은 물류비 가중정부는 이번 9월 한 달간, 제주도를 비롯한 섬지역 추가배송비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다. 지원사업의 목적은 섬지역 주민들이 택배를 이용하면서 부담하는 추가배송비의 일부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이번 지원사업은 섬지역 주민들이 추가배송비로 인해 겪는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고 섬지역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감내해야 했던 추가배송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계로서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지원사업 결과를 통해 향후 섬지역 추가배송비와 도선료 등 정부의 섬지역 물류 지원 정책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
작년 22년 12월 29일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로 5명이 숨지고 4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이러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유는 아케이드형 구조물을 구성하는 자재가 가연성으로 화재를 확산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아케이드에 난연성능 소재를 사용하도록 전통시장 관련 법률을 개정하고 전통시장 아케이드 교체사업을 추진한다고 올해 발표했다.이에 따라 아케이드의 재질로 사용되고 있는 PC(폴리카보네이트)에서 PTFE막(테프론막)으로 교체가 이루어질 전망이다.여기서, ‘아케이드’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중세시대 유럽이다.
‘2023 4.3영화제’가 매달 마지막 주 주말에 도민들을 만나고 있다. 9월엔 특별한 영화를 선보인다. 이케다 에리코 감독의 ‘곤도하지메의 증언’이 9월 22일(금)~23일(토) 제주CGV에서 상영된다. 4.3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의미가 더 크다. 영화를 꼭 보기를 추천한다.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전쟁의 기억을 전쟁처럼’ 찍었다. 영화 화면은 조악하고 거칠다. 초점이 맞지 않은 장면도 있다. 편집도 엉성하다. 영화의 단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다. 곤도하지메씨는 일본 군인으로 태평양 전쟁에 참
김순관 화백이 생애 8회 차 개인전 ‘아리랑 이야기―참된 나를 찾아가는 즐거움’을 열었다. 40년 교직자 생활을 정리한 뒤 벌써 두 번째이다. 필자는 하얀 종이위에 점 하나를 찍고 글 한자를 쓰는 것도 두려워하는 편이다. 그러니 필자는 김 화백의 그림을 마냥 경이에 찬 시선으로 볼 수밖에 신기하고 놀랍기만 할 따름이다. 더욱이 이 위기의 시대에 나를 찾아가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진짜 나를 찾아가는 일을 즐겁게 하자’고 김 화백이 선언했으니 얼마나 공을 들이고 신경을 썼을 것인가 생각하기만 해도 괄목상대하지 않을 수 없다.우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에도 온실가스 배출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세계의 각국이 2050년까지 넷제로(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도록 해 순 배출을 0으로 만드는 것)를 선언했지만 실제로 이행 여부는 미지수다. 넷제로를 위해서는 각 나라가 매년 7% 이상의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지만 이에 관한 소식은 없고 온실가스가 오히려 더 증가했다는 보도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합의가 공염불에 불과할 뿐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할까. 그 사이 기후위기는 더 악화해 이미 문제 해결에 불가능한 지점 즉 ‘되돌릴 수 없는 임계점’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 이후 지난 8월 24일부터 핵 오염수를 정화 처리·희석해 방류하고 있는데 대해 어업인뿐만 아니라 도민들의 우려 목소리가 매우 높다.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공동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방류수는 일본→태평양→케나다→미국→적도→아시아로 흘러 제주도에 도달하는 기간이 빠르면 4~5년 후, 늦으면 10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그렇다면 어류의 수명은 어느 정도인가 제주도 주변 해역으로 회유하는 주요 어종은 참조기가 4~5년, 고등어가 5~6년, 갈치가 7~8년, 방어가 6~8년, 전갱이가 6
2006년 7월 제주는 일반적인 도에 부여된 권한과 달리 지역의 여건과 특성이 부합되는 고도의 자치권이 보장되는 특별자치도로 출범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 추진과 우리나라의 지방분권을 선도한다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2004년 당시 제주발전연구원에서 수립한 ‘제주특별자치도 기본방향 및 실천 전략’을 살펴보더라도 제주특별자치도의 비전으로 제주 차원과 국가 차원을 제시하고 있는데 제주 차원의 비전은 풍요로운 제주를 창출하는 것이고, 국가 차원의 비전은 한국지방자치 선도를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비전을
유네스코 3관왕 “환경 자산의 보물섬” 제주도에는 제주만이 간직하고 있는 독특한 자연유산인 오름이 있다. 이런 아름다운 자연유산인 오름이 일부 탐방객들의 무단 쓰레기 투기와 SNS에 사진을 올리기 위해 탐방로를 벗어나는 행동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이런 오름의 훼손을 막고자 제주의 총 368개의 오름 중에 자치경찰단 동부행복센터 관내중산간 지역 오름 57개소를 대상으로 오름 수호 활동 및 지역사회 순찰 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주요 활동으로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인 오름의 지속적 순찰을 통해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 오름을
제주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관광산업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일회용품의 사용 증가로 인한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호텔에서는 일회용품(amenity)을 없애고, 카페의 재활용 컵을 이용하는 등 일회용품을 줄여 환경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하지만 호텔, 리조트 등 관광에서의 에너지 소비가 크다. 제주도 에너지는 주로 태양광과 풍력으로 공급되고 있지만 일정하게 공급하지 못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 그린수소로 전환되고 있다.해외에는 그린수소를 이용한 관광 사례가 있다. 에펠탑에 그린수소를 이용한 조명
지난 8월 1일 한국스카우트 제주연맹에서는 지도자 5명, 대원 41명이 잼버리 행사장을 향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전 세계에서 모인 4만3000명의 스카우트 대원들과 인종과 종교를 떠나 도전과 모험을 함께 하기 위함이었다. 잼버리 행사가 치러지는 영지는 정말 부푼 꿈만큼이나 광활했다. 12일까지 행복한 잼버리를 체험할 것이라는 생각에 더위도 잠시 잊고 있었다.그런데 시스템의 문제는 첫날 저녁식사 식재료 보급부터 시작되었다. 3시30분에 도착하기로 한 차량은 6시 넘어서 도착했다. 대원들은 7시30분이 넘어서야 재료를 받고 부랴부랴
지금 제주도는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제주특별자치도 안착을 위해 온 힘을 기울였던 당시 도의회 의장으로서 최근 시대적 상황을 보면서 긴급 제언을 드리고자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올해로 도민의 큰 기대 속에 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 17주년을 맞이 하고 있다. 되돌아보면, 2003년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국가 발전의 과제로 정하고, 이중 지방분권을 실현하기 위하여 전국 시·도 중에서 최적지로 제주를 선택하였던 것이다. 크고 작은 어려움도 많았지만, 노무현 대통령께서 큰 결단을 하여 2006년 7월 1일 제주역
나는 지난 세 번의 기고를 통해서 이번 행정체제 개편 연구용역이 매우 부실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공론화 과정을 포함해 거금 15억 원이 투입된 용역의 가장 중요한 분야는 대안을 선택하는 학술연구 분야이다. 17년 전의 1도 4개 시.군 체제가 가진 비효율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현행 특별자치체제가 도입되었는데, 이를 변경하여 다시 17년 전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면 현행 행정체제의 문제는 무엇이며, 그때 문제라고 했던 ‘비효율적인 4개 시․군’의 문제는 해결되었지는 지에 대한 도민들의 의문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이번 용역은
요즘 제주 사회는 찌는듯한 폭염만큼이나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이런저런 논란으로 시중이 뜨겁다.특히, 도민사회에 공감대를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도민들의 의견 청취를 위해 여기저기서 경청회를 개최하고 있고 필자 역시 어떤 이유로 행정체제 개편을 하려는 지 의문이 있어서 참석한 바 있다. 그런데 경청회는 도민들이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깊은 식견이 있는 것을 전제로 왜 행정체제 개편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배경 설명도 없이 기초자치제의 부활과 관련한 3가지 안건과, 지금 시행하고 있는 시장임명제와 관련하여 보완하는 방안 3가지 안건을 설명하고
나는 지난 두 번의 기고를 통해 ‘왜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반대하는가’와 지난 17년간의 특별자치체제로 인해 서귀포시와 제주시 간의 불균형이 과거 4개 시․군체제보다 더 악화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을 제시하였다. 사실 내가 지적하고 있는 이러한 문제는 공론화 과정을 포함해 거금 15억원의 행정체제개편 용역에서 다루어야 할 문제이다. 하지만 도민들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것들에 대해 행정체제개편 용역보고서(2차)의 연구진은 단 한 줄도 거론하지 않고 있다. 연구용역에서 특별자치도 성과분석이라는 것을 하면서 많은 지표를 다루고 있다.
나는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지난 17년 동안 시행해온 2개(제주시, 서귀포시) 구역의 행정시장 임명제는 반드시 변경되어야 한다는 점을 먼저 밝힌다. 하지만 현행 체제의 주요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는 ‘기초자치단체 부활’에 대해서 반대하며, 특별자치도 체제 내에서의 새로운 모형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고자 한다. 우선 주민의 입장에서 제주의 현행 행정시장 체제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허쉬만(Albert O. Hirschman)이라는 학자의 책 ‘이탈, 항의, 충성(Exit, Voice, and Loyalty’
최근 한 현직 제주도의원이 음주운전에 이어 성매수 의혹으로 지역사회 구설수 올랐다. 작년 지방선거에서 역대 최연소 제주도의원으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경흠 의원이다.현직 지방의회 의원이 윤창호법 이후 음주운전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경악할 일인데 연이어 성매수 의혹까지 받는다니 참으로 탄식이 나온다.강 의원의 등장은 제주 정치판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연장자 우선주의와 친인척 중심 정치 네트워크 이른바 ‘궨당정치’로 물든 제주의 정치문화에 처음 출사표를 던진 20대 후반의 청년이 덜컥 당선됐으니 말이다.강 의원이 당선된 제주시 아라
2019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6차산업 제주국제박람회’가 올해부터 ‘농촌융복합산업 제주국제박람회-푸파페 제주’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7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푸파페 제주’는 푸드테크(food tech), 파밍플러스(Farming⁺), 제주페어(JEJU Fair)라는 주요 키워드에서 한 글자씩을 따서 만든 박람회 부제다.‘앞서 설명한 ’푸파페 제주‘를 이해하기 전에, 우선 ‘농촌융복합산업’이 무엇인지 알려주고자 한다.‘농촌융복합산업’은 1차산업인 농림업과 2차산업인 제조ˑ가공업, 그리고 3차산업
유엔은 21세기 새로운 보건 정책 목표로 만성질환을 설정했다. 세계 인구 20억명이 비만이고 그중 10억명이 만성질환으로 죽어가는 상황에서 인류 보건 최대 목표가 ‘전염병 퇴치’에서 ‘만성질환 관리’로 바뀐 것이다. 국내에서도 당뇨병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이미 1천만명을 넘어섰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 이상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 만성질환의 원인으로 ‘서구식 식단’을 지목하고 대국민 식생활지침을 실행하고 있다. 서구식 식단
한적한 바닷가 마을인 줄 알았던 제주 구좌읍 월정리가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문제로 심한 몸살을 앓았다. 우여곡절 끝에 최근 제주도와 월정리마을회가 ‘갈등 종결’ 대타협을 통해 6년째 멈춰섰던 증설공사가 재개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월정리 문제는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지금의 월정리는 제주의 어떤 역사적 장면이고 사회적 단면인가.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떠한 과제가 남아있는가. 월정리의 지난 시간이 제주도의 미래에 건네는 물음은 무엇인가. 현장을 지켜봤던 실천적 학자가 보내온 글을 7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 글]①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