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로렐라이에 장가간 돌하르방 돌하르방이 제주의 대표적인 상징물임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다. 그래서 제주는 기회 있을 때마다 돌하르방을 밖으로 보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제주를 알리는 역할을 맡기고 있다. 제주의 그 누구보다도 아무 말 없이 어디에선가 딱 버티고 서서 제주를 홍보하고 있다. 이쯤 되면 세계 속에 제주를 알리는 ‘국제교류 전도사&
I. 특례자치로 변질한 특별자치 자치란 자기결정을 뜻한다. 지방자치란 지방 단위에서 주민들이 직접 의사결정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얘기할 때마다 자치를 강조하는 이유는, 그것이 단순히 주권재민의 민주적 원리를 구현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여기에는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는 정도가 많을수록 참여자의 헌신과 기여가 높아질 것이라는 실용적 기대도 크게 한
I. 황당하고 민망한 제주대 총장임용 사태 황당하고 민망하다. 제주대 총장임용을 둘러싼 파행 사태를 지켜보면서 갖게 되는 느낌이다. 제주대 교직원이 어렵사리 선출하여 확정한 1순위 총장후보에 대해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함이 없이 부적격자로 판정내리는 교과부를 보면서 갖는 첫 번째 생각은 황당이었다. 제주대 교직원의 집단적 의견수렴을 이렇게 쉽게 무시할 수
얼마전 모처럼 시간이 나서 제민, 제주, 한라일보의 칼럼을 들여다보았다. 제주의 소리에 칼럼을 쓰게 되면서 다른 신문의 칼럼에는 어떤 주제가 어떤 논지로 글이 올라와 있는지를 볼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다른 분의 글 내용과 유사하게 칼럼으로 글 쓰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가끔씩 다른 칼럼을 일별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필자가 혹 간과하고나 소홀히 하고 있는
반기문과 원희룡 두 분은 필자가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부러워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충북 촌놈인 반기문은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꿈에나 그리던 유엔 사무총장이 되었으니, 필자만 부러워하는 건 아닐 게다. 제주 촌놈 원희룡이 젊은 나이에 대권에 도전하는 야물찬 기개를 보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제주 촌놈이 서울서 국회의원 하기도 하늘의 별따기일 텐데,
해군기지 문제로 연일 제주가 뜨겁다. 올 연말로 착공에 들어가기 전에 알뜨르 비행장 무상양여 등 정부로부터 합당한 보상을 받아내는 동시에 적법한 절차로 해군기지 착공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도민공감대가 널리 퍼져나가고 있다. 그런데도 제주도정이 막무가내로 해군기지 일정을 추진해 나가려고 하자, 이에 반발하는 도민 여론은 급기야 2010년 지방선거에서 현직 김태
I. 고마운 제주지방변호사회 제주지방변호사회가 나섰다. 제주 현안에 대해 변호사들이 집단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흔치 않은 지라 반가웠다. 법률 전문가이자 지성인으로서 제주도민의 삶과 그 터전을 아끼는 마음을 유감없이 보여주었기에 흐뭇했다. 그리고 고마웠다. 해군기지를 둘러싼 저간의 변칙적 진행이 이를 계기로 조금이나마 제주도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2000년이 시작되면서 21세기는 새로운 시대인 줄 알았다. 적어도 그 해 6월 15일 김대중-김정일 두 정상이 만나 악수하는 걸 보면서 한반도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줄 알았다. 이 새로운 시대란 자본주의 세계시장에서 경제적으로는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대이지 군비경쟁을 하는 시대는 아닌 것으로 보았다. 지난 반세기 동안 총력안보 속에서 군비경쟁에 쓰여 왔던
가끔 인터넷으로 매일경제신문을 일별하던 필자에게 눈에 들어오는 한 기사가 있었다. 9월 11일 15시에 올라온 정운찬 인사청문회 쟁점 2제가 그것이다. 정치 기사를 굳이 경제신문에서 찾을 건 없는 필자지만,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정치적 사안인지라 이에 대한 경제신문의 시각이라든가 입장은 무엇일까 궁금해서 찬찬히 읽어 보았다. 이 기사를 읽어본 독자들은 기억
1. 절반의 성공 : 나로호 발사와 주민소환 2009년 8월의 제주도 주민소환투표는 미개봉으로 끝났다. 경기로 치면 김태환 지사측이 이기고, 주민소환본부가 졌다. 결과만 보면 그렇다. 김태환 지사를 소환한다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패로 치부되고 있다. 그러나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란 차원에서 보면 다르게 보인다. 나로호 발사를 떠올리면서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