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섬의 숨, 쉼] 폭풍 같은 청소년 인문학 부흥을 꿈꾸며가까이는 나랑 같은 공간에서 숨 쉬는 청소년부터 멀리로 내 생업의 터전인 학교를 오가며 지켜본 청소년까지 , 몰아 잡아 요즘의 청소년들을 보면 나는 이 두개의 문장으로 이들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몰 라 요 "" 왜 요 "올 봄의 일이다. 바람결에 들려오는
[산길의 숨, 쉼] 당장 꽃이 피지 않는다고 해서...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아빠로서 자식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넓은 세계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야 다 같지 않겠는가? 나의 절친 괸당도 절호의 기회가 있어 미국으로 열흘간의 가족여행을 떠났다. 아이들에게 보다 넓은 세계, 보다 다양한 문화 그리고 필요악인 영어에 대한 기대를 싸들고 말이다. 그런데 그런 아방
[바람섬의 숨, 쉼] 내가 나를 볼 수 있다면, 안아줄 수 있다면위키백과가 설명한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나루토’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불의 나라 나뭇잎 마을의 수장인 호카게를 목표로 열심히 수련하는 소년 닌자 우즈마키 나루토(16)를 중심으로 그려진 닌자 액션 만화”내가 나루토를 보게 된 것은 나루토 열혈 팬
[산길의 숨, 쉼] 때로는 길을 잃어도 좋다 참으로 아름다운 가을 날 친구와 나는 길을 잃었다. 그것도 오라동 동네 한 복판에서…… 지난 토요일 아침 친구와 나는 한 걷기 행사에 참여했다. 차를 출발지인 관음정사 뒤편 골목에 세워놓고 수많은 인파에 묻혔다 벗어났다 하며 걷는다기보다 떠밀리는 느낌으로 그 아름다운 길을 흘러간 것이다.
[바람섬의 숨, 쉼]추석소고추석에 관한 추억이 필요해 가족들을 모았다.“ 내가 추석에 관한 이야기 하나 써야해, 뭐 떠오르는 추억 있으면 하나씩 얘기해봐”그런데 이럴수가? 특별한 추억이 없다는 것이었다. 한 가지씩 의무 발표를 하라는 나의 닦달에도 “ 그러고 보니 이상하네. 왜 없지?” 라며 그냥 각자 자리로 돌아
[산길의 숨, 쉼] 추석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자세 “여기 오다 보난 예, 은행이 완전 색이 바랬습디다.” ‘이게 무슨 말이지? 은행색이 바래?’ 순간 머릿속이 멈췄다. ‘우리 집까지 걸어오는 길에 농협이 하나 있고… 은행 건물 색이?’까지 생각하고 있을 때 그 분이 또 한마디를 더
기달왕자 두 번째 이야기 '허운데기 공주' 초등학교 5학년인 우리 딸은 머리가 길다. 잘 빗겨진 머리가 단아하게 목 뒤로 넘어가 예쁜 고무줄로 묶여있고 앞머리는 뒤로 완전히 넘겨 시원해 보인다,는 내 꿈이다.실상은 이렇다. 한 눈에 봐도 약간은 헝크러진 머리가 제 멋대로 흩날리는데 거기에 길고 긴 앞머리가 너무나 자주 얼굴을 덮는다. 그래서 나는 내 딸을 이렇게 부른
사라봉 연가 내가 만약 제주섬을 떠나 다른 곳에서 살게 된다면 나는 사라봉을 가장 많이 그리워할 것이다. 그렇다고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사라봉과 별도봉을 하루도 빠짐없이 도는 운동 매니아도 아니다. 게다가 사라봉 바로 밑 동네에 사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사라봉과는 그다지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
신산공원 산책 중에 문득 얻은 깨달음신산공원을 걷는다.아직 잠에서 덜 깨 부스스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신산공원을 걷는다.잠의 유혹에 넘어가 예정보다 늦게 집을 나서니 해 뜰 때 집으로 돌아 온다가 계획이었는데 벌써 해님이 한심한 나를 웃으며 보고 있다.그래도 걷는다.한 발 한 발 부지런히 걷다보니 조금씩 낯익은 풍경들이 눈에 들
지혜와 함께 늙기 이웃집 할머니의 사연인즉 이러했다. 그날 밤 정확히 말하자면 밤이 아니고 새벽 2시 쯤, “와장창” 무엇인가 떨어져 깨지는 듯한 소리가 났고, 뒤이어 고양이 우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에 설핏 잠이 깨었으나 평소에 워낙 떠돌이 고양이가 설치고 다니는데다, 종종 요사스런 울음소리를
우리집 기달왕자우리 집 춘기(사춘기 자식을 둔 부모님들은 다 안다. 이 말의 뜻을)님은 중학생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쓰겠다는 엄마의 말에 강하게 반발하다 약간의 거래로 해결보고 시작은 하는데 개인정보 보호차원에서 그냥 중학생이라고만 하겠다. 그 다음은 더 캐지 마시라.다시 우리 집 춘기님은 중학생인데 최근의 별칭은 기달
옥상 위 내 작은 연못을 가꾸는 즐거움내 작은 연못에는 온갖 즐거움이 있다.첫 번째 내가 좋아하는 연꽃을 늘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즐겁다. 비오는 날은 비오는 대로 맑은 날은 맑은 대로 내 작은 연못은 아름답다.두 번째 나를 찾아오는 지인들에게 꽤 큰 감동과 휴식을 준다. 지친 마음을 끌고 오는 지인들을 나는 이층 야외 베란
버찌가 떨어질 때 1진나라의 거문고 달인 유백아는 자신의 연주를 들으며 마음까지 읽었던 고향친구 종자기가 죽었을 때 거문고 줄을 끊어버렸다. 이 세상에 자기의 거문고 소리를 들어줄 사람이 없다면서. 여기서 유래된 지음(知音)은 마음까지 통하는 아주 가까운 관계를 뜻한다. 뭐, 지음(知音)까지는 못되지만 나를 믿고 자신의 시(
그 고양이의 물고기 여름이 절정에 이르렀다. 보름 가까이 장마가 쓸고 간 바톤을 무더위가 바로 이어 받아 나름 열심히 본분을 다하고 있으니…… 이래저래 지친 사람들 얼굴에서 바람결을 느끼기 어려운 요즈음이다. 아침부터 찐득거리는 날씨 탓에 나 역시 반쯤 닫힌 눈으로 창밖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을 때 드르
아들, 딸에게 건네는 당부아이들이 어린 시절, 열심히 책을 읽어주었던 이유는 물론 유아기 정서함양과 창의성 계발을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런 대의명분의 이면에는 훗날 학습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속셈이 있었음을 고백하겠다.어쨌든 나는 틈만 나면 책을 읽어주려 했고 또 스스로 책 읽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그러면 아이들도 이
아름다운 사람들나이가 들어갈수록 저절로 알게 되는 비밀이 하나 있다. 아름다움이란 삶의 진정성과 같은 말이라는 것을. 껍데기뿐인 아름다움의 유효 기간이 덧없이 짧다는 것을 아는 것은 덤이다.낭중지추(囊中之錐). 사전적 의미는 ‘주머니 속의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사람들